역사(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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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로마 제국의 마지막 대제, 마누엘 1세
동로마제국은 바실리우스 2세의 치세를 거치면서 동방의 최강국으로 거듭났습니다. 하지만 바실리우스 2세가 죽으면서 후계자를 전혀 남기지 않았고, 단독 황제가 된 그의 동생인 콘스탄티누스 8세는 매일 놀고 마시는 일만 벌일줄 아는 무능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제국은 빠르게 쇠퇴해갔습니다. 특히 1071년 셀주크투르크와 벌인 만지케르트 전투에서 정예 로마군은 궤멸당했으며, 황제였던 로마누스 4세는 사로잡혀 있다가 풀려나 내전으로 죽는 막장전개를 보였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동로마의 경제와 인구가 집중된 소아시아 지역은 투르크의 침입을 받아 모두 상실되었고, 약해진 제국을 사방팔방에서 노리며 외적의 침입이 끊이지 않는등 동로마제국은 소생불가의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황제가 된 알렉시우스1세 콤네누스..
2023.12.17 -
역사를 바꾸었을지도 모르는 차칸테무르
원나라 말기, 몽골의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남쪽에서 바다를 통해 올라와야 할 조세는 남방에서 일어난 홍건적들과 장사성을 비롯한 군벌들에 의해 막혔고, 산동과 하남지역에서는 농민반란이 끊이지 않아 원나라 정규군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형국이었던 것입니다. 특히 천하를 제패한 원나라의 정규군들은 계속된 평화아래 군기가 문란해지고, 특히 장교들의 질적 하락이 이어지면서 예전의 강력한 전투력을 잃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원나라의 마지막 명재상이던 토크토는 남쪽으로 군대를 이끌고 장사성이 장악한 남방 일대를 공격중이었습니다. 결국 장사성의 힘이 다하여 멸망하기 직전까지 몰아붙였지만, 갑자기 대도안에서 놀고 먹기에만 몰두하던 원나라 순제가 그를 탄핵하여 유배를 보내는 일이 발생하면서 결국 원나라..
2023.12.10 -
고려 현종의 기구했던 운명과 그가남긴 업적
고려 태조 왕건은 알려진대로 정략결혼을 했기 때문에 그의 아들과 후손들이 많았고, 오히려 그것 때문에 이후 황제가 된 혜종과 정종은 황제가 될수 있는 이들을 견제하는데 몰두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고려 4대 황제인 광종은 황권강화에 힘을 쏟아 강력한 독재정권을 수립했고, 재위 후반에는 호족들과 함께 황족들도 피의 숙청을 시작하여 태조 왕건의 정통 핏줄을 가진 이들이 상당히 줄어들었습니다. 그 이후 즉위한 경종과 성종은 나름 치적을 남기면서 고려를 다시 어느정도 정상궤도에 올려놓았지만, 이들은 전부 너무 일찍 사망하거나 아들을 얻지 못하면서 다시 황제자리가 위협받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왕건의 여덟번째 아들인 왕욱이 아들을 얻게 됩니다. 하지만 그 상대가 경종의 황후인 헌정황후였다는것이 문제..
2023.12.07 -
전쟁의 신이라던 요나라 성종도 실패한 고려 원정
요나라는 태조인 야율아보기가 북중국과 발해를 정복하며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5대 10국의 혼란기에 석경당을 후원하여 연운 16주를 할양받고, 막대한 돈을 매년 상납받는 등 동아시아의 강력한 국가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후진의 석중귀가 세폐를 거부하고 도발을 멈추지 않자, 직접 태종이 군사를 이끌고 후진의 수도인 개봉을 점령하고 화북일대를 장악했지만 곳곳에서 이어지는 저항과 통치실패로 철수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강국이 된 요나라지만, 바로 혼란에 빠졌습니다. 태종이 급사하고 뒤를 이은 세종과 목종이 암살당하는 등 혼란을 겪게 되었고, 남쪽에서는 새롭게 들어선 후주의 명군 세종이 이끄는 북벌군에 참패하고 연운 16주 중 영주와 막주를 빼앗기는 등 완전히 동네북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후..
2023.11.24 -
남송의 유일한 명군 효종
금나라에게 나라의 절반을 빼앗기고 남쪽으로 달아난 송나라는 지속적인 금나라의 침입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장강 이남에 위치한 건강은 남북조시대의 남조가 도읍으로 두었던 곳이라 험준한 지형과 방어가 엄중한 곳이었지만, 금나라의 왕자 김올출이 이끈 금군은 회수이북의 모든 땅을 빼앗고 장강을 넘어 건강까지 점령하고 말았습니다. 당시 모든 황족들이 금나라에 잡혀가 어부지리로 황제가 되었던 고종은 혼비백산하며 남쪽으로 도망갔고, 그러는 와중에 너무 놀랐던 모양인지 이런 도주과정에서 성기능을 상실하여 고자가 될 정도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렇게 남쪽으로 도망친 송나라의 조정은 모든 권위를 잃어버리고 패주하였으며, 그나마 당시 유명한 악비가 이끄는 군대와 한세충 같은 장군들이 분전하여 금나라군을 북쪽으로 다시 밀어낼수 있..
2023.11.17 -
17세기 동아시아 역사를 바꾸어놓은 화승총의 대두
15세기 조선이 오랜 평화와 내부갈등으로 혼란해져 있을무렵, 일본에서는 무로마치 막부 이후로 잘게 쪼개진 지방세력들이 전쟁을 일삼는 전국시대가 지속됩니다. 이들은 농민들을 죽기 직전까지 수탈하여 전쟁을 지속했고, 그러는 와중에 일본의 무사들과 군대는 완전히 기계처럼 전쟁을 수행하는 정예부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거기에 1543년 포르투갈 상인에 의해 전해졌다는 유럽식 화승총인 철포까지 받아들이며 왜군은 주변국과 비교가 힘든 군사강국이 된 것입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뒤를 이어 전국시대를 끝낸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그떄까지 남아돌던 군대를 이용해 조선을 전격적으로 침략했고, 총병력 15만이 넘는 병력을 조선에 쏟아부으며 대륙침략의 전초전을 시작합니다. 개전 초기에는 조선군이 잇따라 무너지며 왜군의 진군속도를 전혀..
2023.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