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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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에서 황제가 된 주원장의 실책들
원나라 말엽에는 곳곳에서 가뭄과 전염병이 돌아 백성들이 굶주리며 고통받다가 죽어갔습니다.1328년 안휘성에서 태어난 주원장 역시 농민집안으로 굉장히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마침 그가 17살이 되던 해에는 가뭄과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굶주리다가 병까지 돌아 그 일대의 사람들은 모두 죽어나갔다고 합니다.주원장의 부모와 형들이 죽고 간신히 혼자 살아남은 그는 절에 들어가 출가했지만 결국 이리저리 유랑하며 구걸하는 탁발승이 되었고, 이때의 기억이 좋지 않아서인지 황제가 된 이후 승려나 도적과 같은 표현과 글자를 쓰지 못하게 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그래도 운좋게 1352년 곽자흥의 수하로 들어가 그의 눈에 들어 양녀와 결혼하여 지위를 굳혔고, 곽자흥이 위험할때 그를 돕는등 인심을 얻었으며 원나라의 승상 토..
2025.02.08 -
나폴레옹의 가장 눈부신 승리, 아우스터리츠 전투
나폴레옹이 등장한 이후 프랑스군은 승승장구하고 있었습니다.특히 이탈리아 원정과 더불어 유럽 각지에서 몰려드는 군대를 격파하며 나폴레옹의 천재적인 지휘능력은 빛을 발했고, 결국 그는 공화국 프랑스를 대체하는 프랑스 제 1제국을 건설하며 황제의 자리에 올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1805년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영국의 수상 윌리엄 피트는 프랑스에 맞서기 위한 동맹을 조직해 프러시아와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 유럽대륙의 여러 강대국들을 끌어들여 프랑스를 고립시켰고 이런 상황에서 영국에 상륙하기 위한 프랑스 함대를 전멸시키는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완승하며 영국의 우위가 굳어지는 모양새였습니다.거기에 오스트리아군을 여러번 격파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잔존병력이 남아있었고, 러시아가 참전해 많은 군대를 보내..
2025.01.12 -
후기 로마제국의 능력있는 황제, 아우렐리아누스
로마제국은 오현제로 대표되는 전성기를 맞은후, 이후 즉위한 황제들이 암살당하거나 군대에 의해 쫓겨나는 등 혼란을 겪었습니다. 그렇게 내정이 어지러워지자 국경 바깥의 게르만족을 비롯한 세력들이 제국을 위협했고, 급기야는 로마제국의 통치를 거부하고 독립하는 지역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지금의 프랑스와 잉글랜드 일대를 장악한 포스투무스는 원래 이 지역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러 왔다가 눌러앉은 사례로, 갈리아제국을 세우고 로마의 정치체제를 모방해 독립정권이 되었습니다.또한 부유한 동방지역을 장악하고 로마황제 발레리아누가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해 죽는등 혼란을 틈타 식민도시 팔미라를 중심으로 시리아, 팔레스타인과 이집트를 점령해 팔미라 왕국으로 독립하는 등 로마는 완전히 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2024.12.28 -
능력있지만 단명한 명나라 선종 선덕제
조카에게서 제위를 찬탈한 명나라 영락제는 평생을 바쁘게 살았습니다.특히 명나라 이전의 원나라가 가졌던 판도를 확보하겠다며 무리하게 몽골초원으로 직접 출병하고 대규모의 함대를 동원해 해외로 원정보내는등 아버지 주원장이 쌓아놓은 국고를 탕진해버려 이후의 명나라 황제들은 긴축재정을 할수밖에 없을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바쁘게 살았던 영락제는 손자인 주첨기를 원정길에 데리고 다닐 정도였는데, 이때부터 주첨기는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아 이미 미래의 황제로 인정받았습니다.그래서 주첨기의 아버지인 주고치는 너무 뚱뚱하고 건강이 좋지 않아 태자에서도 쫓겨날뻔 했지만, 아들인 주첨기의 능력 덕분에 태자자리를 보전하고 영락제가 죽은뒤 홍희제로 즉위할수 있었습니다.하지만 워낙 건강이 좋지 않았던 탓에 홍희제는 즉위한지 10개월..
2024.12.22 -
진주대첩의 영웅 김시민과 이어진 비극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2년 10월, 조선 조정에는 반가운 승전보가 전해졌습니다.진주성을 수비하고 있던 진주목사 김시민이 이끄는 조선군이 왜군 3만의 치열한 포위를 이겨내고 최종적인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입니다.이 수성전의 주인공인 김시민 장군은 고려시대의 명장인 김방경의 후손이고, 이후 그의 후손인 백범 김구는 나라를 빼앗은 일제에 대항해 싸웠으니 이 집안은 정말 명문가라고 불러도 부족할듯한 느낌입니다. 1592년 여름에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부산포와 동래성은 곧바로 무너졌고, 곳곳에서 조선군은 왜군에 패하며 달아났습니다. 당시 진주목사이던 이경 역시 김시민을 비롯한 장수들과 함께 진주성을 버리고 지리산으로 도망쳤지만, 경상도 초유사였던 김성일이 다시 이들을 불러와 진주의 수비를 맡겼습니다.그런던 와중..
2024.12.15 -
태어나지 말았어야할 배신의 역사, 라틴제국
1204년 동로마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폴리스는 십자군을 자처하는 무뢰배들에게 함락당했습니다.원래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콘스탄티노폴리스였지만 제해권을 빼앗기고 육지와 바다를 동시에 공략한 십자군의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역사상 처음으로 수도가 함락된 것입니다.그로인해 십자군에 참여했던 베네치아인들은 이 유서깊은 도시를 철저히 약탈하고 파괴했으며, 동로마의 명군들이 세운 건물을 죄다 허물고 시민들을 노예로 팔아넘기는 만행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플랑드르 백작인 보두앵을 황제로 옹립해 라틴제국을 세워 동로마제국을 철저히 분할하기 시작합니다.결국 동로마제국을 8분할해 라틴제국이 수도인 콘스탄티노폴리스와 그 일대를 지배하고, 가장 큰 전공을 세운 베네치아가 에게해 일대와 지중해로 나가는 섬들을 지배하며 가장 큰 ..
202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