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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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에 미친 초나라왕족과 그 후손 백기
춘추시대 말기의 오자서는 복수의 화신으로 불리는 인물입니다.간신인 비무기의 모함으로 아버지와 형이 처형당하고 집안은 전멸했으며, 자신은 쫓기는 와중에 어찌나 고생했던지 머리가 단기간에 하얗게 새어버렸다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그는 포기하지 않고 초나라에 대한 증오를 키워 결국 복수에 성공하게 되는 결말을 맞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초나라를 탈출해 도망다니는 가운데, 오자서는 혼자가 아니라 초나라 태자인 웅건의 아들을 데리고 몰래 숨어다녔다고 합니다. 도중에 따라붙는 초왕이 보낸 자객들을 처치하고 간신히 따돌리면서 도망쳤는데 병까지 걸려 고통에 신음하면서도 태자의 아들만은 지켜내며 결국 정나라에 있던 태자 웅건을 만나 아들을 무사히 인계했고, 후에는 오나라에 중용되어 부차의 즉위를 도와 공을 세우더니 초나라를..
2025.05.31 -
동로마를 재건한 니케아제국
십자군의 홍수속에서도 제위에 오른 마누엘 1세는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동방의 패권을 다시 로마제국으로 가져왔고, 많은 원정에서도 승리하면서 또한번 동로마의 영광을 재현했지만 결정적으로 그는 또다시 제국이 쇠퇴하는 원인이 되고 맙니다. 마누엘 1세는 한동안 아들이 없다가 뒤늦게 아들을 얻었습니다.재위기간이 꽤 길었던 마누엘 1세는 불행하게도 아들이 성장할때까지 살지 못했고, 결국 11살의 아들 알렉시우스 2세를 후계자로 지명하고 죽게 되었습니다. 알렉시우스는 어린나이답게 제국을 통치하기보다는 사치와 방종에 빠졌고, 마누엘의 사촌인 안드로니쿠스 콤네누스가 귀족들을 제거하고 선임황제가 되어 국가를 이끌어나가게 됩니다. 하지만 안드로니쿠스는 서방과의 외교를 중시했던 마누엘의 정책을 폐기하고 제국을 고립시켰으며..
2025.05.25 -
부정부패를 뿌리뽑은 옹정제
청나라의 강희제는 보기드문 명군으로 국가를 위험에서 구해낸 뛰어난 인물은 맞지만, 너무 오래 재위하면서 문제가 생겨났습니다.재위기간이 길어지고 강희제가 나이를 먹으면서 신하들을 통제하는 힘이 약해지고, 특히 후계자인 태자 윤잉이 공공연히 태자자리에 너무 오래있었다는 말을 늘어놓는등 사회질서가 문란해지며 부정부패가 심해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강희제의 뒤를 이어 즉위한 옹정제는 우선 당시 청나라에 만연했던 부정부패와 싸웠습니다.명나라 말기에도 부정부패가 심각했는데, 청나라가 성립되면서 기존의 명나라 정부기관과 인물들을 거의 그대로 흡수하다보니 만주족만의 습성을 잃어버리고 한족들의 좋지 않은 점까지 받아들이면서 강희제 말기에는 겉잡을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명나라 말기에는 일조편법..
2025.05.18 -
간도를 둘러싼 국경분쟁
간도문제는 조선과 청의 숙제였습니다.조선은 고려 이래로 공험진 이남의 간도지역을 영토로 인식하고 있었고 철령일대를 노린 명나라 역시 이곳을 조선의 영토로 인정하며 물러난 바가 있을 정도로 확고한 자국령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또한 청나라 역시 만주족의 발상지인 만주와 인접한 간도일대를 무인지대로 비워놓으며 만주족이 중원에서 밀려날 경우 이주할 땅으로 인식중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조선과 청은 1712년 백두산 정계비를 세워 경계를 확정했는데, 이때 정한 경계가 정확하지 않고 모호한 표현이 많아 훗날 영토분쟁의 계기가 되어버렸습니다.이후 1860년대 청은 열강들의 공격을 받아 도성인 북경이 함락되고 함풍제가 도망치는등 수모를 겪었는데, 그러는 과정에서 간도에 대한 통제력도 약화되기 시작합니다. 마침 ..
2025.05.10 -
송나라의 고자황제 고종
송나라의 도성 개봉은 금나라에 포위된지 8개월만에 함락되었습니다.그로인해 도성안에 있던 송나라의 황족들은 전부 사로잡혀 금나라의 도성인 상경으로 끌려갔고, 이렇게 송나라의 명맥이 끊기는것 같았지만 운좋게 탈출한 휘종의 아들인 조구는 남쪽으로 도망쳐 강남일대의 중요한 도시인 건강에서 다시한번 송나라를 재건하게 됩니다. 이 남쪽의 송나라를 남송이라고 부르며, 이후 역사는 남송의 고종에 의해 이어집니다. 그런데 이 남송의 고종은 고자황제로 알려져 있습니다.원래는 처음부터 고자가 아니었고, 원래 정비인 헌절황후가 임신한 채 도성인 변량에 있었는데 그녀가 금나라군에 의해 북방으로 끌려가면서 죽는바람에 자식을 낳지 못했다고 합니다.또한 현비 반씨가 고종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낳았지만, 고종의 멍청함과 찌질함에 지친..
2025.05.09 -
멸망직전까지 로마를 몰아붙인 한니발
카르타고는 로마와의 1차 포에니전쟁에서 패하고 막대한 손실을 입었습니다.그동안 지중해 곳곳의 식민지들을 전부 포기해야했고, 해상무역도 전부 빼앗긴 상태에서 막대한 전쟁 배상금까지 물어야했으니 유서깊은 카르타고인들의 자존심이 완전히 상처입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장군 한니발의 등장으로 반전을 맞이합니다.그는 뛰어난 장군이었던 아버지 하밀카르를 본받아 히스파니아 일대에서 군 경력을 쌓았으며, 능력을 인정받아 27세의 나이에 히스파니아 주둔군의 장군이 되며 카르타고 본국과 병사들의 신임을 받는 명장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렇게 히스파니아 일대에서 세력을 키우던 한니발은 로마와 동맹이었던 사군툼을 공격해 점령하며 다시한번 2차 포에니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히스파니아에 주둔하던 정예병을 선발해 4만이 ..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