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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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마저 갈아치운 당나라 환관들
안록산과 사사명의 난으로 태평성대를 구가하는듯 보였던 당나라는 철저히 붕괴되고 말았습니다.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중앙군은 약화되고 지방 할거정권이 날뛰게 되었고, 환관의 힘이 강해지면서 이들이 황제를 세우기도 하고 죽이고 다른 황제를 세우기도 하는등 막장상태로 굴러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런 당나라 후반의 혼란은 11대 헌종시기에 어느정도 정리됩니다.황제직속의 우림군을 강화하고 말을 듣지 않는 번진들을 무력으로 제압하며 당나라 조정의 위엄을 되살리던 그는 가장 반항적이고 통제되지 않던 이정기가 세운 평로치정번진마저 제압해 향후 당나라가 버틸 힘을 마련한 명군이라는 평가를 받는 군주였습니다.하지만 이런 큰 업적을 남긴 헌종은 환관들의 손에 독살되고 맙니다. 헌종의 아버지 순종은 중풍에 걸려 아들인 헌종..
2025.02.23 -
엇갈린 운명의 명나라 주상락과 주상순
명나라의 13대 황제 만력제는 거의 20년간 정사를 게을리하며 놀았던 무능한 인간이었습니다.그나마 재위 초반에는 명재상 장거정의 도움으로 개혁을 성공시키며 명나라의 새로운 힘을 키웠지만, 장거정이 실각한후 부터는 본격적으로 타락하기 시작했고 이런 인물이 수명은 길어서인지 48년간 재위하며 명나라의 멸망에 큰 기여한 암군이기도 합니다. 이런 만력제는 아들이 없었는데, 어쩌다 궁녀인 왕씨를 만나 동침한후 아들을 얻게되는데 그가 바로 만력제의 장남인 주상락이었습니다. 하지만 만력제는 장남을 좋아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가 총애하던 숙빈 정씨가 아들을 낳기만을 고대했으며 결국 정씨가 삼남인 주상순을 낳자 대놓고 편애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이런 상황을 보고있던 숙빈 정씨는 만력제에 매달려 자신의 아들인 주상순을 ..
2025.02.22 -
고구려와 후한의 운명을 가른 좌원전투
좌원고구려를 크게 일으킨 태조태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차대태왕은 폭정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나중에 쫓겨나 죽은 차대태왕은 역사의 패자이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듯하고, 이런 정권교체의 과정에서 명림답부라는 명재상이 등장해 고구려를 구하게 됩니다. 명립답부는 서기 165년 폭정을 일삼는 차대태왕을 제거하고 아우인 신대태왕을 고구려의 군주로 만들었는데, 이때 나이가 99세였다고 합니다.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큰 공을 세웠기 때문인지, 신대태왕은 가장 높은 자리인 국상을 신설해 명립답부를 국상으로 임명하며 고구려의 실권을 그에게 맡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구려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후한이 고구려를 압박하고 있었습니다.삼국사기의 기록을 보면 신대태왕 4년에 현도태수 경림이 우리군사 수백을 죽이자 ..
2025.02.15 -
거지에서 황제가 된 주원장의 실책들
원나라 말엽에는 곳곳에서 가뭄과 전염병이 돌아 백성들이 굶주리며 고통받다가 죽어갔습니다.1328년 안휘성에서 태어난 주원장 역시 농민집안으로 굉장히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마침 그가 17살이 되던 해에는 가뭄과 메뚜기떼의 습격으로 굶주리다가 병까지 돌아 그 일대의 사람들은 모두 죽어나갔다고 합니다.주원장의 부모와 형들이 죽고 간신히 혼자 살아남은 그는 절에 들어가 출가했지만 결국 이리저리 유랑하며 구걸하는 탁발승이 되었고, 이때의 기억이 좋지 않아서인지 황제가 된 이후 승려나 도적과 같은 표현과 글자를 쓰지 못하게 했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그래도 운좋게 1352년 곽자흥의 수하로 들어가 그의 눈에 들어 양녀와 결혼하여 지위를 굳혔고, 곽자흥이 위험할때 그를 돕는등 인심을 얻었으며 원나라의 승상 토..
2025.02.08 -
나폴레옹의 가장 눈부신 승리, 아우스터리츠 전투
나폴레옹이 등장한 이후 프랑스군은 승승장구하고 있었습니다.특히 이탈리아 원정과 더불어 유럽 각지에서 몰려드는 군대를 격파하며 나폴레옹의 천재적인 지휘능력은 빛을 발했고, 결국 그는 공화국 프랑스를 대체하는 프랑스 제 1제국을 건설하며 황제의 자리에 올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1805년의 상황은 그다지 좋지 못했습니다.영국의 수상 윌리엄 피트는 프랑스에 맞서기 위한 동맹을 조직해 프러시아와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 유럽대륙의 여러 강대국들을 끌어들여 프랑스를 고립시켰고 이런 상황에서 영국에 상륙하기 위한 프랑스 함대를 전멸시키는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완승하며 영국의 우위가 굳어지는 모양새였습니다.거기에 오스트리아군을 여러번 격파하긴 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잔존병력이 남아있었고, 러시아가 참전해 많은 군대를 보내..
2025.01.12 -
후기 로마제국의 능력있는 황제, 아우렐리아누스
로마제국은 오현제로 대표되는 전성기를 맞은후, 이후 즉위한 황제들이 암살당하거나 군대에 의해 쫓겨나는 등 혼란을 겪었습니다. 그렇게 내정이 어지러워지자 국경 바깥의 게르만족을 비롯한 세력들이 제국을 위협했고, 급기야는 로마제국의 통치를 거부하고 독립하는 지역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지금의 프랑스와 잉글랜드 일대를 장악한 포스투무스는 원래 이 지역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러 왔다가 눌러앉은 사례로, 갈리아제국을 세우고 로마의 정치체제를 모방해 독립정권이 되었습니다.또한 부유한 동방지역을 장악하고 로마황제 발레리아누가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해 죽는등 혼란을 틈타 식민도시 팔미라를 중심으로 시리아, 팔레스타인과 이집트를 점령해 팔미라 왕국으로 독립하는 등 로마는 완전히 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에..
202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