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범인을 검거한 나주 드들강 살인사건

2021. 10. 9. 12:05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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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tQwOe-9qqbs

지난 2001년 2월 4일, 한겨울의 차가운 강물에서 한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

나주 드들강은 별로 깊지 않은 곳이라 사람이 익사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데, 발견된 여성의 시체를 보면 옷이 전부 벗겨진 채로 강물에 떠있었다고 합니다.

누군지 확인해보니 한 여고생의 신원이 확인되었고 사망 당일 갑자기 집에 있다가 외출하면서 이런 봉변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전날 휴대전화가 고장나면서 급히 약속을 할수도 없었을텐데 분명 밤중에 나가게 된 것은 혹시 아는사람의 소행이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부검을 해보자 결정적인 사망의 원인인 익사였지만 목에 누군가가 손으로 조른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누군가에 의한 살인으로 판단되었습니다. 특히 몸 안에서 정액이 발견됨에 따라 검거에 필요한 DNA도 확보되어 바로 범인을 검거할수 있을듯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사람 200명의 DNA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범인을 검거하지 못했고, 그렇게 별다른 진전없이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을듯 보였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2015년에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나주 드들강 살인사건에 대해 방송이 되었고, 그당시 여고생의 활동반경과 주고받았던 메일 등을 분석하며 사건을 추척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 이후 미제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시작되었고, 결국 무기수로 복역중이던 김씨와 당시 DNA가 일치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건은 반전을 맞게 됩니다.

당시 김씨는 초기 수사가 시작될때 주소지가 다른 도시로 되어 있어 경찰의 수사를 피할수 있었고, 여고생과도 얼굴을 아는 사이였지만 그렇게 친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거기에 2003년 전당포주인 살인사건의 주범으로 검거되어 수감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용의선상에서 배제되어 지금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비록 DNA가 일치하는 모습이었지만 김씨가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자 완강히 부인하였고, 다른 알리바이들을 조작하면서까지 범행을 부인하고 나섰습니다. 무기수지만 가석방을 노리고 있던 차에 이런 사건의 범인으로 다시 지목되는게 부담스러웠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결국 검찰은 15년만에 김씨를 드들강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기소하였고, 지난 2017년 다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라고 합니다.

 

이 사건은 해결되는데 정말 오래걸린 경우입니다.

DNA라는 강력한 물적증거가 있었지만 범인을 특정하지 못하며 한동안 많은 시간들을 흘려보냈고, 그 과정에서 유족의 슬픔이 더욱 커졌을거라고 봅니다.

그래도 지난 2010년경부터 수감중인 재소자들에게서 DNA를 채취하여 보관하는 제도가 마련되면서 이 사건에서 발견한 DNA와 비교대조하는 과정에서 범인을 찾아낼수 있었으니 그나마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봐야겠네요.

그동안 남아있는 증거가 별로 없어 범인을 찾는데 굉장히 애를 먹었던 사건이지만 그래도 뒤늦게라도 해결되어 참 다행이라고 봅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제사건들이 많으니 하루빨리 이 시건들의 진범이 검거되어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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