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 오역에 침묵 논란

2021. 4. 9. 12:56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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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ntertain.v.daum.net/v/20210407152802891

 

[TEN 이슈] 작년에는 먼저 사과한 나영석, '윤식당2' 오역에는 '침묵'

[텐아시아=정태건 기자]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가 3년 만에 자막 오역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제작진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연출을 맡았던 나영석 PD의 또 다른 연출작 '삼시세끼 어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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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영상으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장면입니다.

2018년 윤식당 방송 당시에 독일 여성이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팬케이크를 정말 잘 만들었다는 식으로 자막이 나갔지만, 실제로는 팬케이크도 잘 못만든다고 말했다는군요.

또한 오스트리아 남성이 이서진과 박서준을 보면서 잘생긴 한국남자라고 말하는 자막이 나갔지만 사실은 인종차별적 발언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 내용은 독일에 거주중인 시청자에 의해 반박을 당하게 됩니다.

팬케이크를 먹은 여성의 말은 의역하면 이사람들이 팬케이크도 잘 못 만든다는 내용이고, 오스트리아 남성의 발언은 두명의 동성애자 남성들이 있다는 내용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나영석 PD와 함께 일하는 방송국에 독일어를 할수 있는 사람이 번역을 하고, 그것을 자막으로 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내용을 그대로 담는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미화시켜 포장하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네요.

 

이런 포장의 흔적이 이번에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훨씬 이전에 방영한 꽃보다 누님에서는 이스탄불에 있는 소피아 대성당을 보면서 감탄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자막이 나갔는데 정말 맞는 내용은 한군데도 보이지 않는군요.

 

우선 소피아 대성당은 터키가 만든게 아닙니다.

서기 537년 비잔티움 제국에서 그리스 정교회의 성당으로 지어졌으며 그 이후로 파괴와 수리를 거듭하다가 1453년 비잔티움 제국이 오스만 제국에게 정복당하며 강제로 이슬람식으로 개조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원래 그리스 정교회의 건물이지 로마 가톨릭과는 관계가 없는데도 이슬람과 가톨릭의 공존이라는 자막을 내보내고 있네요. 거기에 그리스 정교회 건물을 억지로 이슬람식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성당 벽화나 모자이크에 회칠을 해버려서 최근에는 그것을 제거하는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는군요. 

또한 소피아 대성당 주변에 이슬람식 모스크를 세워서 완벽한 이슬람 사원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우리로 따지자면 조선시대 궁궐을 일본식으로 개축해서 사용해온 셈인데 이것을 이슬람과 기독교의 공존이라고 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게 보입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종교의 공존이라고 내보냈지만 에스파냐의 알함브라 궁전같은 곳을 가도 기독교와 이슬람이 공존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중세의 무시무시했던 종교재판도 피해갔을만큼 아름다운 곳이라 소피아 대성당만이 유일무이한 장소는 아닌것 같네요.

 

거기에 이사람들이 화합을 잘 한것이라는 자막 또한 문제입니다.

1453년 비잔티움이 함락되면서 소피아 대성당으로 피신한 사람들 대다수가 죽거나 노예로 팔렸고, 예배에 사용되던 황금들은 모두 약탈당했는데 이것을 화합이라고 표현한것 자체도 문제있는 발언이라고 봅니다.

 

물론 나영석 PD의 능력이 출중하기 때문에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도 화제성과 높은 시청률이 동반되는것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 걸러내지 못한 잘못들이 보이긴 하네요.

출연자가 혹시라도 잘못된 발언을 하더라도 제작진이 충분히 자막으로 이를 바로잡아줄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지만 앞서 살펴본 윤식당에서 제작진이 앞서서 외국의 좋지 않은 모습보다는 포장과 마화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렇게 해줄 의지가 없다고 볼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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