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 돈까스도련님 고기고기

2020. 4. 30. 17:02맛집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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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얼마전 먹었던 한솥 탕수육 도시락은 사장님의 실수였습니다.

원래 돈까스도련님 고기고기를 주문했는데 집에 와서 열어보니 칠리탕수육 고기고기더군요.

하지만 원래 한솥의 탕수육도 좋아하기도 하고 다시 가서 바꿔오기도 귀찮기도 해서 그냥 먹었습니다.

그 이후에 다시 한솥도시락을 사러 갔다가 그 얘기를 하니 사장님이 굉장히 미안해 하시더군요.

이번에는 그 자리에서 확인하고 구매해온 돈까스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입니다.

역시 같은 고기고기 도시락이라 차이점이 보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대신 탕수육이 아니니 칠리소스 대신 한솥만의 양식소스가 들어있네요.

 

저에게 가라아게에 눈을 뜨게 해준 한솥만의 대표적인 가라아게입니다.

예전에는 정말 치킨도시락을 좋아해서 이것만 계속 먹었던 적도 있었는데 약간 겉이 마르긴 했지만 그래도 바삭함을 잘 유지하고 있는 중입니다.

먹어보니 적당히 짭짤하고 눅진한 전형적인 인스턴트 가라아게지만 막상 집에서 조리해보면 이런 맛이 잘 나지 않더군요. 역시 이렇게 조리하는데도 기술이 필요한 모양입니다.

 

도련님 도시락에서 빠질수 없는 떡갈비입니다. 

갈비를 떡처럼 뭉쳐서 구운게 떡갈비로 알고 있는데 정말 위쪽에 자른 떡조각이 들어간게 보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떡장난도 치지 않고 고기가 주로 들어갔던걸로 기억하는데 소소하게 바뀌었네요.

 

원래 돈까스 도련님답게 두께가 있는 돈까스가 들어있는데 역시 이번것도 두께만 두꺼울뿐 뭔가 부실해보이는건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바삭하다못해 조금 딱딱할 정도의 표면을 자랑하는 중입니다. 

이상하게도 돈까스 도시락에서 돈까스가 가장 아쉽네요.

 

역시 고기고기 도시락답게 제육볶음이 들어있습니다.

이상하게 일반적인 제육볶음 도시락을 주문해서 먹어보면 이맛이 아니던데 유독 여기에 들어가는 제육이 맛있더군요.

차라리 왼쪽에 들어간 소불고기 대신 제육만 두칸으로 먹는게 나아보일 정도입니다.

다음에는 제육만 시켜서 따로 먹어봐야겠습니다.

 

왼쪽 구석에 위치한 소불고긴기는 고기가 좀 얇기는 해도 불고기맛이 강한 편입니다.

사장님이 혼신의 힘을 다해 구워주신건지 약간 건조한듯 느껴져도 불고기만의 짭조름한 느낌이 좋네요.

소불고기도 괜찮긴 하지만 제육을 넘어서지는 못했습니다. 요즘 한솥 사장님이 제육에 특화된 모습을 보여주시네요.

 

도련님 도시락에 들어있는 양식소스입니다.

그냥 뭔가 평범하게 느껴지는 돈까스 소스에 가까운 소스인데 막상 먹어보면 조금 느낌이 다른게 한솥만의 기술이 들어간 모양입니다.

 

오늘따라 심하게 바삭거리는 돈까스 위에 집중적으로 소스를 뿌려줍니다.

그나마 조금 먹을만한 정도로 부드러워지길 바라며 뿌렸는데도 이미 딱딱하게 변한 돈까스는 제정신으로 돌아올줄을 모르네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시절을 제외하고 음식을 잘 가리지 않는 저로서도 감당하기 힘들만큼의 질감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떡갈비를 반으로 잘라보니 그래도 나름 충실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돈까스 도련님 도시락에서 제일 전형적인 인스턴트의 맛을 자랑하는 떡갈비지만 그래도 먹을만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위쪽의 떡조각이 주는 뭔지모를 위화감을 제외한다면 정말 고기와 비슷한 느낌도 주네요.

 

사장님의 실수로 오늘에서야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을 먹어봤습니다.

그냥 단순히 한솥의 베스트셀러인 돈까스 도시락에 고기 두종류가 추가된 도시락이지만 그래도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제육에 온 정성을 쏟으셨는지 오늘따라 제육볶음에 장인정신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명색이 돈까스 도시락인데 돈까스가 너무 딱딱했습니다. 소스에 푹 담가봐도 너무 바삭해서 입천장에 상처가 조금 날 정도였습니다.

분명 먹은것은 돈까스 도련님 고기고기 도시락인데 제윢볶음 도시락을 기약하게 만드네요. 그래도 대체적으로 보장된 돈까스 도련님의 맛이니 전체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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