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맛본 빅팜

2019. 11. 6. 10:56맛집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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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마트에서 신기한걸 발견했습니다.

크기는 작은데 빅팜이라는 이름의 소시지더군요.

이름은 빅팜이지만 왠지 포장은 일반 소시지에 가까운 모습이라 구입이 망설여지긴 했지만 한번 사봤습니다.

맛에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빅팜이라는 이름이 약간의 기대를 갖게 하더군요.

빅팜 위쪽에 있는 디지털 위장무늬가 마치 PX에서 판매하는 듯한 느낌을 주긴 했습니다.

하지만 아래쪽 불닭이라는 문구가 혀를 긴장시키네요.

 

하지만 한입 먹어보자 내가 알던 빅팜은 어디가고 평범하지만 매운 천하장사 소시지 맛이더군요.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주문한 진짜 빅팜입니다.

150그램의 중량을 자랑하는 당당한 진짜 빅팜입니다.

오랜만에 빅팜을 봐도 거의 변한것은 없어보이네요.

 

정면에서 빅팜의 이 당당한 위용을 찍어보고 싶었는데 이놈이 자꾸 이리저리 굴러다니다보니 제대로 사진을 찍기가 힘들었습니다.

원래는 우리부대 PX에서 판매하던 참스팜을 더 먹어보고 싶었는데 인터넷으로도 판매하지 않더군요.

대신 이 빅팜으로 만족해보려 합니다.

 

역시 빅팜은 이렇게 이쑤시개로 탁 찔러서 찢어줘야 합니다.

경쾌하게 울려퍼지는 찰진 타격감은 변함이 없네요.

여전히 이쑤시개로도 잘 찢어집니다. 이쑤시개가 없을때는 녹슨 커터칼로 자르곤 했는데 그걸 먹고도 배탈이 안난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전자렌지에서 1분만 돌려주면 이렇게 뜨거운 빅팜을 만날수 있습니다.

솔직히 너무 뜨거워서 손을 조금 델 정도였습니다.

예전같으면 칼같이 적정온도를 맞췄을텐데 감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네요.

 

조심스럽게 껍데기를 벗겨내자 이렇게 익숙한 빅팜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조금씩 빅팜이 껍데기에 묻어난 모습마저 향수를 자극하네요.

 

한입 베어먹어보자 기름지고 짭짤한 빅팜만의 맛이 느껴집니다.

이등병때 처음 이렇게 먹어보고 이런 맛이 있었구나 하면서 놀랐는데 그때 그맛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네요.

부실하기 짝이 없던 가짜 빅팜때문에 구입했던 진짜 빅팜이었습니다.

역시 언제 먹어도 이 기름지고 짠 맛은 여전하네요.

뽀글이와 먹으면 더욱 맛있기는 하지만 이제 뽀글이는 먹기도 싫은 관계로 그냥 이렇게만 먹었습니다.

한번쯤은 추억을 떠올리며 먹을만 하지만 계속 먹기에는 벅찬 그런 맛이었습니다.

나머지는 친구들과 추억을 공유하며 먹어봐야겠네요. 군대얘기와 함께라면 더욱 맛이 배가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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