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중에서도 막장의 역사를 자랑하는 유송왕조

2023. 12. 31. 12:44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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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정권은 북방에서 수도를 잃고 남쪽으로 내려왔지만 호족들의 지지를 얻지못해 아웃사이더처럼 겉돌았습니다.

그래서 건국 초기부터 왕돈이라는 걸출한 무장에게 의존할수 밖에 없었고, 그가 반란을 일으켜 사마씨를 죽이려들자 바로 진압하지 못하고 다른 호족들의 손을 빌려 간신히 진압할수 있었습니다.

 

동진의 2대 황제인 명제는 명군의 재질이 있었고, 총명하면서도 과단성있는 인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즉위한지 3년만에 죽어버리면서 동진은 다시 암군들의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후 북방을 통일한 전진이 10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왔지만 비수에서 격파되고 북방이 다시 혼란에 빠지는순간, 잃어버린 서진의 영토를 찾기위한 북벌은 커녕 당시 황제였던 효무제는 후궁의 손에 의해 살해되는 등 정말 막장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환현이라는 무장이 등장해 동진정권을 좌지우지했고, 그가 죽자 유유라는 무장이 나타나 동진왕조를 장악하게 됩니다.

유유는 평민으로 태어나 농사를 짓다가 무장이 된 인물로, 위진남북조 시기에 가장 손꼽히는 전공을 올린 장수로 평가됩니다. 그만큼 능력에 있어서는 탁월한 사람이었고, 밑바닥부터 차례로 올라와 동진왕조를 휘어잡은 전설같은 인물이기도 합니다.

 

유유는 장차 동진정권을 찬탈하겠다는 생각으로 큰 전공을 세웠습니다.

특히 서진왕조가 잃어버리고 남쪽으로 내려온 것을 염두에 두고 당시 관중지방에 할거하던 후진을 멸망시키고 장안을 수복했으며, 서진의 수도였던 낙양과 하남 일대부터 산동일대까지 전부 탈환하여 전무후무한 전공을 쌓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수도를 다시 낙양으로 옮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당시 건강에 반란이 일어날까 두려워 철수하고 말았고, 얼마 있지않아 관중과 장안일대는 다시 북방민족의 손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이런 전공을 토대로 결국 유유는 동진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사마덕문에게서 황제자리를 찬탈했고, 새로 유송왕조를 건국하게 됩니다.

유유는 건국군주답게 나라를 꽤 잘 다스렸지만 그의 아들들이 문제였기 때문에 혼란은 사라지지 않고 이어집니다.

유유의 큰아들 유의부는 노는것만 좋아했고, 하루종일 먹고 즐기는데만 몰두했기 때문에 결국 신하들의 정변에 의해 폐위되고 유유의 셋째아들인 유의륭이 즉위합니다.

 

유의륭은 능력이 출중하고 괜찮은 인물로, 문제로 즉위한 이후에도 국가를 잘 다스려 원가의 치라는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북방의 혼란을 수습한 북위와의 전쟁이 이어지고 야심차게 계획한 북벌이 실패했으며, 반격에 나선 북위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서주일대가 초토화되면서 원가의 치도 막을 내리게 됩니다.

말년에는 의심병이 도져 명장이었던 단도제와 그의 부하들을 전부 살해했으며, 결국 빨리 죽지 않는다며 그의 아들이었던 유소에게 목숨을 빼앗기며 문제의 치세는 완전히 종식되었습니다.

 

하지만 유준이 패륜아였던 유소를 제거하면서 황제가 되었고, 황권강화라는 명목으로 유씨 황족들은 전부 죽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형과 동생의 가족들을 전부 죽였고, 집권시에 자신을 도와준 동생 역시 기습공격하여 전부 멸족시키는 등 황족들은 전부 죽이는 잔인한 정책을 사용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황제와는 거리가 멀었지만 쿠데타로 집권한 무제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위해 이런 살육을 벌였고, 결국 유송왕조의 약화를 가져왔습니다.

 

무제의 아들인 유자업은 15세에 즉위해 전폐제라는 명칭으로 불리는데, 매우 잔인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총애하던 10살도 안되는 동생을 즉위하자마자 바로 죽여버렸고, 숙부들을 모두 잡아들여 고문하는 등 온갖 패악질을 일삼다가 결국 유욱 명제의 손에 살해되고 말았습니다.

 

명제는 나름 괜찮은 정치를 하기는 했지만 역시 남은 황족들을 죽이는데 여념이 없었고, 얼마 재위하지 못한채 죽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아들이었던 후폐제 유욱은 정말 역사에 길이남을 사이코패스에 패륜아였고, 결국 유송왕조는 유욱의 손에 의해 멸망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유욱은 9살에 즉위한 후에는 대신들의 눈치를 보느라 처음에는 별탈없이 보냈지만, 12살이후 정신을 놓게 됩니다.

하루라도 사람을 죽이지 않는날이 없었고, 애먼 사람을 반란으로 조작해 그들의 가족을 직접 죽이는데 몰두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승려를 죽이며 극락으로 가보라는 조롱을 남겼으며 죄수들을 직접 심문해 그들을 몽둥이로 때려죽이는 잔인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죄없는 사람을 죽이는데 아무 거리낌이 없었으며, 살육 그 자체를 즐겼다고 하니 이런 사이코패스가 군주가 되었다는 것 자체가 송나라의 비극이 아닐수 없습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목숨을 위협받던 소도성의 손에 의해 후폐제 유욱은 14세의 나이로 살해당했고, 송나라 역시 소도성의 손에 의해 찬탈당하고 말았으니 정말 희대의 막장왕조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입니다.

겨우 60년 남짓한 왕조의 존속기간동안 온갖 잔인하고 패륜적인 짓을 하던 군주가 둘이나 나왔고, 왕조를 지켜줘야 할 황족들을 자신들의 손으로 죽이고 결국 권신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으니 유송왕조야말로 이 남북조시기에 가장 근본없고 패륜적인 국가였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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