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으로 반전을 맞은 압구정 펀치남 사건

2023. 5. 23. 10:28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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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yung.com/society/article/2023052205227

 

"풀스윙으로 때려"…헌팅 거절한 여성 폭행한 '압구정 펀치남'

"풀스윙으로 때려"…헌팅 거절한 여성 폭행한 '압구정 펀치남', 피해 여성, 안와골절 등으로 전치 6주 가해 남성, 경찰 조사서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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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굉장히 황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번달 7일 새벽 압구정동의 거리에서 번호를 알려달라는 헌팅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남성이 여성의 얼굴을 강타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배우지망생이던 여성이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몸과 마음에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는 것이 이 사건의 주요 요지입니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지 나흘 뒤에 폭행한 남성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영상에서 드러난 것이 전부가 아니라면서, 줄곧 자신의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사건이 처음 보도되었을때만 해도 헌팅을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때린 찌질한 남성의 행동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사람들은 주로 편집된 폭행 당시의 CCTV영상을 보았기 때문인지, 여론이 그렇게 남성에게 불리하게 형성되면서 그저 묻지마 폭행사건으로 치부되는듯 했습니다.

 

https://youtu.be/Ie0bFFhkOtI

하지만 지난 19일, 이런 사회사건을 자주 다루는 SBS의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이번 압구정에서의 폭행사건을 다루었습니다. 특히 방송이전에 선공개된 짧은 영상을 통해 남성을 성토하고 피해를 당한 여성을 동정하는 댓글들이 달리면서 이전의 그런 여론이 이어지는듯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본방송이 나가고나자, 상황은 급변하고 말았습니다.

단순히 번호를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성이 여성을 폭행한 것이 아닌, 여성이 남성의 얼굴에 불이 붙어있는 담배를 던졌다는 점이 드러난 것입니다.

피해를 당한 여성은 담배를 던진점을 인정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허공을 향해 던졌고, 남성을 향한 투척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화면을 잘 살펴보면 뭔가 짜증이 나는 모습으로 손에 들고있던 불붙은 담배를 남성의 얼굴쪽 방향으로 던지는것처럼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좀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직접 무안을 당한 남성은 폭행을 하지 않았고, 그런 모습을 목격하고 흥분한 상태인 남성의 일행이 달려와 그 여성의 얼굴을 주먹으로 강타한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폭행후 아무 구호조치 없이 사라졌다는 최초 보도와는 다르게 흥분한 자신을 주체하지 못했고, 여성의 일행이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자 그때도 굉장히 화가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 방송을 통해 공개되자, 상황은 급변합니다.

물론 여성들이 싫다는 의사표현을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헌팅을 시도하고, 결국 폭행으로 이어진점에서는 남성들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그렇다고 남성을 향해 불이붙은 담배를 던져 이들을 자극했다는 점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입니다.

이미 선공개된 궁금한 이야기 Y 영상에서도 원래 남성을 비난하고 여성을 걱정하는 댓글이 많았지만, 점차 여론이 뒤집히며 여성의 잘못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되자 어느순간 그 영상이 내려가고 방송을 요약한 영상이 새로 올라왔습니다.

 

다만 제작진도 흘러가는 분위기를 느꼈던 것인지, 새로 올라온 영상에서는 댓글창을 막아버렸습니다.

아마 댓글창을 그대로 두었으면 각자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몰려들어 싸움터밖에 되지 않았을테니, 제작진의 이런 조치는 어느정도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남성들이라면 어느정도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화가나고 흥분한 상태라도, 상대를 도발하고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화가 나고 흥분한 상태에서 도발이 있다고 판단되면 서로를 향한 주먹질로 이어지는 남성들의 행태 덕분인지, 남성들은 서로를 향한 도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것은 이런 행동을 하면 내가 상대방에게 얻어맞을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며, 이것 덕분에 오히려 조심하게 되는 모습도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 여성들은 이런 주먹질로 이어지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이번 사건에서도 보듯 직접적인 도발을 하고 만 것입니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30127/117606805/1

 

“왜 내 험담을” 전 여자친구에 담배 던진 20대 벌금형

자신을 험담하고 다닌다며 전 여자친구에게 담배를 던진 20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8단독(재판장 차주희)은 특수폭행 혐의로 A씨(27)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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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으로 살펴봐도 불붙은 담배를 던진 사건에 대해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한 바가 있습니다.

특히 이 사건에서는 담배를 여성의 가슴에 던졌다는 이유로 특수폭행을 적용했고, 결국 20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지면서 이런 행위가 특수폭행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린 판례가 있는 것입니다.

 

이번 압구정 펀치남 사건에서도 중요한 것은 여성이 담배꽁초를 남성에게 던진 시점부터 특수폭행이 적용되었고, 결국 화를 참지못한 남성이 얼굴을 폭행함으로써 쌍방폭행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피해를 당한 여성이 배우지망생으로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최초보도가 나온뒤로 남성을 향한 무분별한 비난이 이어졌는데, 다행히 궁금한 이야기 Y의 나름 공정한 방송이 남성의 잘못 뿐만 아니라 여성의 잘못도 조명해줌으로써 분위기 반전에 기여했다고 봅니다.

 

물론 이런 사건이 있었다고 해서 남성이 6주의 상처를 여성에게 입힌것에 대해서는 형량에 큰 변화가 없을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쌍방폭행이 인정될지, 그리고 여성이 투척한 불붙은 담배가 특수폭행으로 적용될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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