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 건빵

2022. 7. 23. 12:48맛집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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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은 원래 잘 먹지 않던 음식입니다.

하지만 제대한지 시간이 꽤 많이 지났고, 가끔 건빵을 보면 먹고싶은 생각이 들어 '정상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노브랜드 매장에 갔다가 건빵을 팔고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신기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느순간 이걸 집어들고 있는 저를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뭔가 건빵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과자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좀더 국방색 포장으로 나왔다면 절대 집어오지 않았을텐데, 뭔가 건빵이 아닌 과자라는 페이크를 주고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경기도 여주싱 있는 상일식품에서 납품한 제품이네요.

군용 건빵도 그곳에서 생산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큰 차이는 없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역시 건빵답게 별다른 재료는 들어가지 않고, 밀가루와 정체불명의 첨가제들만 들어가는걸 보니 믿음이 갑니다.

 

건빵을 개봉해보니 확실히 들어있는 양이 많습니다.

요즘 과자를 구입하면 60그램 정도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천원 남짓한 가격에 215그램이나 들어있으니 정말 가성비 하나는 최고라고 볼수 있겠네요.

 

한번 건빵을 쏟아봤습니다.

이렇게 안쪽을 보니 확실히 건빵이 맞긴 하네요.

좀더 건빵다운 느낌이 들어서인지 더욱 기분이 묘해지는 중입니다.

 

정말 보급으로 나와도 먹지 않아 관물대 한켠에 쌓여있던 건빵이 인상적입니다.

생각보다 건빵의 상태가 양호하고, 깨지거나 잘못 성형된 부분도 없어 아쉽네요.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듯하게 부실한 점이 건빵의 매력인데도 너무나도 완벽한 모습에 아쉬움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건빵에 항상 같이 들어있는 별사탕도 들어있습니다.

별사탕은 그냥 건빵에 들어있는것만 빼먹고 건빵은 후임들에게 줬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다시 별사탕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그나마 이걸 잘게 부숴먹겠다고 방탄헬멧으로 별사탕을 내리치던 기억이 올라옵니다.

 

별사탕을 열어보니 확실히 그때 그 느낌와 맛이 동일합니다.

여전히 딱딱해서 어금니로 씹으면 바로 임플란트를 해야 할듯 약해진 치아로 먹기에는 상당히 부담되네요.

그때나 지금이나 이 별사탕은 항상 처치곤란이긴 합니다.

 

건빵도 맛을 보니 그때와 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별사탕과 같이 먹어봐도, 건빵만 먹어봐도 뭔가 이도저도 아닌 건빵의 맛은 여전하네요.

그나마 훈련소에 있을때는 맛있게 먹었던 건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렇게 별로인 음식은 건빵이 유일할듯 합니다.

 

역시 시간이 많이 지난뒤 먹는 건빵의 맛은 달라진게 없습니다.

생각보다 부실하고 맹탕같은 그런 전형적인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걸 보니 군대 있을때 입맛과 지금의 입맛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느낄수 있습니다.

확실히 건빵은 어떻게 먹어도 별로긴 하네요. 하지만 별 생각없이 씹고 있으면 불침번을 서다가 몰래 챙겨놓은 건빵을 정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차마 다시 닫지는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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