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했던 대전밀면의 물밀면 곱배기

2022. 6. 23. 12:33맛집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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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른 폭염이 의심될 정도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 오랜만에 시원한 밀면 생각이 나서 판암역에 들렀습니다.

너무 더운날 돌아다녀서 그런지 입맛도 없고 시원한 육수를 들이킬 생각에 이곳에 왔더니 역시 이전과 크게 변하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판암역 1번 출구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위치만 잘 알고 있으면 잘 찾을수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뭔가 꽁꽁 감춰져있는듯한 곳이라 올때마다 몰래 찾아오는 기분도 드네요.

 

작년보다 밀면의 가격이 거의 천원가량 올랐습니다.

요즘 물가가 정말 미쳐 날뛰는 수준이라 이렇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밀면마저 이런 가격이 되어버리니 이전보다는 자주 오기가 부담스럽긴 하네요.

하지만 이미 미쳐버린 인상률을 보여주는 다른 메뉴들보다는 아직까지 많이 저렴한 가격입니다.

 

오늘도 한쪽에 준비된 육수를 들이키며 밀면을 주문해봅니다.

지난 겨울에 왔을때는 멸치육수여서 살짝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사골육수가 준비되어 있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사골육수를 마시니 맛은 참 좋긴 하지만 땀이 비오듯 흐르는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그래도 가득 따라온 육수를 식혀가면서 커피를 마시듯 홀짝거리면서 끝까지 들이켜봅니다.

 

물밀면 곱배기로 주문했더니, 생각보다 금방 밀면이 나옵니다.

역시 밀면과 약간의 구운 고기가 함께 나오는 구성은 여전하네요.

 

무절임은 여전히 슴슴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지만, 이상하게 밀면과 먹으면 궁합이 참 좋은 편입니다.

냉면을 먹을때도 이런 무절임과 먹었을때 더욱 맛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크게 개성있는 맛이 아닌 무절임이지만 시원한 면요리를 먹을때는 빼놓을수 없는 반찬이긴 합니다.

 

진한 불맛이 나는 고기도 살펴봅니다.

생각보다 양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밀면과 함께 먹으면 그렇게 적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혹시 부족한 분들은 추가금을 내고 고기를 더 추가할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거기에 짭짤하면서도 달착지근한 전형적인 불고기의 맛이라 더욱 맛이 좋네요.

 

밀면을 살펴보니 역시 곱배기답게 상당히 많은 양을 보여줍니다.

천원 추가로 이렇게 그릇이 터질것 같은 모습이 된다는게 신기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이렇게 면사리가 일반과는 다르게 한덩이가 더 들어있는 모습입니다.

아무래도 냉면과는 다르게 밀가루가 좀더 저렴하기 때문인지, 굉장히 인심좋게 한덩이의 면이 더 추가되어 있습니다.

거기에 매운 양념장 덕분에 꽤 매운맛이 있으니, 혹시 부담스러운 분들은 육수에 풀기 전에 어느정도 걷어내는것도 요령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육수는 그냥 시원한 정도가 아니라 이렇게 살얼음이 있을 정도로 시원합니다.

확실히 아까 먹었던 뜨거운 사골육수 덕분에 약간 더운 느낌이 있었는데, 이런 살얼음이 낀 육수를 한모금 마시자 굉장히 시원하네요.

이 상태의 육수를 한모금 마셔보면 약간의 한약재 향이 올라오는 신기한 맛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전체적으로 섞어주면 확실히 큰 그릇에 밀면이 가득 들어찰 정도로 엄청난 양이 됩니다.

거기에 매운 양념도 빼지않고 전부 넣어줬더니 이전의 맑은 육수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네요.

 

그리고 시원한 육수를 마시다보니 다시 따뜻한 육수가 마시고 싶어 이번에는 아래쪽에 준비된 주전자에 육수를 더 받아왔습니다. 이렇게보니 막걸리처럼 보이긴 하지만, 분명 따뜻한 사골육수입니다.

확실히 차가운 육수를 마시고 뜨거운 육수를 같이 마셔주니 땀이 들어갔다가 살짝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네요. 나중에는 육수 덕분에 배가 터질듯이 불러오는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시원한 면발을 집어서 한입 먹으니 밀면만의 그런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집니다.

여기에 식초와 겨자를 좀더 넣으면 더욱 자극적인 맛이 되겠지만, 그런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지 않는 관계로 이렇게만 즐겨봅니다.

 

함께나온 고기와 함께 먹어도 꽤나 맛이 좋습니다.

확실히 밀면만 먹으면 약간 허전할듯한 느낌이지만, 이렇게 고기와 함께 즐겨보니 확실히 든든한 느낌도 나고 아주 좋네요.

 

굉장히 오랜만에 들러본 판암역 인근 대전밀면이었습니다.

이집은 언제 방문해도 크게 변하지 않는 점이 상당히 마음에 드네요. 비록 가격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역시 곱배기의 무지막지한 양을 보니 크게 아쉬운 느낌도 들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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