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2. 13:47ㆍ맛집과 음식
속이 좋지 않았던 날, 뭔가 해장할 것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마침 예전에 사다놓은 오징어짬뽕 큰사발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사다놓고 거의 잊어버린 수준이었는데, 역시 사람은 위기상황에 더욱 이런 기억을 잘 하는듯 합니다.
그렇게 꺼내온 농심 오징어짬뽕 큰사발입니다.
일반적인 다른 농심의 큰사발면과 비슷한 크기를 가지고 있고, 오징어짬뽕만의 색상과 디자인을 그대로 가지고 있네요.
그래서 더욱 개운한 국물과 얼큰한 맛을 기대해봅니다.
무려 스프안에 오징어가 8퍼센트 정도나 들어있네요.
하지만 최근 오징어가격이 정말 금값처럼 비싼 와중에 라면 하나에 이렇게 많은 오징어가 들어있다는 점이 조금 의심스럽긴 합니다.
우선 뜯어서 안쪽을 보니 꽤 푸석해보이는 면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면에서 특별한 점을 찾아보기는 힘들었습니다. 그저 다른 제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 눈에 들어올 뿐입니다.
면 아래쪽에 깔려있는 건더기를 보자 확실히 오징어의 존재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오징어의 크기가 크다는 점이 살짝 마음 한켠에 걸리네요. 아마 해외에서 잡힌 거대한 오징어의 일부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비싼 오징어를 이렇게 성의껏 넣어줬다는 점을 위안으로 삼고 넘어가봅니다.
분말스프는 생각보다 해물이 많이 들어있어서 그런지 해산물의 내음이 강하게 납니다.
좋게 말하면 해산물 내음이지만 직접적으로 말하면 비린내가 꽤 많은 편이네요.
거기에 매콤한 맛을 위해서인지 고춧가루도 상당히 많은 양이 들어있습니다.
뜨거운 물을 붓고 4분간 기다리니 이렇게 오징어짬뽕이 완성됩니다.
하지만 봉지라면으로 끓이는 오징어짬뽕이 아니라, 뭔가 뽀글이로 먹었을때 나는 향과 비슷한 냄새가 나는게 조금 불안하게 만들더군요.
한입 먹어보니 면발은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국물과 조화되는 느낌이고, 푸석하긴 하지만 적당히 쫄깃한 맛이 살아있는 면이었습니다.
하지만 국물이 아주 마음에 들지 않네요. 전체적으로 비린 맛이 너무 많이 돌고, 거기에 매콤하긴 한데 오징어짬뽕이 아닌 오징어무국과 비슷한 맛이라 아주 실망스러웠습니다.
이번에 먹어본 농심의 오징어짬뽕 큰사발은 예전의 맛을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변했습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칼칼하면서 해물의 맛이 잘 살아있는 제품이었는데, 이제는 비릿하고 맵기만 할뿐 특색을 찾기 어려운 정도가 되어버렸네요.
그냥 이걸 발견하지 말고 바로 해물짬뽕을 주문해서 먹을걸 그랬습니다. 뒤늦게 이걸 찾아낸 제 눈이 원망스러울 정도의 아주 불만족스러운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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