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 1. 13:25ㆍ역사
이미 지난 2019년에 방영된 밀정에 관한 KBS 다큐멘터리를 오랜만에 다시 보았습니다.
그 방영될 당시에는 밀정들의 이름과 행적에만 집중해서 봤는데, 이번에 자세하게 반복하여 다시 보면서 밀정들이 정말 다양한 위치에서 일본의 지령을 받아 활동했다는 내용이 피부에 확 와닿을 정도의 끔찍함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등박문을 처단한 안중근 장군의 사례에서도 같이 거사를 준비한 동지인 우덕순의 배신을 보면서 참 놀라웠는데 거기에 김좌진 장군의 옆에서 일거수일투족을 전부 감시하면서 일제에 팔아넘긴 비서였던 이정의 모습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힐 뿐입니다.
그동안 김좌진 장군이 일제를 피해 만주를 돌아다니면서 흩어진 독립군을 모으고 군자금을 마련하던 와중에 공산주의자의 총에 암살된 사실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미 일제가 그의 행적을 모두 알고 있었다면 암살에 관여한게 일제는 아닐까하는 추측도 해봅니다.
그리고 워낙 독립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드물고, 이것을 증언해줄 사람도 없어서인지 지금 현충원에 밀정으로 의심받는 사람들도 많이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김좌진을 감시하던 역할을 맡은 이정과 우덕순 등이 현충원에 있는 독립유공자 묘역에 있다는것 자체가 안타깝네요. 아직은 이들이 현충원에서 쫓겨났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아직도 현충원에 있는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동안 독립유공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월북했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던 김원봉같은 인물들의 경우도 안타까운 사례지만, 너무 중구난방으로 등록되다보니 정작 대우받아야 할 사람은 빠지고 다른 사람이 독립유공자로 등록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와 같은 경우를 살펴보면 평안북도 출생인 김태원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제에게 붙잡혀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이것을 다른이가 대신 행세를 해서 그동안 독립유공자로 대접을 받아왔다는 것입니다.
https://www.minjok.or.kr/archives/63086
‘대전 김태원’ 후손, 독립운동가 유족 아니었다
보훈처 심사위원회 결론, 최근 5년 보훈연금 1억 원 환수하기로 ▲ ‘독립운동가 김태원 공훈 의혹 진실규명 시민 공동조사단'(공동대표 이순옥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 이하 공동조사단
www.minjok.or.kr
민족문제연구소의 기사를 보면 그래도 진상이 밝혀져서 5년동안 지급된 보훈연금을 환수하고, 독립유공자 명단에서도 삭제한다는 조치가 내려졌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하겠네요.
독립운동가들은 대부분 일제에 쫓기고 억압받는 삶을 살다보니 가족들도 흩어진 경우가 많고, 특히 한국전쟁때 그나마 살아남은 생존자들도 행방불명되거나 죽은 경우가 많아 이런 문제에 더욱 제대로 대처할수 없었던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제침략기를 돌아보면서 몸과 전재산을 바쳐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에게 미안함과 가슴뭉클함을 느끼지만, 일제에 협력한 밀정들과 민족반역자들을 보면서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는것을 보면 이제라도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밀정들의 추가적인 조사와, 잘못된 독립유공자 등록으로 엉뚱하게 혜택을 보아온 사람들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조사를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이상 그런 조사가 필요없을때까지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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