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전쟁이 되어버린 정유재란

2021. 6. 23. 12:33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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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1PQ6lnor54c

임진왜란이 시작된 이후 조선과 일본이 치열하게 대치하며 진주성 함락이후 소강상태를 보이던 전쟁이 다시 시작된 것은 1597년 8월입니다.

 

조선을 침략하면서 그동안 막혀있었던 바다쪽으로의 진출을 꾀하며, 웅치와 이치의 패배 이후로 전라도를 점령하지 못한것을 교훈삼아 이번에는 전라도 완전 점령을 목표로 진격해온 것입니다.

 

이런 왜군을 맞아 그동안 잘 싸워오던 이순신을 파면하고 새로 삼도수군통제사가 된 원균은 시원하게 조선의 전 함대를 칠천량 전투에서 수장시키고 맙니다.

https://youtu.be/q6SZZqwRJto

이순신이 힘들게 만들어 놓은 조선의 함대는 일반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는 지휘관이 말아먹을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군의 공격에 일시에 격침되고 맙니다.

그러면서 원균 자신은 죽었는지 살았는지조차도 확실하게 전해지지 않을만큼 최악의 졸전이고 패배였습니다.

겨우 배설이 자신 휘하의 12척의 배를 이끌고 전선을 이탈했기에 완전한 전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100여척의 함대가 침몰하고 만 세계 해전사에 길이남을 패배가 아닐수 없었습니다.

 

이제 해상에서 적을 막아낼수 없으니 왜군이 여러갈래로 나뉘어 전라도를 다시 공격하게 됩니다.

섬진강을 타고 들어와 구례와 하동 방면으로 쳐들어온 왜군은 구례 석주관에서 조선 의병과 승병들을 전멸시키며 이 일대를 쓸어버렸습니다. 또한 전라도로 가기위한 관문인 황석산성에서 조선군을 전멸시키며 남원성까지 진출해 조명연합군이 지키고 있던 남원성까지 함락시키게 됩니다.

전주를 지키고 있던 명나라 장수 진우충은 남원을 구원하지도 않았고 왜적이 전주성으로 접근하자 도망가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정유재란 발발이후 전라도는 왜군의 손에 넘어가고 만 것입니다.

 

그나마 임진왜란에는 전라도를 지켰기 때문에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수 있었지만 정유재란에는 전라도가 점령당하고 양민들도 전부 죽임을 당하거나 포로로 잡혀갔기 때문에 조선군의 단독승리는 힘들게 되었습니다.

1598년에 히데요시가 죽으면서 왜군이 물러가며 전쟁은 끝나게 되지만 전쟁터가 된 조선은 궤멸적인 타격을 입게 됩니다. 고급관리들은 수급이 잘려서 일본으로 보내졌고, 양민들은 코와 귀가 잘렸으며 살아남은 사람들은 포로로 끌려가 비참한 삶을 살게 됩니다.

 

특히 정유재란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양민학살을 명령하며 잔혹하게 조선인들을 죽인 탓에 인구가 더욱 급감하게 되고, 또한 엄청난 숫자의 포로들이 끌려가면서 전후복구사업에 차질을 빚게 됩니다.

이때 많은 포로들이 끌려가면서 일본내에서 비참한 노예로 살아간 조선인들도 많았지만 당시 성행하던 노예무역의 일환으로 해외까지 팔려나간 조선인들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았다고 합니다. 특히 당시 전쟁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일본 무사들이 조직적으로 조선인들을 납치하여 포르투갈 상인들에게 헐값으로 팔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당시 흑인노예의 몸값보다 못한 가격으로 여기저기 팔려나간 조선인들이 많았고, 덕분에 한 노예상인은 한꺼번에 다섯명의 조선노예를 사서 본국으로 돌아가 이탈리아까지 팔아넘겼다는군요.

그래서 한동안 수많은 조선인 노예들로 인해 노예의 가격이 바닥을 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정말 얼마나 많은 조선인들이 죽거나 노예로 팔려갔는지 정확한 숫자도 모를 정도겠네요.

 

우리는 주로 임진년에 일어난 전쟁을 기억할뿐 정유년에 다시 일어난 전쟁은 간과하는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임진년에는 조선완전 정복을 위해 양민들에게는 크게 손을 대지 않았던 왜군이 정유년에는 돌변하여 무차별 학살하거나 노예로 팔아넘긴 것을 보면 정유재란이 삼남지방에 국한되었고, 2년정도 지속된 전쟁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민초들에게는 훨씬 큰 재앙이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이런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도 300년 후에 다시 우리땅을 침범하게 되는 일본을 감안해보면 이런 피해에도 불구하고 전혀 대비하지 않은 조선왕조가 얼마나 무능했는지를 다시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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