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여동 밀실 살인사건

2021. 4. 10. 11:56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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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youtube.com/watch?v=QRzUyNbqH6k

2003년 서울 거여동에서 남편을 제외한 모든 가족이 살해된채 발견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아내와 어린 아들, 그리고 아직 태어난지 얼마 안된 딸마저 모두 집에서 죽어있는 상태로 발견된 것입니다.

 

거기에 사건현장은 완벽한 밀실상태였습니다. 열쇠로 열리는 아파트 현관은 굳게 닫혀 있었고, 그 열쇠는 방에 있던 피해자의 가방 안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창문에 있던 방범창에도 전혀 손상된 흔적이 남지 않아 범인이 출입한 방법마저 찾을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수사가 어려웠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사람들을 조사하던 경찰이 평소 피해자와 친하게 지내던 고교동창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손을 자꾸 감추는 것을 수상하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비록 당시가 추운 겨울이긴 했지만 사무실은 따뜻했는데 자꾸 의식적으로 손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기고 친구를 추궁한 결과, 모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는군요.

 

평소 한부모 가정에서 어렵게 자란 범인은 졸업후 오랜만에 동창을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좋은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살고있던 친구에 질투를 느낀 나머지, 결국 친구를 죽이고 자신이 그 집의 안주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원래 범인이 처음부터 친구를 죽일 생각은 아니었겠지만 평소 리플리 증후군을 앓고 있었던 탓인지는 몰라도 이런 끔찍한 범행을 실제로 실행한것을 보면 정상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우선 범행 당시에도 평소처럼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아들을 방으로 유인한뒤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친구에게는 눈을 가린채 방에 아들이 숨어있으니 찾아보라는 말로 방으로 유인한 뒤에 목에 줄을 걸어 목졸라 죽이게 됩니다. 손에 어린 딸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반항한번 해보지 못하고 죽은 친구의 뒤를 이어 한살도 채 되지 않은 딸마저 살해한후 열쇠로 문을 닫고 가방에 넣은채로 방에 던져넣은 후 사라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범행과정은 치밀했지만 나중에 경찰들이 살고있던 집을 수색했을때는 범행에 이용한 페트병과 줄 등이 발견되는등 뭔가 허술한 뒤처리도 보여주었다는군요. 처음부터 완전범죄를 기획했지만 이렇게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된 이유를 정말 모르겠습니다. 아마 절대 잡히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정말 나중에 털어놓은 살인의 동기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피해자가 평소 자신을 정신적으로 무시해왔다고 하는데 주변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정말 친하게 잘 지냈다는 증언이 있더군요. 그리고 아이들마저 잔인하게 살해한 것을 보면 정말 원한이 있지 않는 이상 이런 범행을 저지를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합니다.

 

재판과정에서 사형을 구형받았지만 재판부의 안이한 판단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지금까지 복역중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재판과정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죄책감도 전혀 보여주지 않았고, 끝까지 범행을 피해자인 친구에게 돌리는 뻔뻔한 모습으로 일관했다고 하는 점에서 전형적인 싸이코패스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물론 이때는 싸이코패스의 개념이 확립되지 않았을때라서 이런 무기징역의 처벌을 받는 선에서 그쳤지만 지금 또다시 이런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면 과연 어떤 판단이 내릴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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