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그레이드 퍼스트건담 리뷰

얼마전 엔트리 그레이드 건담을 완성한후, 여러모로 한번 살펴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 가격에 이만한 품질을 뽑아냈다는것 자체가 놀랍더군요.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요즘 건담계의 추세처럼 호리호리한 체형은 아니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균형이 좋습니다.

팔이 약간 얇아서 부실한 느낌도 있긴 한데, 대신 다리가 두툼해서인지 밸런스가 나쁘지 않네요.

 

확실히 무장을 제거하면 좀더 이런 측면이 잘 보입니다.

무릎 아래쪽 부품을 쓸데없이 크게 사출하느라 접합선이 잘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눈감도 넘어갈수 있을 정도라고 봅니다.

 

얼굴도 잘 생긴 편입니다.

지난번 HG 리바이브 건담의 얼굴은 뭔가 어디서 잔뜩 얻어맞고 부어오른듯한 느낌이었는데 엔트리 그레이드 건담은 확실히 다른 느낌을 주네요.

 

팔과 다리관절이 잘 꺾이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등급과 가격을 생각하면 이정도만 되어도 충분해 보입니다.

특히 전체적인 관절이 튼튼한 편이라서 어떤 포즈를 잡아도 잘 고정되는건 만족스럽네요.

하지만 폴리캡이 없이 플라스틱의 마찰력만을 이용하고 있어 나중에는 좀 헐렁해질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이렇게 발목쪽의 가동폭도 상당히 좋습니다.

덕분에 원산폭격이나 플랭크 자세를 취할때 도움이 되긴 하지만 딱히 건담에게 그런 자세를 시켜볼 이유가 없으니 큰 의미는 없겠네요. 다만 이렇게 발목이 꺾이는 덕분에 조금 발목쪽 고정이 약해지는 단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뒤쪽 백팩도 통짜로 사출된것 치고는 상당히 느낌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뭔가 밋밋한 느낌이었는데 계속 보다보니 차라리 여러 부품으로 나뉘어 있는것보다 이렇게 통째로 찍혀나오는 것도 나쁘지 않더군요.

 

하지만 역시 원가절감을 위해서인지 빔사벨이 따로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백팩에 꽂혀있는 사벨 손잡이만 덩그러니 들수밖에 없네요.

그나마 다른곳에서 사벨을 빌려와서 꽂을수 있게 구멍이 존재하는건 다행입니다.

 

그래서 HG건담의 빔사벨을 꽂아봤습니다.

뭔가 딱 들어맞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괜찮은 모습이네요.

다만 빔사벨을 들고서 역동적인 느낌을 내고 싶었지만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포즈가 되어버렸습니다. 원작에서 자쿠를 베어버렸던 그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는데 역시 이상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더군요.

 

그래도 역시 무장을 들고 스탠드에 올려놓아야 제 모습이 나옵니다.

뒤쪽에 스탠드에 꽂을수 있는 부분이 존재해서 이렇게 HG용 스탠드에 올려주면 느낌이 달라지긴 합니다.

아직까지 관절이 많이 빡빡하긴 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힘없이 처지는것보단 이쪽이 더 낫네요. 포즈를 취하면 어느정도 고정되는 모습이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이 스탠드는 고정형이라 각도조절이 안되는게 아쉽네요.

따로 구입해야 하는 액션베이스를 이용하면 각도조절도 가능하니 그쪽에 올려주는게 좀더 좋아보입니다.

 

작년에 구입한 HG 리바이브 건담과 비교해보면 엔트리 그레이드쪽이 좀더 다부진 느낌입니다.

팔뚝과 허벅지만 두꺼운 HG건담은 전체적으로 뭔가 균형이 틀어진 느낌이네요.

세세한 부분은 물론 HG건담이 좋긴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에서 엔트리 그레이드가 좀더 앞서는듯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허리춤에 있는 V자 부분까지 색분할 해준 엔트리 그레이드와는 달리 스티커로 대충 때우고 넘어간 HG쪽이 좀더 아쉬운 느낌입니다.

HG 건담이 다른쪽은 거의 완벽하게 부품분할 해주었지만 이곳만은 대충 넘어갔는데, 오히려 엔트리 그레이드 건담이 다른쪽보다 이것을 신경써주었네요.

 

그리고 얼굴을 비교해봐도 뭔가 각잡힌 느낌의 엔트리 그레이드보다 고릴라에 가까워보이는 HG쪽이 아쉽습니다.

원래 원작이 HG와 비슷한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쪽이 좀더 세련된 느낌을 주네요.

 

그리고 상대적으로 두툼한 다리 덕분에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지는 면이 있습니다.

거기에 HG 건담은 순백색에 가까운 색상인데 엔트리 그레이드 건담은 약간 푸른색이 도는 사출색을 보여줍니다.

 

여러모로 이번에 만들어본 엔트리 그레이드 퍼스트건담은 정말 좋은 품질을 보여줍니다.

거의 완벽해보이는 현란한 색분할과 부품분할은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정말 놀라운 경지입니다. 확실히 반다이의 사출기술이 예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좋아지긴 했네요.

하지만 확실히 엔트리 그레이드는 HG와 비교해서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바주카와 빔사벨이 빠져있고, 여러모로 생략된 세부디테일도 아쉽긴 하네요.

그래도 딱 엔트리 그레이드로 건담의 맛을 본 후에 그다음 HG등급으로 넘어가는 과도적인 제품으로서는 적합하다고 봅니다.  정말 여러모로 추천하고 싶은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