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 10:36ㆍ역사
거란족이 건국한 요나라는 전성기시절인 성종시절에 고려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을 공격해 전부 이겼으며, 그로인해 영토를 크게 넓혔습니다. 그래서 요나라의 전성기는 오래갈것처럼 보이긴 했지만 이후 즉위한 흥종과 도종은 무능하고 놀기만 좋아하는 인물들이었으며, 결국 마지막인 천조제 시기에는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쇠퇴해버렸습니다.
결국 1114년 여진의 완안아골타가 반란을 일으켜 요나라를 공격하자,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70만 대군을 이끌고 여진과 맞섰지만 패배하고 천조제는 이리저리 쫓기는 신세가 되어버리고 맙니다.
고려의 영역을 제외한 요동의 모든 땅이 여진의 수중에 들어가고, 여진이 독립하여 금나라를 건국하는 등 요나라는 패권국으로의 지위를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요나라에 깊은 원한이 있던 송나라가 금과 연합하여 요나라를 공격하자 천조제는 북방으로 달아났으며, 한동안 쫓겨다니다가 결국 금나라의 포로가 되어 만주지역에 유배된후 쓸쓸히 죽었다고 합니다.
요나라가 멸망직전인 1123년 거란의 황족인 야율대석은 천조제에게 이런저런 제안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1125년 요나라가 완전히 멸망한 이후에는 자신을 따르는 거란인들을 모아 서쪽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서쪽의 사막을 건너 지금의 키르기스스탄 일대에 정작한 그는 요나라를 재건했는데, 이것을 서요제국이라고 부르며 거란의 국가로 인정받기는 하지만 역시 기록은 그렇게 많지 않아 정확한 사정을 파악하기는 힘든 모습입니다.
요나라를 재건한 야율대석은 서카라한 왕조와 전쟁을 시작했는데, 서카라한 왕조는 자신들의 종주국이었던 셀주크 투르크에게 원군을 요청하게 됩니다. 셀주크 투르크는 중앙아시아에서 시작해 페르시아와 시리아, 아나톨리아까지 차지한 대제국이었지만 야율대석이 이끄는 거란군에 대패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카라한 왕조는 결국 서요에 의해 멸망했고, 호라즘 왕국도 서요에게 굴복하며 중앙아시아 일대는 다시 거란의 통제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다시한번 국가를 재건한 야율대석은 이제 거란의 원수인 금나라 정벌을 시도했지만 너무 멀어 성공하지 못하다가, 1143년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다만 야심차게 다시 부활한 서요제국은 이후 권력투쟁이 이어지며 쇠퇴하기 시작했고, 결국 나이만족의 왕자에게 찬탈당하며 완전히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민심을 잃은 정치를 펴던 와중에 당시 제배가 이끄는 몽골의 군대가 쳐들어오자 백성들이 먼저 항복하며 서요는 멸망하고 말았으니, 100년도 안되어 다시 역사에서 퇴장하고 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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