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30. 11:33ㆍ역사
유유가 건국한 유송왕조는 60여년간 지속되면서 많은 막장행각을 보여줬습니다.
전반기는 문제 유의륭이 집권하면서 원가의 치라는 전성기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결국 이후 이어받은 후손들이 칠칠치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두명의 어린 싸이코패스들이 즉위했다가 폐위당하기도 했고 마침내는 나라를 빼앗기는 일까지 일어난 것입니다.
남제왕조를 창건한 소도성은 유송의 후폐제 유욱에게 죽을뻔했다가 살아난 경험으로 결국 유욱을 죽이고 모든 권력을 잡았으며, 마침내 송나라를 찬탈하여 제나라를 세웠습니다.
흥미로운점은 유송왕조를 건국한 유유는 한나라 황족의 먼 방계혈통인데, 남제를 건국한 소도성은 한나라의 명재상인 소하의 후손이라는 것입니다. 선조인 소하는 한나라에 복종했지만 그의 후손은 결국 유씨의 손에서 나라를 빼앗았던 것입니다.
남제를 세운 소도성은 나름 괜찮은 정치를 폈고, 이전의 유송왕조가 무너지게 된 이유를 잘 알고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교훈삼아 국가를 통치했습니다. 하지만 재위한지 3년만에 병을 얻게되고, 유언으로 후손들에게 서로 죽이고 죽인 유씨들의 일을 반복하지 말라는 내용을 남기고 죽어버린 것입니다.
그 뒤를 이은 무제 소색은 태자시절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즉위한 후에도 국가운영을 잘 해나갔다고 합니다.
별다른 실책없이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그래도 남제왕조의 군주 중에서는 명군의 자질을 보이면서 12년간 재위한후 죽었습니다.
소색의 뒤를 이은 소소업은 이전 유송왕조의 전폐제와 후폐제의 뒤를 잇는 인간으로, 어렸을때부터 사리분별을 못하고 노는데만 열중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소장무가 소소업이 나가놀지 못하게 막자 무당을 통해 아버지를 저주했으며, 결국 아버지가 죽자 겉으로만 슬퍼하면서 집에 돌아오면 술과 여자를 불러 즐기기만 했다고 합니다.
이런 인간이라서 그런지 할아버지인 소색도 빨리 죽으라면서 저주를 퍼부었고, 결국 소색이 죽자마자 풍악을 울리면서 축하했다는 말도안되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소소업은 등극한지 1년만에 소색이 간신히 모은 모든 국고를 탕진하고, 사람을 죽이면서 온갖 막장과 폐륜을 저지르다가 방계혈통인 소란에게 처형당하고 말았습니다.
소소업의 동생인 소소문에게 잠깐 돌아간 재위는 결국 소소업을 죽인 소란에게 돌아갔고, 방계황족이라서 정통성이 없던 소란은 즉위한후 자신보다 정통성있는 황족들을 죽이기 시작했습니다.
분명 창업자인 소도성은 황족들끼리 죽이지 말고 유송왕조의 교훈을 잊지말라고 했지만, 이때부터 제나라의 황족들끼리 죽이고 죽이는 전통이 다시 시작된 것입니다. 그래서 소도성의 후손들은 전부 죽어나가 멸족되었고, 무제 소색의 후손들도 20여명이 죽어 제나라의 황족이 거의 사라질 정도였다고 전해집니다.
그나마 소란은 여러모로 재능있는 사람이었고, 조금 늦게 즉위해 4년밖에 재위하지 못한것이 아쉬울 정도로 통치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집니다.
다만 그의 아들인 소보권은 소소업 못지않은 싸이코패스로, 주변사람들을 죽이고 괴롭히는데 몰두했으며 하루종일 놀고 마시면서 정사를 전혀 돌보지 않아 그나마 나아지던 남제왕조의 몰락을 재촉한 인물입니다.
거기에 쓸데없이 의심이 많아 공신들을 죽이는데 거리낌이 없었으며 같은 황족들도 계속해서 죽이고 의심하는 가운데 옹주자사였던 소연의 반란으로 즉위한지 3년만에 처형당하고 말았습니다.
소보권의 동생인 소보융이 잠깐 재위에 올랐지만 결국 같은 성씨이자 방계황족인 소연이 나라를 찬탈하면서 나라이름까지 양나라로 바꾸면서 남제왕조는 멸망하고 말았으니, 창업자인 소도성의 유언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자신들끼리 죽고 죽이는 도살장을 만든 그의 후손들에게 가장 큰 잘못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나마 유송왕조에서는 문제 유의륭이 집권하면서 정치와 경제가 안정되며 오래 집권한 요인이 되었는데, 남제왕조에서는 그래도 괜찮은 군주였던 소색과 소란이 더 오래 재위하지 못하고 죽으면서 남제왕조는 24년이라는 기간동안 존속한 단명왕조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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