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괜찮은 맛을 보여준 오뚜기 차슈 돈코츠라멘

2024. 3. 23. 11:05맛집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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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후쿠시마 대지진이 터지기 전까지는 정말 일본라멘을 좋아했습니다.

한국라면 자체도 맛이 좋은 편이지만, 더욱 기름지고 풍부한 맛이나는 일본라멘은 차원이 다르긴 하더군요.

하지만 대지진 이후로 일본산 식재료를 믿을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일본라멘은 자제하고 있었는데, 얼마전 마트에 갔다가 괜찮아보이는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오뚜기에 출시한 차슈 돈코츠라멘이 판매중이었던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돈코츠라멘은 거의 실패할 가능성이 적은 편이고, 거기에 삼겹살 차슈가 따로 들어있다는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거의 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해왔습니다.

 

 

얼마전 풀무원에서 출시한 돈코츠라멘도 먹어봤는데, 그것보다는 조리방법이 조금 불편하긴 합니다.

풀무원 제품을 그냥 국물을 끓이다가 면을 넣어 조리하는 방식이었는데, 오뚜기 제품은 좀더 복잡하게 면과 국물을 따로 끓이는 방식이네요.

 

 

그래도 확실히 가격대가 있다보니 구성은 굉장히 풍성합니다.

튀기거나 말리지 않은 생면이 들어있고, 거기에 정말 고기로 만든 나름 큼지막한 차슈가 들어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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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단가의 문제인지 들어있는 차슈는 무척 가벼운 편입니다.

진공포장되어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정도면 툭 쳤을때 거의 날아갈듯한 수준의 무게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흰색의 빛깔 때문인지 수육의 느낌도 들긴 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생면이 들어있다는 점은 좋아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좀더 고소하고 기름진 맛이 도는 유탕면을 좋아하긴 하지만, 국물이 아주 기름진 일본식 라멘에는 이런 담백한 생면이 더욱 어울리는듯 합니다.

 

 

전혀 조리하지 않은 상태의 김도 들어있습니다.

생김보다는 구운 조미김을 좋아하는 탓에 이 김은 그냥 하나만 개봉해서 쓰고, 나머지 하나는 나중에 먹도록 해야겠네요.

 

 

우선 면을 따로 끓여서 덜어둔뒤, 국물을 끓여서 건더기를 조리해준뒤 면을 넣어 완성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냄비를 오가면서 조리하는 좀더 번거롭다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아까는 정말 먹다남긴 수육의 모습이었는데, 그래도 국물에서 조금 데워주자 차슈의 모습이 조금 살아납니다.

어쩔수 없이 라멘 전문점에서 먹는 차슈의 느낌보다는 훨씬 못하긴 하지만, 인스턴트 라멘에서 이런 모습을 볼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네요.

다만 차슈를 데우는 과정에서 돼지의 진한 향이 조금 올라오긴 합니다.

 

 

동봉된 건더기를 털어넣어주자 확실히 파향이 올라오면서 일본라멘의 향이 납니다.

처음에는 예의상 들어있는 수준인줄 알았는데 막상 털어넣으니 건더기의 양이 꽤 많긴 하네요.

 

 

김까지 올려주자 나름 그럴듯한 돈코츠라멘이 완성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인스턴트의 느낌보다는 전문점에서 먹는 그 느낌과 유사하긴 하네요.

다만 향이 조금 약한 편이고, 기름진 느낌도 덜하긴 합니다.

 

 

확실히 면과 국물쪽을 살펴보니 기름기가 훨씬 덜한 편입니다.

거의 돼지국밥처럼 기름이 두껍게 떠오르는 돈코츠라멘을 예상했는데, 이정도면 거의 풀무원 제품과 많이 다르지 않게 기름의 양을 많이 줄였다는 느낌입니다.

 

 

차슈를 먹어보니 거의 종이장처럼 얇게 썰린 고기가 부서지듯 갈라집니다.

처음에는 두꺼운 고기인줄 알았는데 막상 먹어보니 얇은 고기가 붙어있는 형태더군요.

이정도면 고기인지 종이인지 헷갈릴 지경입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미역의 양이 많은 편입니다.

순간적으로 미역국을 먹는것인지 라멘을 먹는것인지 헷갈릴 정도이고, 미역맛도 꽤 강하게 나긴 하네요.

 

 

그래도 생면의 식감은 나름 괜찮은 편입니다.

일본라멘 특유의 그 완전 익지 않아 겉도는 느낌은 아니고, 좀더 면을 익혀주니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좋네요.

전문점에서 먹는 라멘보다 들어있는 면의 양이 좀더 많은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확실히 국물에 들어있는 기름의 양이 너무 적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물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출시된 제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거의 된장국수준이 아닌가하는 의심이 될 정도입니다.

어느정도 기름기가 있어야 좀더 구수하면서도 기름진 돈코츠라멘의 느낌이 살텐데 이 부분이 아쉽긴 하네요.

 

이번에 구입해서 먹어본 오뚜기 차슈 돈코츠라멘은 나름 괜찮은 느낌입니다.

생면에 건더기도 많은 편이고, 정말 고기로 된 차슈가 들어있어 나름 먹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기름기를 많이 줄이면서 너무 담백해져버린 느낌이 있네요. 어느정도는 기름진 느낌이 있어야 더욱 풍미가 좋은데 너무 담백해져버린 느낌은 아쉬웠습니다. 국물맛도 나쁘지 않아 더욱 안타까운 느낌도 들긴 하네요.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돈코츠라멘의 맛을 잘 살려냈고,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맛을 보여줬기 때문에 다음에도 구입해서 먹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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