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게 구입한 플랜트로닉스 백비트고 410

2023. 4. 22. 11:24IT 전자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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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밖에서 이어폰을 사용하면 소음덕분에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노이즈 캔슬링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해왔는데, 이제는 구입한지 5년정도 되다보니 배터리도 짧아지고 온갖 오류를 뿜으면서 혼자 노이즈 캔슬링을 끄고 켜는등 오늘내일하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에어팟 프로를 거의 30만원 가까이 가격으로 구입하는건 썩 내키지 않던 차에, 이마트에서 단종세일을 하고 있던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마침 제가 찾고있던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제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창고에서 거의 몇년을 굴렀는지 곳곳에 상처투성이였으며, 박스 색도 약간 바랜듯한 모습이 썩 내키지 않게 만들더군요. 거기에 몇번의 가격인하를 단행하면서 가격이 붙어있는 스티커도 한두장이 아니었습니다.

 

네이버 쇼핑에서 이 제품을 검색해보니 나름 20만원대에서 1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분명 이전에는 비싼 제품이었는데, 이제는 세월이 지나면서 이마트에서 이런 가격떨이를 맞는 굴욕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거기에 잠깐 찾아본 리뷰들에서도 준수한 소리와 노이즈 캔슬링을 들려준다고 하니, 저렴한 가격이 아깝지 않을만큼 뽕을 뽑아보자는 마음으로 한번 구입해봤습니다.

 

초기에 정가로 나왔던듯 한데, 결국 계속해서 할인되다보니 이렇게 최종적으로는 35000원의 가격까지 내려온 상태였습니다. 이정도면 거의 전국최저가라고 볼수 있겠지만, 이마트에서 이익을 포기하고 이렇게 할인하는 이유를 정확히 모르겠네요. 가끔 이마트에서 뜬금없는 단종 최저가를 때리는 적이 있긴 하지만 이건 거의 중고나라에 나올만한 가격이긴 합니다.

 

박스를 열어보니 가격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풍성한 구성품들을 보여줍니다.

역시 기존에 20만원대까지 육박했던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당연한 느낌이긴 하지만, 거의 거저 구입한 느낌이 드는 상황에서는 이정도의 구성품들은 놀라울 뿐입니다.

 

하지만 막상 펼쳐본 안쪽의 상황은 썩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뭔가 많이 들어있을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주로 쓸데없는 설명서와 보증서 등이 들어있고 이어팁과 충전케이블, 그리고 파우치가 전부입니다.

 

역시 예전제품답게 충전은 구닥다리 마이크로 5핀을 이용합니다.

이제는 아무도 출시하지 않는 구형 케이블을 보니 반갑기도 하네요. 하지만 이제는 C타입으로 통일된 상황에서 이런 구형단자를 본다는 것 자체가 달갑지만은 않았습니다.

 

이어폰을 살펴보니 확실히 아저씨들이 하고다닐만한 고풍스러운 디자인이긴 합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전 엘지에서 내놓았던 톤플러스를 연상시키는 그런 식상하면서도 전혀 내세울것 없어보이는 구린 모습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역시 충전포트는 방수를 위해서인지 마개가 달려있습니다.

아무래도 새것이라 그런지 마개가 잘 열리지 않네요. 손톱으로 긁어서 힘겹게 빼낼수 있었지만, 이정도면 거의 충전을 하지 말라는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한번 열고나자 잘 열리기는 하는데, 이제는 헐거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을 놀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이긴 합니다.

 

어이폰 유닛을 살펴보면 아무래도 노이즈 캔슬링을 위해 크기가 크고 묵직하긴 합니다.

그래도 예전 소니에서 내놓은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보다는 가볍네요. 크기가 있긴 하지만 막상 착용하고 나면 그렇게 무겁다는 느낌은 크게 들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아까는 몰랐는데, 이 제품은 유선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합니다.

충전 케이블을 잘 열어보면 이렇게 3.5파이 이어폰단자가 나오기 때문에 이어폰에 연결해서 사용하면 블루투스가 아닌 유선으로도 사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디자인에 그렇게 신경쓴 제품이 아니다보니, 전원부분은 이렇게 투박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의 예전에 단돈 5천원에 구입했던 싸구려 블루투스 이어폰의 전원부를 연상시킬만한 굉장히 볼품없는 모습이긴 하네요.

 

이 부분을 눌러서 전원을 켜고, 블루투스 연결후에 노이즈 캔슬링도 끄고 켜줄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로 목에 건채로 사용하는 일이 많은데, 이렇게 나름 복잡하게 구성되어 있어 그점은 불편하더군요.

버튼하나로 노이즈캔슬링을 제어할수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이렇게 복잡한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저 저렴하게 구입한 제품이라 그런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사용해본 이 제품은 놀라웠습니다.

저음과 중음 위주로 세팅된 소리는 꽤 괜찮은 소리를 들려줬고, 거기에 노이즈 캔슬링은 정말 거의 완벽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소음을 철저하게 차단해주고 있습니다.

괜히 예전에 호평을 받은 기기가 아니었네요. 한번 충전해서 열시간 가량 사용할수 있다는 점도 좋았고, 도심 한가운데서 조용한 상태로 걸을수 있다는 점 또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만 줄이 달린 이어폰이라 그런지 걸을때마다 거추장스럽고 줄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는 점은 아쉽긴 합니다. 거기에 노이즈 캔슬링을 끌때는 두개의 버튼을 함께 눌러줘야 하기 때문에 한손으로 제어하기 어렵다는 점도 단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상당히 좋은 음질과 함께 완벽에 가까운 노이즈 캔슬링 덕분에 단점이 상쇄되는 제품입니다.

혹시 저렴한 가격으로 이 제품이 팔리고 있으면 바로 구입하시는것을 추천하며, 저도 하나정도 더 새것으로 구입하고 싶을 정도니 앞으로 이마트 매장들을 잘 둘러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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