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성비 폰일뻔했던 갤럭시퀀텀2

2023. 2. 1. 11:35IT 전자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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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내놓은 갤럭시S20 시리즈는 지금 재평가를 받고 있긴 하지만, 출시 당시에는 흥행참패를 기록하면서 저조한 판매량을 보여줬습니다. 그중에서 갤럭시S20 플러스는 더욱 저조한 판매량 덕분에 BTS에디션을 내는등 몸부림을 쳤지만, 세 종류의 S20 시리즈중에서 가장 팔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S20 플러스의 화면을 그대로 이용한 갤럭시A82를 삼성이 출시했는데, 이것을 SK가 국내로 가져와 갤럭시퀀텀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것입니다. 출시 당시 갤럭시A 시리즈에 맞지 않는 초가성비로 나름 유명했던 제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막상 중고로 한번 구해보고 싶었는데 매물이 나오지 않다가, 얼마전 괜찮은 중고제품이 나와 구입했습니다.

갤럭시퀀텀2는 아무래도 보급형을 표방한 모델이다보니 박스도 약간 싼티나는 느낌이 듭니다.

그나마 갤럭시S 시리즈는 박스부터 조금 고급스러운 느낌인데, 그 아래 A시리즈들은 상당히 저렴한 느낌이 강하네요.

 

박스의 옆쪽에도 갤럭시퀀텀2라는 이름이 큼지막하게 보입니다.

생각보다 두께가 있는게 환경에 해로운 충전기도 들어있기 때문인데, 삼성이 대량으로 생산하여 뿌린 어댑티브 패스트차징 충전기가 들어있기 때문에 굳이 빼서 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우선 갤럭시퀀텀2를 꺼내봤습니다.

확실히 갤럭시S20 플러스의 화면을 그대로 사용한 제품이라 그런지 전면은 완전히 빼다박은 듯 거의 똑같은 모습입니다.

 

뒷면은 전부 플라스틱으로 되어 저렴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 재질입니다.

아무래도 무선충전같은 고급기술이 전부 빠져있고, 뒷면의 유리재질에서 다운그레이된 플라스틱이라 그런지 저렴해보이는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다만 플라스틱이라 그런지 크기에 비해 상당히 가벼운게 마음에 드네요. 재질 또한 무광이라 지문이 묻어나지 않는점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카메라도 나름 세가지의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메인카메라의 품질이 그렇게까지 좋지만은 않은 편이고, 초광각 카메라는 평범한 편이며 나머지 한가지 접사카메라는 그냥 덤이라고 생각하는게 좋아보입니다.

 

그리고 원래 갤럭시A 시리즈는 측면과 아래쪽은 저렴한 플라스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은 나름 금속재질로 측면과 위아래를 감싸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갤럭시S20 플러스의 화면과 프레임을 그래도 가져온 덕분에 이렇게 나름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네요.

 

그리고 요즘 삼성 스마트폰에서 보급형을 제외하면 빠지고 있는 외장메모리도 지원합니다.

다만 갤럭시S 시리즈에 비교하면 유심트레이도 약간 고급스럽지 못한 느낌이 드네요. 품질이 약간 조잡하다는 느낌이 살짝 드는 만듦새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보급형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120Hz 화면주사율을 보여주는점은 의외입니다.

이제는 갤럭시A52s 같은 중급기들도 고주사율을 탑재하여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지만, 퀀텀2가 처음 출시되었을때는 상당한 장점으로 포장되었던 기술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해상도도 WQHD까지 설정할수 있지만 고주사율을 사용하면 해상도를 약간 낮춰야하는 단점 또한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프로세서는 4년전 플래그십 제품들에 들어가던 스냅드래곤 855 플러스를 사용했습니다.

다만 귀신같이 램을 6GB로 하향했고, 와이파이6같은 고급옵션들은 전부 빼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더군요.

 

다만 부족한 램을 램플러스로 보충할수는 있습니다.

가상메모리처럼 내장메모리에서 어느정도 용량을 가져다가 램처럼 사용하는 기술인데, 삼성이 물리램을 적게 넣어주는 대신 램플러스를 이용해 램을 늘리는 꼼수를 여기서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왕 영입한 갤럭시퀀텀2이기 때문에, 메인폰에 들어있던 유심을 빼서 이틀동안 사용해봤습니다.

그랬더니 확실히 장점과 단점이 보이는 제품이더군요.

우선 장점이라면 아직 성능이 좋은 스냅드래곤 855 플러스이기 때문에 어떤 작업을 해도 빠릿합니다. 거기에 120Hz 화면주사율 덕분에 더욱 성능이 좋아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또한 중급기에 들어가는 질낮은 패널이 아니라, 정말 품질이 좋은 패널이기 때문에 더욱 화면을 보는 맛이 느껴집니다.

 

다만 단점 또한 명확합니다.

우선 램이 6GB이기 때문에 램플러스로 최대한 늘려봐도 어쩔수 없는 램부족은 완전히 해결할수 없습니다.

다른 폰에서는 가끔 일어나는 리프레쉬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하더군요.

거기에 진동모터가 정갈한 맛이 없는 굉장히 경박한 일반 모터라서 그런지 진동으로 느껴지는 햅틱반응이 굉장히 싸구려같습니다. 이점은 원가절감을 위해 다운된 것이라 상당히 아쉽네요.

거기에 메인카메라의 품질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있던 셔터렉은 거듭된 패치로 잡혔다지만, 메인카메라가 가까이 있는 초점을 잡지 못하고 버벅이는 점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또한 무선충전과 방수방진이 빠져있어 여러가지 자잘한 불편함들이 있는데, 이점 또한 꽤 거슬리는 부분이었습니다.

 

갤럭시퀀텀2는 그래도 60만원대의 출고가를 생각하면 거의 기적과도 같은 제품이긴 합니다.

플래그쉽에 들어가던 화면을 그대로 사용하여 좋은 화면품질을 보여주고, 아직 빠릿한 프로세서 덕분에 느리지 않게 쓸수 있습니다. 다만 적은램과 부족한 카메라가 가장 크게 단점으로 다가오며 발열도 살짝 있는것도 단점으로 지적할만한 내용입니다.

그래도 지금은 중고가가 워낙 박살이 난 상태라서 10만원대 중반으로 구입할수 있는 제품중에서는 가장 좋은 스마트폰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플래그쉽의 기능을 맛볼수 있는 제품이니, 한번쯤은 사용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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