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웠던날 방문한 대전 원미면옥

2022. 6. 9. 13:10맛집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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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더웠던날, 오랜만에 냉면 생각이 나서 들러본 원미면옥입니다.

이날 더웠던건 저뿐만이 아니었는지 점심시간부터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이곳을 방문하고 있더군요.

이곳은 전용 주차장이 무척 작은 편이라 주차할 공간이 부족하다는게 아쉬운데 역시 이날도 조그마한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었습니다.

차를 가지고 방문하고 싶은 곳이지만 항상 차들이 가득차있는 원미면옥입니다.

약간 널널한 시간에 방문하면 그나마 주차가 가능하긴 하지만, 오늘은 이미 가득차있는 상태네요.

 

그리고 메뉴판을 보니 냉면가격이 또 천원 인상되었습니다.

그나마 작년까지는 물냉면과 비빔냉면의 가격이 천원정도 차이가 있었는데, 이제는 냉면의 가격이 오르면서 둘다 동일한 가격이 되었네요. 그나마 괜찮은 부분이긴 하지만 이제 냉면 가격도 거의 만원을 향해 달려가는듯한 느낌입니다.

 

역시 자리에 앉아 면수부터 들이켜봅니다.

하지만 이날따라 면수가 너무 뜨겁네요. 아무생각없이 평소처럼 마시다가 입천장이 전부 날아갈뻔 했습니다.

원래 미적지근하게 나오는 면수인데 이날 사람이 많다보니 이렇게 거의 펄펄 끓기직전의 면수도 나오는 모양입니다.

 

동일한 가격의 비빔냉면을 먹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아무래도 더운 날씩에 입이 바짝바짝 마르다보니 역시 물냉면으로 결정했습니다.

항상 이집에서는 비빔냉면보다는 물냉면 위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고, 자꾸 다음을 기약하긴 하지만 거의 열번중에 아홉번 정도는 물냉면을 먹게 되네요.

 

다른 냉면집처럼 뭔가 메밀의 함량이 높은 면은 아니긴 합니다.

좀더 색상이 검은 편이고, 예전에는 색깔이 좀더 까만색이었던것 같은데 최근에는 약간 밝아진 모습입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오이가 덜 들어있다는 점도 마음에 드네요.

오이를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런 냉면에 들어있는 오이는 썩 내키지 않아 빼고먹는데, 이제는 예전에 비해 들어있는 오이의 양이 확실히 많이 줄어든 모습입니다.

다만 오이가 줄어들면서 함께 닭고기의 양도 줄어버렸네요. 오이가 줄어서 좋아했지만 닭고기 고명의 비중도 함께 줄어버려 안타깝긴 합니다.

 

그리고 면수와 함께나온 다진양념도 듬뿍 넣어줍니다.

양념을 넣기 전에 육수를 마시면 초계국수에서 겨자가 빠진듯한 맛인데, 여기에 양념을 넣으면 확실히 이집만의 독특한 육수의 맛이 됩니다.

 

이렇게 양념을 잘 섞어주고 바로 먹어봅니다.

생각보다 예전에 비해 조금 줄어든듯한 냉면의 양이 눈에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선 맛을 한번 봅니다.

 

닭고기 고명의 양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충분히 즐길 정도의 양은 됩니다.

풍성하게 들어있는 달걀지단과 함께 고명을 한번 집어보니 확실히 기본적인 맛은 변하지 않았네요.

예전에는 이렇게 집으면 오이가 한가득 걸리곤 했는데 이제는 오이의 양이 많이 줄어 전체적인 맛을 해치지 않는게 아주 마음에 듭니다.

여전히 면은 조금 쫄깃하면서도 생각보다 쉽게 끊어지는 질감입니다.

아무래도 메밀의 함량이 높은 다른 곳의 냉면과는 면의 맛과 느낌이 많이 다르긴 하네요.

그래도 이집만의 독특한 맛이라 저는 굉장히 만족합니다.

 

거기에 함께 나온 무절임과 함께 먹으면 맛이 훨씬 좋습니다.

평소에 무김치나 절임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이곳에 오면 기본으로 두접시는 먹게 되네요.

 

역시 더운날 먹은 냉면은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이집의 냉면은 닭육수를 사용하고 살얼음이 있을만큼 차가운 육수도 아니어서, 다른 지방에서 냉면을 먹던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집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 맛에 한번 익숙해지면 자꾸 찾아가게 되는 매력이 있는 곳이니 한번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최근에는 비가 오면서 기온이 그렇게 높지 않지만 이제 내일부터 다시 더워진다고 하니 조만간 다시 방문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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