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식 나이세기에 대한 생각

2022. 4. 3. 11:52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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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naver.com/main/read.naver?mode=LSD&mid=sec&sid1=100&oid=025&aid=0003167014

 

윤석열 “만 나이로 기준 통일…공직자 재산공개 DB 일원화”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17일 ‘공직자 재산공개 DB일원화’와 ‘만 나이로 기준 통일’공약을 담은‘59초 쇼츠’를 공개했다. 윤 후보의 아홉 번째 공약 쇼츠는 ‘공직자 재산공개 DB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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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통령 당선자가 올해 초 내놓은 공약을 보면 우리식대로 세는 나이가 아닌, 세계적인 기준에 맞춰 만나이로 통일하자는 의견을 내놓은 바가 있었습니다.

이점에 대해서는 갑론을박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신의 나이가 지금보다 한두살 정도 내려가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질 사람은 없어보이고 우리끼리 사용하는 나이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나이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별 잡음 없이 해결될거라고 봅니다.

 

https://news.v.daum.net/v/20220403100131621

 

"한국식 나이 없애자" 공감대 크지만.. "고유 문화" 반론 거세 [뉴스 인사이드]

‘만 나이’를 법적·사회적 기준으로 통일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전 국민의 나이가 바뀔지 관심을 모은다. 생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최대 두 살까지 어려질 수 있다. 제각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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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역시 이런 만나이로 통일될 기미가 보이자, 고유문화에 대한 간섭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런 점은 선뜻 동의하기 어렵네요. 아마 고유문화라면서 이런 우리식 나이에 대한 존치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미터법을 쓰지 않고 야드법을 쓰며, 도량형 또한 자신들만의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을 보더라도 우리가 굳이 바꿀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우리식 나이에 대한 고집이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사람이 다른이를 만나고 일하는 과정에서 나이를 따지면서 서열을 정하는 문화는 일제강점기 시절에 일본에서 들어와 우리식대로 굳어진 문화일 뿐입니다. 나이가 많고 적음에 따라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되고, 인간관계에서 나이를 오히려 빼야 좀더 평등한 관계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전통적으로는 나이에 따른 엄격한 서열매기기가 아닌,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 존중해주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오성과 한음이라는 일화로 잘 알려진 이항복과 이덕형의 경우를 살펴보더라도 이항복이 다섯살 많았지만 평생동안을 막역한 친구사이로 보냈습니다.

거기에 당시에 이름난 학자로 알려진 이황도 26살 아래인 기대승과 학문적 견해를 8년간 토론하게 되는데, 여기에서도 나이가 적다고 업신여기지 않고 정중한 말투로 편지를 보내 토론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우리 조상들의 문화를 보더라도 나이가 많고 적음으로 상대를 서열화하고 규정짓는 일이 없었는데, 근대에 들어오면서 일제의 악습이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주었을거라고 봅니다.

 

이미 공적으로는 만나이가 적용되어 있고, 사적인 영역에서 이런 만나이를 쓰면 될 일이지만 이럴때 우리의 전통문화를 운운하며 이런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한번 바꿔야할 문화라면 이번 정책변경을 통해 인식의 전환을 노려보는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이번에는 어떻게든 변화된 모습을 한번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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