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22. 11:18ㆍ시사
이명박 정권 시절에 고등학생들의 취업률을 올리고 전문가를 양성하겠다며 전문학교를 설립하고 학생들을 실습현장으로 보냈던 것을 기억하실겁니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졸업도 하기 전에 취업 현장으로 내몰리는 학생들은 위험과 박봉에 시달리며 착취당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일만 하는게 아니라, 사회의 비리를 온몸으로 체험중인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싼값으로 부리는 일꾼 정도의 대우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고 하니 과연 이 제도가 학생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합법적인 싼 노동력을 제공하기 위한 것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06012_34936.html
작년에 일어났던 사고를 살펴보면 수영을 하지 못하는 실습나온 학생에게 무리한 잠수를 시켰다가 사망한 사례가 있습니다.
물을 무서워해 가까이 가지 않는 사람에게 잠수를 강요했고, 위험한 작업이지만 돌봐주는 사람 없이 혼자서 이런 작업을 하다가 사망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무런 장비도 없이 잠수를 지시했고, 그나마 힘들다는 호소에 뒤늦게 빌려온 장비는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해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http://www.headlinejeju.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4153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업체들의 감독 소홀로 실습학생들이 무리한 작업을 하다가 사망하더라도 큰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지난 2017년 공장에서 현장실습 중이던 학생이 사망했음에도 무거운 처벌은 커녕 업체 대표는 벌금과 함께 집행유예라는 솜방망이와도 같은 가벼운 처벌에 그쳤습니다. 사람이 사망하는 큰 사고였는데도 이렇게 기업을 생각해주는 법조인들이 있는 한 아무리 많은 노동자와 실습생들이 죽어나가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을듯한 모습입니다.
https://news.g-enews.com/article/General-News/2017/06/20170615131825124649d6e0b764_1
거기에 이런 사망사건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일어납니다.
상담원으로 실습을 나간 어린 여학생이 열악한 처우와 함께 일할 것을 강요받다가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례를 보면 상대적으로 위험한 일에 직접 노출되어 있는 남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처지임을 알수 있습니다.
포털에 '실습 학생 사망' 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면 정말 수두룩하게 나오는 관련 기사들을 보면 과연 우리 어른들이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내딛는 학생들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이들에게 벌써부터 사회의 쓴맛을 보여주겠다는 것인지, 온갖 부조리가 난무하는 상황을 보니 부끄러움을 감출수가 없네요. 거기에 그렇게 적극적인 개선의 의지도 없이 사건이 터질때만 잠깐 반성하는듯한 모습을 보면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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