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살펴본 양산모녀 실종사건

2022. 10. 30. 11:10미스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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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PDqEsCrgsDY

지난 새벽에 방송한 그것이 알고싶다는 양산에서 실종된 모녀의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지난 2018년 평범했던 가정주부가 늦둥이인 여섯살 딸을 데리고 갑자기 집을 나가 실종된 것입니다.

 

실종된 후 주변사람들을 탐문하는 과정에서 가정불화로 인한 가출을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고 합니다. 가정폭력같은 일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것은 물론, 실종될만한 일이 없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변사람들은 종교적인 일 때문에 자취를 감춘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실종되기 전에, 가정주부는 주변에서 돈을 이곳저곳에서 빌려왔다고 합니다.

그렇게 빌린 돈을 매일 ATM기기를 통해 송금했고, 그렇게 송금된 돈은 양산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부산의 ATM기기에서 인출되는 일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친정 식구들과 시댁 식구들을 비롯한 주변 지인들에게 거액의 빚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친정식구들이 빌려준 돈을 받기위해 부부를 찾아왔고, 남편이 이들과 함께 밖에서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와보니 부인이 어린 딸을 데리고 집을 나갔다는 것입니다.

 

좀더 나이가 있는 큰딸은 집에 둔채 좀더 어린 막내를 데리고 서들러 사라진 주부는 갑자기 멀리 떨어진 전주버스터미널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대합실쪽으로 걸어 사라진 이후, 더이상 그들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시간만 4년정도가 흐르는 동안 생활반응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내가 사라진 이후, 남편이 집에 있는 대출흔적과 핸드폰 및 차량을 이용해 무리한 대출을 받은 흔적 등을 종합해 아내의 수사를 촉구하지만 실종된 상태에서는 실종자의 채무관계 등을 살펴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카드 사용내역이나 나타난 흔적만을 찾는 수사만 실시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제작진은 어린 딸이 사용하던 구글 계정을 통해 나타난 날씨검색과 접속기록을 통해 그들의 소재지를 파악했고, 결국 그들과 접족하여 학교도 가지 못한채 방치되어 있던 아이를 구조하는데 성공합니다.

 

발견된 이후 주부는 가정불화를 거론하며 4년동안 완전히 숨어살았다는 사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물론 부부간의 불화는 당사자들의 의견을 좀더 들어봐야하지만, 그 과정에서 방치된 딸의 존재는 안타까웠습니다.

실종당시 여섯살의 나이였고, 이제는 10살이라 학교를 가야하는 시기지만 엄마가 밖으로 일하러 나가면 그냥 빈방에서 혼자 스마트폰을 가지고 놀기만하면서 방임되었던 아이는 고스란히 사회화될 기회를 잃은채 피해를 입고 있었던 것입니다.

구글에서 제공하는 구글 어시스턴트와 대화를 시도하고, 심심하다는 내용을 검색하는 것만 보더라도 조용히 숨어살고 싶다는 어머니 때문에 학교에 갈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이렇게 홀로 지내야 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무엇보다 안타까웠던 점은 성인이 실종되었을때 경찰이 할수 있는 수사의 범위가 굉장히 한정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범죄혐의로 수배된 상황이라면 그의 채무현황이나 재산현황 등을 열람하고 파악하여 소재를 파악할수 있지만, 실종신고가 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그렇게 수사하는것이 힘들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실종을 전담하는 인력도 부족한 상태에서 오랫동안 미궁에 빠지는 일이 다반사인 실종사건만을 붙잡고 있을수도 없으니 더욱 수사와 해결이 힘들다는 경찰의 푸념도 이해되지 않는바는 아닙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금까지 실종사건을 여러번 다루어왔습니다.

부산의 신혼부부가 실종된 사건부터 약혼녀가 있는 상황에서 범죄에 연루된 것으로 보이는 김명철씨 실종사건까지 여러 사건을 방송한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양산모녀 실종사건이 가장 아쉬움을 느끼게 합니다.

부부의 일은 그들이 가장 잘 알것이고, 그들이 알아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그 과정에서 학업의 기회와 친구를 만날 기회까지 박탈당하고 집에 혼자 갇혀서 지낸 어린 딸의 사례를 보면 안타깝게 느껴지네요. 만약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모녀를 찾아내지 못하고 방송이 종료되었다면 발견되지 못하고 더욱 오랜시간동안 홀로 방치되었을 딸의 존재가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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