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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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민에서 장군으로, 말년에는 역적이 된 한명련
임진왜란은 우리민족의 입장에서 보면 커다란 비극이었지만, 당시 전쟁을 통해 천민에서 벗어나 신분상승을 꾀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특히 왜병의 머리를 일정이상 베어오면 공적을 인정받아 천민에서 면천되어 양인으로 올라설수 있었으니, 임진왜란 초반에 조선이 밀리던 시기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신분상승의 꿈을 쫓아 왜병의 머리를 노리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한명련은 정말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황해도에서 천민 출신으로 태어나 병졸로 전쟁에 참여한 한명련은 그 용감함을 인정받아 조정에서 포상할 정도였으며, 이후 벌어진 여러 전투에서 최전선에 앞장서서 싸웠습니다.예를 들자면 왜군에게 포위된 상황에서도 열심히 싸워 포위를 풀고 오히려 적병을 죽이거나 지휘관을 생포해 기밀을 알아낼 정도로 전투 하나만큼은 인정받은 ..
2025.03.23 -
하나같이 개차반이었던 선조의 아들들
조선의 14대 군주인 선조는 지금 아무리 생각해봐도 선조라는 묘호가 아까운 인물입니다. 물론 임진왜란 발발 이전에는 탁월한 감각과 결단으로 각지에 인재들을 배치하고, 서인과 동인의 싸움을 교묘하게 이용하여 왕실과 자신의 권위를 높였으며 국가를 위해 노력하는 등 나름 명군의 자질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592년 일어난 임진왜란을 통해 그의 단점은 고스란히 드러나고 맙니다. 도성을 지키고 백성을 지키기는 커녕 정신못차리고 북쪽으로 도망치기 바빴고, 거기에 온갖 의심병이 돌아 의병장들을 죽이고 권한을 축소했으며 이순신을 비롯한 명장들을 파직하거나 자신의 말만 잘 따르는 원균같은 소인배들을 기용하여 힘들게 육성한 수군을 날려먹는등 전쟁기간에는 완전히 밑바닥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그래도 분조를 운영..
20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