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대전밀면 비빔밀면

2025. 3. 29. 12:41맛집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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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초에는 정말 날씨가 완전히 풀려 초여름같은 온도였습니다.

그래서 반팔로 다녀도 될만큼 더웠기 때문에, 오랜만에 시원한 밀면을 즐기러 방문해봤습니다.

 

확실히 원미면옥과 갈등하긴 했지만, 그래도 밀면이 좀더 당기는 날에 방문한 대전밀면입니다.

따뜻한 사골육수와 함께 시원한 밀면을 먹으면 될것같아 방문했는데,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탄 날이라 더욱 덥게 느껴지더군요.

 

 

그래도 아직 날씨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날이라 그런지 따뜻한 육수 한컵을 즐겨봅니다.

어느정도 식었을무렵 갑자기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이불킥할법한 기억 덕분에 순간 짜증이 나며 육수를 한모금 들이켰는데, 아직도 뜨겁던 육수 덕분에 혓바닥과 입천장을 데었고 식도에까지 뜨거운 육수가 넘어가며 일타삼피의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마치 뮤탈리스크의 쓰리쿠션 공격을 맞듯 깜짝 놀랐는데, 이날 충격의 서막을 알리는 사건이었습니다.

 

 

역시 밀면답게 아직은 그래도 괜찮은 가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기추가는 밀면 한그릇보다 비싼 만원의 가격이지만 그래도 밀면은 한그릇에 9천원의 가격이니, 생각보다는 양호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곱빼기는 1500원만 추가하면 되기 때문에, 웬만하면 보통보다는 곱빼기를 먹는게 더욱 좋아보입니다.

 

 

이날은 왜 그랬는지 몰라도 평소 먹던 물밀면대신 비빔밀면 곱빼기를 주문했습니다.

확실히 그냥 더웠던 날씨 때문에 그냥 시원하게 물밀면을 먹는게 나았는데, 아무래도 육수에 식도를 약간 데어서인지 정상적인 사고가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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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나오는 고기와 간단한 무절임은 여전히 괜찮은 모습입니다.

다만 역시 물가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기본제공되는 고기의 양이 많이 줄었네요.

혹시 이만큼 고기를 추가하는게 만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고기가 기본적으로 나온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넘어가봅니다.

 

 

거의 2년만에 먹어보는듯한 비빔밀면입니다.

이전에는 거의 비빔냉면같은 모습이었는데, 이제는 뭔가 바뀐듯한 느낌입니다.

 

 

역시 곱빼기로 주문했더니 양이 남다릅니다.

큰 덩어리로 두개가 들어있으니 보기만해도 배가 불러오네요.

이제 과식을 하지 않아야할 나이가 되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면요리는 적게 먹으면 아쉬움이 크기 때문인지, 이렇게 곱빼기로 주문할수 있는곳에서는 이렇게 주문해봅니다.

 

 

상당히 쫄깃해보이는 면발은 아주 인상적입니다.

마치 쫄면같아보이기도 한 모습인데, 막상 먹어보면 쫄면도 아니고 냉면도 아닌것이 꽤 특색있는 식감입니다.

그런데 아래쪽에 깔린 양념을 보니 벌써부터 긴장되긴 합니다. 보기만해도 매워보이며, 예전과는 달리 올라오는 향부터도 확 매운게 먹는순간 당장에라도 위장에 구멍을 낼듯한 기세를 보여주고 있네요.

 

 

잘 비벼보니 확실히 예전에 먹은 비빔밀면은 애들 장난이었더는 생각이 듭니다.

완전히 매운맛이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올라갔고, 잠깐 비비면서 양념장을 조금 먹어보니 아까 조금 데었던 혓바닥을 또다시 강타하는 매운맛이 올라오네요.

 

 

잘 비벼놓은 밀면을 먹어봅니다.

그래도 양념장만 먹었을때는 조금 맵더니, 그래도 면과 함께 먹어보니 그래도 먹을만하네요.

상당히 감칠맛나는 매운맛이라 먹는순간은 기분이 좋았는데, 절반정도 먹고나자 점점 땀이 흐르며 눈앞이 캄캄해지기 시작합니다. 매운맛이 쌓여있다가 한꺼번에 폭발하기 시작하니 온몸이 고통스러워지네요.

 

 

그래서 아까 식혀놓았던 육수를 남김없이 들이키고 다시 한컵 따라왔는데, 약간 따뜻한 육수를 마시니 마비되었던 혀가 조금 돌아오는 느낌입니다.

기본으로 제공된 고기와 함께 밀면을 먹으니 나름 또 괜찮아지긴 하다가, 아래쪽에 깔린 양념장과 밀면을 먹으니 다시한번 머리와 눈에 땀이 흐르며 당혹스러운 느낌을 감출수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먹어본 대전밀면의 비빔밀면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맛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비빔국수처럼 매콤하면서도 감칠맛나는 비빔밀면이었는데, 이번에 먹은 비빔밀면은 매운맛이 완전히 치고 올라간 느낌입니다. 절반정도까지는 매운맛이 차곡차곡 쌓이다가 완전히 빵 터져버리는 느낌이라, 도저히 제정신을 차릴수 없을만큼 매워 정말 땀이 나는건지 눈에서 눈물이 나는건지 모를정도로 너무나도 매웠습니다.

더웠던 날씨에 시원한 밀면을 즐기러 갔던건데 오히려 땀을 흘릴정도로 화끈한 맛을 만났네요. 앞으로는 물밀면을 먹을것을 다짐하며, 이곳의 비빔밀면을 드실 분들은 양념장을 조금 덜어내고 드시는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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