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괜찮았던 대손관 돈가락우동

2024. 8. 10. 10:39맛집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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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더운 날씨 덕분에 찬것만 계속 먹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예민한 제 장이 또다시 문제를 일으키는 중이라 좀더 찬것을 자제해야하는데, 미쳐버린 날씨 덕분에 찬음식을 멈출수가 없는 악순환이 반복중입니다.

 

저번에 밀면이 정말 괜찮았던 대손관에 다시 방문해봤습니다.

역시 더운날에는 시원한 밀면을 한그릇 먹는게 좋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에도 밀면을 먹을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약해질대로 약해진 제 장에 좋지 않다는 신호가 본능적으로 오더군요.

아마 시원하게 밀면을 들이키면 길 한가운데서 어떤 추태가 일어날지도 모르겠다는 본능적인 직감이 들어 이번 한끼만이라도 따뜻한 국물이 있는 우동으로 결정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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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셀프코너에서 김치와 단무지를 가져왔습니다.

예전 밀면을 먹을때는 그다지 쓸모없게 느껴졌던 김치와 단무지지만, 이렇게 우동을 먹을때는 나름 유용하겠네요.

거기에 찬물로 인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장을 위해 펄펄끓는 육수도 한컵 들이켜봅니다.

 

 

역시 이번에도 로봇이 서빙해주는 음식을 받아볼수 있었습니다.

우동에 돈까스가 들어있는 돈가락우동인데, 생각보다 빠르게 나오면서도 뭔가 그럴듯한 모습입니다.

 

 

돈까스 덕분인지 우동에서 굉장히 고소한 향이 납니다.

새우튀김이나 다른 튀김들이 올라간 우동도 비슷한 향이 나긴 하지만, 역시 기름으로 튀겨내 정신못차릴 정도로 기름향이 진동하는 돈까스와는 차원이 다르긴 하네요.

 

 

앞접시에 한번 돈까스를 꺼내봤습니다.

물론 국물에 들어갔던 부분은 이게 돈까스가 맞는지 의심될 정도로 창백한 낯빛에 흐물텅거리는 식감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기대했던 것보다는 돈까스가 상당히 괜찮네요.

 

 

한번 돈까스를 먹어보니 생각보다 두툼한 고기의 식감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미 튀김옷은 흐물거리긴 하지만 전체적인 돈까스의 조화는 기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삭한 맛은 적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그냥 돈까스를 시키지 않은게 아쉬울 정도네요.

생각보다 상당히 좋은 맛에 놀라 남아있던 돈까스를 전부 꺼내 조금이라도 바삭한 맛을 살려보기 위한 노력을 해봤지만, 이미 늦은듯 흐물거리는 식감이 되어버렸습니다.

 

 

확실히 이 제품에서는 돈까스가 거의 모든것이었나봅니다.

돈까스를 제거하니 그냥 휑한 느낌이 드네요.

 

 

면을 들어서 한번 맛을 보니 꽤 괜찮은 느낌입니다.

전형적인 우동면발이긴 하지만, 나름 조리가 적당하게 되어있어 쫄깃한 면의 식감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다만 역시 더운 여름에 뜨거운 우동을 먹다보니 면을 씹으면서 한편으로 땀이 나네요.

 

 

국물을 한번 먹어보니 일반적인 우동의 맛과는 다릅니다.

좀더 우동이라기보다는 맑은 국물이며, 가다랑어포로 맛을 내는 일반적인 우동이 아닌 감칠맛나는 칼국수처럼 느껴지는 그런 국물입니다.

 

 

셀프코너에서 털어온 단무지와 함께 먹으니 더욱 맛이 좋네요.

가게를 한번 둘러보니 꽤 넓은 가게와 많은 손님중에서 모락모락 김이나는 우동을 먹는건 저 하나뿐이었지만, 그래도 흐르는 땀을 닦아가면서 우동을 먹으니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원래 밀면을 먹으러갔다가 도저히 장의 문제로 인해 선회했던 대손관의 돈가락우동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괜찮은 돈까스의 맛과 더불어 담백하면서도 감칠맛나는 국물과 우동면발의 조화가 아주 좋았습니다.

특히 우동안에 들어있던 돈까스가 두꺼우면서도 기름진 맛이 인상적이라, 다음에는 돈까스를 따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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