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에 비해 아쉬운 대전 광천순대

2024. 2. 8. 12:17맛집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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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대표적인 노잼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생각보다 맛집이 많은 곳이가도 합니다.

거기에 칼국수만 유명한 것은 아니고 순대를 판매하는 괜찮은 식당들도 많은데, 그중에서 오래된 역사와 지지층을 가진 인동 광천순대에 방문해봤습니다.

 

며칠동안 비가 내리면서 기온도 내려가 조금 쌀쌀했는데, 이런날 순대국밥을 따뜻하게 즐겨볼 생각으로 광천순대에 방문했습니다.

명성과 역사에 비해 굉장히 겸손한 모습의 식당외관을 보여주고 있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약간 쿰쿰한 돼지향이 강하게 코를 찌르고 들어옵니다.

 

 

역시 빠른 회전율을 자랑하는 집답게, 자리에 앉자마자 시원한 물이 제공됩니다.

거기에 빠른 선택을 강요하는듯한 은근한 압박이 느껴지네요. 이런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바로 순대국밥 특으로 하나 주문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오래된 집답게 전체적인 가격은 몹시 저렴한 편입니다.

순대국밥을 특으로 주문해도 8천원의 가격이고, 신기하게도 순대국수도 있는데 6천원입니다.

곱창전골이나 볶음을 큰것으로 주문해도 22000원의 가격이며 순대도 큰것 하나가 만원의 가격이니 가격 하나만큼은 굉장히 저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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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 단가문제도 다른 순대국밥집에서도 많이 빠지고 있는 들깨가루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단지에 들깨가루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있고, 소금과 후추 등 댜른 양념들도 구비되어 있는게 기분좋네요.

 

 

잠시 기다리자 이렇게 한 상이 나옵니다.

국밥과 함께 간단한 반찬이 나오는 조합이라 진정한 패스트푸드의 향이 나네요.

 

 

대전지역에서만 제공되는 양념된 대파 역시 새우젓과 함께 버무려져 나옵니다.

이 대파가 국밥에서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저는 바로 나오자마자 털어넣어주었습니다.

 

 

아직 대파를 넣기 전에 국물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맑은 모습입니다.

원래 다른곳들의 순대국밥은 조금 탁한 경우가 많고, 좀더 진한 국물을 보여주는데 이집의 순대국밥은 거의 곰탕을 연상시킬만큼 맑고 가벼운 느낌입니다.

 

 

순대와 내장을 섞어 주문했는데, 역시 특이다보니 내장의 양이 정말 많이 들어있습니다.

순대도 선지가 많이 들어있는지 색상이 검붉은것이 좀더 선홍색 빛깔이 도네요.

 

 

다대기들과 양념을 섞기전 맑은국물을 먹어보니 굉장히 심심한 느낌입니다.

거기에 돼지향이 강하게 올라오는 국물이라 그런지 이대로 그냥 먹기에는 아쉬움이 느껴지네요.

 

 

그래서 대파를 털어넣어주고, 후추와 국밥에 깔려있는 양념을 풀어 섞어줬습니다.

거기에 들깨가루도 잔뜩 넣어주고 섞어주니 그제서야 제가 알고있는 익숙한 순대국밥의 맛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국밥 안에 들어있는 순대를 건져보니 딱 네조각이 들어있는점은 아쉽네요.

순대는 다른곳과 다르게 당면순대가 아닌 야채와 찹쌀이 들어있는 고급순대입니다.

만약 순대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순대로만 주문하는것도 좋겠네요.

 

 

걸쭉해진 국물을 떠먹어보니 맛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묵직한 진한맛은 아니고, 좀더 가벼우면서도 돼지향이 강하게 나는 다른 맛이었습니다.

 

 

원래 육수자체에서 돼지향이 나는데, 내장에서도 굉장히 진한 돼지향이 올라옵니다.

이정도면 정말 돼지향기가 두배로 느껴지네요. 코와 입안 가득 돼지냄새가 가득 차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밥을 먹다보니 확실히 깍두기의 맛이 좋네요.

시원하면서도 청량감있는 맛이라 그런지 돼지맛과 향이 최고치를 찍을때 깍두기 한조각으로 눌러주면서 먹을수 있었습니다.

 

 

적당히 식은 순대를 먹어보니 확실히 이것저것 많이 들어있는 순대라는 점이 느껴지네요.

하지만 순대에서도 잡내가 조금 느껴집니다. 그래서인지 향신료를 넣어 이런 향을 잡기위한 노력이 엿보이는데, 이런 향신료가 다른 순대보다 좀더 많이 느껴지네요.

 

대전에서 나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광천순대이기 때문에 저도 기대를 가지고 방문해봤는데, 생각보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곳이었습니다.

진하게 느껴지는 돼지냄새와 함께 먹을수록 쌓이는 쿰쿰한 향 때문에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순대의 맛이 좋아도 한동안 몸에 밴 돼지향이 사라지지 않을 정도의 향 때문에 다시 방문하기가 꺼려지네요.

저도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 식당들의 그런 특유의 향에 둔감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이겨낼만큼의 강한 향이 기다리고 있으니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그런 각오를 하고 가시는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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