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9. 24. 11:22ㆍ맛집과 음식
예전 할머니가 벽장속에 숨겨두신 모나카를 하나씩 몰래 꺼내먹으면 그렇게 맛이 좋았는데, 마침 얼마전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모나카를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발견한 모나카가 상당히 반가운 기분이 들었고, 저도 모르게 바로 구입해왔습니다.
나름 크기가 꽤 큰 종합모나카입니다.
6천원 남짓한 가격에 어울리지 않게 가성비는 무척 좋아보이네요.
몇년전에 인터넷을 통해 모나카를 구입했다가 어느순간 상해서 위와 장을 깨끗하게 비워냈던 좋지 않은 경험이 있었는데, 역시 이 제품에도 그런 경고가 붙어있습니다.
상하기 쉬운 제품이니 보관을 잘 해야하고, 남은건 냉장보관해야 한다는 내용을 보니 제가 그때 폭풍설사했던게 그 모나카가 문제였다는 점이 입증되네요. 이번은 남은 모나카를 잘 보관해서 안전하게 먹어야겠습니다.
우선 제품을 열어보니 세가지 맛의 모나카가 보입니다.
찹쌀모나카와 고구마 모나카, 그리고 녹차 모나카가 들어있네요.
각자 색상이 조금씩 다르긴 한데, 생각보다 찹쌀과 녹차의 색차이가 그렇게 크지만은 않습니다.
다만 향이 고구마와 녹차에서 각기 다르긴 하네요, 찹쌀 모나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입니다.
우선 고구마 모나카를 한번 살펴보니 안쪽에 고구마 향이 나는 앙금이 들어있습니다.
한번 먹어보자 고구마향이 물씬 풍기는 맛이네요. 생각보다 고구마의 향과 맛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녹차맛 모나카에서는 녹차향이 약간 날뿐 고구마 모나카와 비교해서 크게 차이는 없긴 합니다.
안쪽에도 녹차맛 앙금이 아닌, 그냥 일반적인 팥앙금이 들어있습니다.
다만 녹차향이 조금 강하기 때문에 확실히 녹차제품을 먹는다는 느낌이 드네요.
찹쌀 모나카는 일반적으로 먹는 모나카의 맛입니다.
이쪽이 확실히 호불호없이 먹을만한 맛이네요. 별다른 향이나 맛이 느껴지지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대중적인 맛이라고 봅니다.
이번에 구입해본 청우 종합모나카는 예전 추억속의 맛 그대로를 보여줍니다.
모나카는 오랜만에 먹어도 맛이 거의 변하지 않네요. 여전히 바삭하게 느껴지는 겉부분이 가루가 되어 떨어지는것도 거의 동일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먹어도 모나카는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게 합니다. 생전 그렇게 좋아하시던 모나카를 제대로 사드리지 못한것 덕분에 더욱 할머니 생각이 나네요.
이번 추석에 큰집에 갈때는 이 모나카 한봉지를 사서 가야겠습니다. 좀더 빨리 사드리지 못한점이 아쉽긴 하지만, 이번 추석 차례상에는 모나카를 올려서 죄송한 마음을 표현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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