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리며 먹은 대전 원미면옥 비빔냉면

2023. 6. 14. 12:31맛집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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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저녁을 간단하게 먹거나 건너뛰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아침에 일어나기도 좋고, 몸이 가벼운 느낌이라 아주 만족스러운 장점이 있더군요. 

다만 이렇게 저녁을 건너뛰는 빈도가 높아질수록 저녁에 식욕이 폭발하는 단점 또한 있습니다. 이날도 저녁을 건너뛰려다가 갑자기 뱃속에 매운 비빔냉면을 넣어야겠다는 무의식의 발동으로 원미면옥에 방문했습니다.

저녁 일곱시 정도에 도착한 원미면옥인데, 요즘들어 해가 길어지다보니 이 시간대가 되어도 환하네요.

본격적인 저녁시간이 시작될 무렵이라 그런지 원래 좁은 주차장에 차가 한대 뿐입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냥 차를 가지고 올걸 그랬습니다.

 

요즘들어 외식물가가 완전히 정신줄을 놓아버렸는데, 그나마 이곳은 아직 괜찮은 냉면가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냉면이 8천원, 비빔냉면 또한 8천원의 가격이니 나름 괜찮은 가격이네요.

다만 예전에 4천원 정도 하던 찐만두의 가격이 냉면과 불과 천원차이가 되어버린 점이 놀라울 뿐입니다. 

 

그리고 대전에 원미면옥이 유명하다보니 이곳저곳에서 도용하고 있는데, 정통 원미면옥은 딱 세군데밖에 없다는 내용도 가게 안에 걸려있습니다.

비룡동에서 시작해 형제들이 판암동과 가양동으로 옮겨서 장사하고 있으니, 다른 분들도 이점을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자리에 앉아서 비빔냉면 하나를 주문하자 바로 면수가 담긴 주전자와 컵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날따라 따뜻한 면수라서 그런지 별로 먹고 싶은 생각이 없네요. 어느정도 마실 정도만 컵에 따라서 식혀놓았습니다.

 

역시 저말고도 비빔냉면을 주문한 사람들이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굉장히 빨리나온 비빔냉면입니다.

이전보다 달걀지단의 양이 확실히 많이 늘었네요.

 

우선 냉면과 함께 먹을 무절임을 꺼내고, 우선 차가운 육수를 한모금 들이켜봅니다.

물냉면을 주문할때 나오는 그 닭육수네요. 여름이라 그런지 굉장히 차가운 온도로 육수가 제공됩니다.

 

이집에 오면 거의 물냉면을 먹는 편인데, 오랜만에 비빔냉면을 주문했더니 정말 비주얼이 폭발직전입니다.

매운 양념위에 고춧가루가 살벌하게 뿌려져있네요. 거기에 잘게 찢어진 닭고기도 꽤 많이 올라가 있습니다.

 

우선 잘 비벼보니 확실히 매운 향이 올라옵니다.

몇년전에 비빔냉면을 먹었을때는 매운맛이 덜해서 양념된 파를 더 넣어서 먹었는데, 이제는 매운맛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물냉면에 사용하던 면과 동일한 면을 비빔에도 사용했는데, 이번에 주문한 냉면을 보니 이전보다 가늘어진 면발이네요. 확실히 비빔냉면에 더욱 잘 어울리는 면은 이렇게 좀더 가느다란 면이라고 봅니다.

 

잘 비벼서 먹어보니 확실히 매운맛이 많이 느껴집니다.

강렬한 매운맛은 좋은데 빈속에 먹었더니 위장에 무리가 갈만큼 자극적이네요.

 

이렇게 맵긴 하지만 그만큼 맛이 좋기 때문에, 정신없이 냉면을 흡입했습니다.

생각보다 저녁에 먹는 냉면의 맛이 만족스럽네요. 하지만 매운맛 덕분에 냉면을 먹으면서 미간과 정수리에 땀이 폭발하듯 흘러내릴 지경이었습니다.

 

확실히 저녁에 먹는 자극적인 비빔냉면의 맛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생각외로 매운 맛이 위장을 자극하는게 아주 알싸하네요. 이정도면 한동안 냉면 생각은 나지 않을 정도로 배가 터질듯 배부르게 잘 먹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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