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CY H2 간단리뷰

2022. 11. 6. 12:32IT 전자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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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랫동안 대륙을 횡단하여 도착한 QCY H2였기 때문에, 한동안 잘 사용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페어링해서 듣는순간, 완전히 기대가 박살나는 순간이 오더군요.

약 2만원의 돈에 대한 아까운 마음과 함께 이것을 위해 이렇게 기다렸는가 하는 실망감이 동시에 들었기 때문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크게 들었습니다.

우선 디자인 자체는 좋은 편입니다.

깔끔하고, 모난곳이 없으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연 2만원 남짓한 가격으로 이런 디자인을 뽑아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디자인에 대해서는 전혀 비판하고 싶지 않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대놓고 소니의 플래그쉽 헤드폰인 WH-1000XM4를 가져와 그래도 베꼈기 때문입니다.

소니 헤드폰은 아주 좋은 디자인과 소리가 함께하는 제품인만큼 최상의 품질과 소리를 들려주는 제품으로 유명한데, 이 제품의 디자인을 그대로 빼다박았으니 QCY H2역시 좋은 디자인이 될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이런 디자인을 원본의 30만원 정도하는 가격대비 최저가격으로 비슷하게 뽑아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물론 양심은 이미 몇년전부터 에어팟을 카피하면서 저 멀리 던져버린 QCY이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으로 소니헤드폰의 디자인과 비슷하게 만들어냈다는 쾌거를 이룬것은 놀랍기만 합니다.

 

그래서인지 소니헤드폰과 거의 동일한 디자인과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양옆의 유닛을 돌려서 이렇게 작게 수납할수 있는 점도 동일하네요.

 

특히 안쪽으로 한번 더 꺾이는 구조까지 카피해서인지, 이런식으로 완전히 접어주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정도면 소니가 지적재산권 침해로 QCY에 소송을 걸어도 할말없을듯한 모습인데, 지금까지 사업을 계속하고 있는것 자체가 놀라울 뿐입니다.

 

소니제품과 로고도 거의 동일한 부분에 새겨져 있습니다.

매직블럭으로 문지르면 로고가 지워진다는 말도 있었는데, 제가 받은 제품은 그냥 문지르는 것으로는 끄떡도 하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게 새겨진 모습입니다.

 

그리고 제품을 수령한지 거의 3주정도 되어가는데, 아직까지 싸구려 인조가죽의 냄새가 가시지 않은 이어패드는 꽤 푹신한 편입니다. 대부분 저가형 헤드폰은 이 이어패드 부분에서 특유의 저렴한 느낌을 주는데 비해, 이 제품은 생각보다 냄새 때문에 조금 불쾌한 느낌이 들 뿐이지, 착용감에 있어서는 꽤 괜찮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헤드폰에서 머리에 직접 닿는 부분 역시 두툼하게 처리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앞서 살펴본 소니헤드폰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이고, 여기가 이렇게 두툼한 덕분에 정말 머리에 느껴지는 압력이 분산되어 더욱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QCY H2는 전체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가벼운 무게를 보여줍니다.

원래 해드폰 안쪽에 금속소재를 사용하여 무겁긴 하지만 견고한 손맛을 보여주는 소니 원판과는 달리, 거의 모든 부분이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확실히 가볍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머리에 느껴지는 하중이 덜해 오히려 착용감이 좋아지는 결과를 낳았네요. 원가절감이 역설적으로 가벼운 무게를 낳는 이상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역시 디자인에 거의 모든것을 몰빵한 제품이라 그런지, 버튼은 굉장히 싸구려같은 느낌입니다.

겉으로 보아도 싸보인다는 느낌인데 막상 버튼을 눌러보면 어디서 만들었는지도 모를듯한 고무가 쑥쑥 들어가는듯한 느낌이 버튼을 누르는 손맛을 더욱 찰지게 만들어주네요.

마치 예전 구형 TV리모컨에서 느낄수 있던 그 고무같은 느낌의 버튼이고, 상당히 힘을 주어 꾹 눌러줘야만 인식하기 때문에 더욱 조작하는 느낌을 구리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중저음 강화를 위해 별도의 버튼을 마련해 놓았는데, 그냥 만들지 말고 좀더 단가를 낮추는게 나을뻔했습니다.

그저 둥둥거리는 소리를 약간 걍화해주는 수준일 뿐이고, 안그래도 탁한 소리를 전체적으로 먹먹하게 만드는 일등공신일 뿐입니다.

 

이 제품은 QCY에서 초저가로 내놓은 블루투스 헤드폰이라서 약간 기대를 가진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막상 들어본 QCY H2이 소리는 그냥 일반적인 QCY 블루투스 이어폰을 헤드폰에 이식시킨 수준이네요. 좀더 QCY 이어폰의 소리를 크게 듣는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헤드폰의 소리는 큰 유닛 덕분에 이어폰보다는 풍성한 소리를 들려주는게 일반적인데, 거의 이어폰과 다름없는 소리를 들려주는 헤드폰이라는것이 조금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음악감상용이 아닌 영화나 예능감상용으로 사용해보기 위해 집에있는 IPTV용 셋탑박스에 페어링해서 사용했을때 소리와 영상의 싱크가 거의 맞지 않을 정도로 불안정한 모습인것을 보니, 그냥 블루투스 성능 자체가 별로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사양대로 배터리 용량이 크기 때문에, 일주일동안 하루에 세시간씩 사용해도 배터리에 문제가 없는것을 보면 확실히 블루투스 헤드폰의 기본기에서는 문제가 없어보이긴 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소리의 균형이 좋지 않은 편이고, 중저음을 따로 켜주는순간 노이즈캔슬링을 켠것처럼 귀가 먹먹해지니 이런 성능이 신기할 뿐입니다.

 

여러모로 추천하기 어려운 제품인것은 확실하며, 싼 가격으로 배터리가 오래가는 블루투스 헤드폰이 필요한 분들이 잠깐 사용할 정도로는 괜찮겠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에는 추천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타까운 제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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