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나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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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택에 실패한 금나라 장종
금나라의 세종은 묘호에 어울리는 명군이었습니다.해릉왕의 폭정을 끝내고 즉위한 세종은 오랫동안 재위하면서 금나라의 국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그로인해 남쪽의 송나라 역시 명군인 효종이 즉위했지만 금나라를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면서 대치중이었습니다. 다만 세종의 재위가 너무 길었던 탓인지 태자가 먼저 죽었고, 그로인해 황태손이었던 장종이 세종의 선택을 받아 금나라의 6대 황제로 즉위한 것입니다.장종은 할아버지인 세종이 물려준 탄탄한 재정과 강력한 군대를 바탕으로 금나라의 전성기를 이어갔습니다. 거기에 남송으로부터 받는 막대한 세폐를 통해 재정상태도 나쁘지 않았지만 점차 그런 상황은 반전되기 시작합니다. 금나라의 북쪽에는 몽골부족들이 통일되지 않은 상태로 각축을 벌이고 있었습니다.원래 이런 몽골부족들은 ..
2024.10.19 -
전쟁의 신이라던 요나라 성종도 실패한 고려 원정
요나라는 태조인 야율아보기가 북중국과 발해를 정복하며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5대 10국의 혼란기에 석경당을 후원하여 연운 16주를 할양받고, 막대한 돈을 매년 상납받는 등 동아시아의 강력한 국가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후에는 후진의 석중귀가 세폐를 거부하고 도발을 멈추지 않자, 직접 태종이 군사를 이끌고 후진의 수도인 개봉을 점령하고 화북일대를 장악했지만 곳곳에서 이어지는 저항과 통치실패로 철수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강국이 된 요나라지만, 바로 혼란에 빠졌습니다. 태종이 급사하고 뒤를 이은 세종과 목종이 암살당하는 등 혼란을 겪게 되었고, 남쪽에서는 새롭게 들어선 후주의 명군 세종이 이끄는 북벌군에 참패하고 연운 16주 중 영주와 막주를 빼앗기는 등 완전히 동네북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후..
2023.11.24 -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개봉성을 지키지 못한 송나라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당나라는 중국의 서쪽인 장인에 도읍하면서, 많은 사건들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이고, 농토가 비옥해 많은 왕조들이 수도로 삼을만큼 인기있는 곳이었던 장안일대는 예전의 명성을 잃어버리고 쇠퇴의 길을 걷게 됩니다. 특히 당나라 말기에 일어났던 황소의 난은 장안일대를 완전히 초토화시켰고 이후 당나라가 망하면서 장안은 두번다시 역사의 중심에 서지 못했습니다. 300여년간 이어지던 당나라를 찬탈한 주온은 새롭게 부상하던 자신의 근거지인 변량으로 도읍을 정합니다. 이곳은 부유한 강남지방에서 올라오는 조세가 모이는 곳이고, 주변에 거미줄처럼 연결된 운하와 강들을 따라 도로망이 잘 정비되어 있어 경제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곳이기 때문에 망해버린 당나라의 수도였던 장안보다 훨씬 커질..
2023.06.01 -
가장 화려한 번영과 몰락을 겪은 도시, 개봉의 역사
하남성에 위치한 개봉이라는 도시는 지금은 그렇게 크지만은 않은 도시로 남아있습니다. 이곳은 황하가 지나가는 곳이고, 도시 주변에 많은 운하들과 물길이 있기 때문에 홍수피해가 심했으며 그로 인해 고대의 개봉은 지하에 묻혀있는 채로 지금의 개봉시가 들어서 있을만큼 역사가 오래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우선 역사에 처음 등장하는 개봉은 춘추시대 정나라 때부터입니다. 정나라 장공이 변경을 개척하고 이 도시를 건설하면서 계봉(啓封) 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훗날 전국시대로 넘어오면서 위나라에게 점령되었습니다. 시간이 좀더 지난 후에 위나라가 제나라와 진나라에게 연패하면서 약해지자 위나라의 혜왕은 수도를 진나라와 인접하여 방어가 어려운 안읍에서 이곳으로 옮기며 대량이라는 이름으로 도시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그렇게 첫 ..
2023.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