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매웠던 마라짜파게티

오랜만에 홈플러스에 갔다가 재미있는 제품을 발견했습니다.

짜파게티에 마라가 첨가된 마라짜파게티인데, 약간 매콤한 사천짜파게티도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에 한번 구입해봤습니다.

 

뭔가 짜파게티가 아닌것처럼 보이는 마라짜파게티입니다.

얼얼한 마라맛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는데, 시중에 나온 마라맛 제품들은 거의 마라향 첨가수준인게 많기 때문에 이 제품 역시 마라보다는 좀더 다른 쪽을 기대했던게 패착이 되고 말았습니다.

 

 

역시 짜파게티답게 조리법은 몹시도 간단합니다.

냅다 끓인물에 면과 건더기를 넣고 끓여준후 물을 버리고 스프와 마라기름을 넣어 비벼먹으면 된다는 삼척동자도 따라할수 있을듯한 간단한 조리법이라 자신감이 치솟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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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을 뜯어보니 역시 전형적인 짜파게티의 구성을 보여줍니다.

면과 건더기스프, 분말스프에 마라조미유까지 들어있어 다른 짜파게티와 전혀 다른점을 찾을수 없을 정도입니다.

 

 

면도 그냥 평범한 편이고, 스프 삼종세트는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만큼 차이가 없습니다.

외형에서 전혀 차이가 없으니 맛에서도 큰 차이가 없을듯한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막상 뜯어본 건더기를 보니 뭔가 부실합니다.

짜파게티의 상징과도 같은 콩고기같은 건더기도 없고, 청경채와 뭔가 돌돌 말린 건더기만 가득할뿐 굉장히 부족한 모습입니다. 

나름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제품인데도 건더기에서 기대감이 확 사라지는 느낌이네요.

 

 

우선 면을 냅다 끓여봤습니다.

생각보다 면은 약간 두꺼운 느낌이 드네요. 거기에 건더기에 들어있던 정체불명의 재료는 말린 두부처럼 길게 늘어지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탄력없이 툭툭 끊어지는것을 보면 제가 조리를 잘못한 것인지 의심될 정도라서, 그냥 예의상 넣어준 재료가 아닐까 합니다.

 

 

분말스프와 조미유를 뿌려봤습니다.

분말스프까지는 굉장히 평범하고 큰 특징이 없는데, 막상 조미유를 뿌려보니 굉장히 빨간 기름이 인상적입니다.

원래 짜파게티에 들어있는 올리브유는 투명해서인지 넣어도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는데, 이 제품은 정말 새빨간게 혹시 내 목숨을 위협하지 않을까 의심하게 되네요. 정말 빛깔 하나만큼은 제대로였습니다.

 

 

잘 비벼보니 은은하게 마라향이 올라옵니다.

하지만 강렬한 마라향은 아니라 크게 매울것 같지 않네요. 그냥 짜파게티에 마라향을 첨가한 수준이라 약간 있었던 기대를 접고 한번 먹어봅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본 마라짜파게티는 꽤 재미있는 맛을 보여줍니다.

분명 짜파게티는 맞는데, 여기에 마라향이 더해져 꽤 괜찮은 느낌이네요. 여기에 살짝 매운맛이 더해져 혀를 점점 마비시키는 느낌입니다.

 

 

점차 줄어가는 짜파게티를 보며 그냥 먹을수 있을줄 알았는데, 계속 먹다보니 땀을 흘리고 있는 저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거기에 짜릿하게 혀가 마비되면서 매운맛이 폭발하네요.

요즘 위장에 노화가 찾아와 매운맛을 자제하고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찾아온 매운맛 덕분에 급하게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마실정도로 강렬한 매운맛이 식도와 위장을 강타하기 때문에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였습니다.

 

마라짜파게티는 그냥 살짝 마라향이 첨가된 제품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먹어본 이 제품은 마라맛보다는 매운쪽으로 치우쳐있네요. 이정도면 매운정도에 있어서는 다른 제품에 크게 뒤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하루정도 후에 이번에는 두개를 끓여서 먹어봤는데, 확실히 하나 먹을때는 조금 맵다는 느낌인데 두개를 먹으니 정말 위장과 식도, 그리고 장까지 매운맛으로 쭉 개통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놀라운 매운맛이 온몸을 관통하네요.

순간적으로 우유를 꺼내 바로 매운맛을 중화시켜 봤지만 불가능할 정도로 매웠고, 머리를 공중에 휘저으며 매운맛이 어떻게든 가시기를 시도해봤지만 참지못하고 우유를 한잔 더 들이킨 후에야 진정될 정도였습니다.

정말 확실히 맵긴 하네요. 만약 마라와 짜파게티, 그리고 정신못차릴 정도로 매운맛을 찾는 분들이라면 두개 이상을 끓여서 드시는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