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만족했던 버거킹 콰트로치즈 풀드비프와퍼

버거킹은 기존에 나온 제품에 다른 재료를 더하는 취미가 있나봅니다.

얼마전에 먹어본 풀드비프와퍼는 나름 꽤 괜찮은 맛을 보여줬는데, 여기에 콰트로치즈를 더한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에 호기심이 생겨 한번 구입해봤습니다.

 

역시 버거킹 공식앱에서 제공하는 쿠폰으로 구입한 콰트로치즈 풀드비프와퍼 세트입니다.

그동안 버거킹에 돈을 쏟아부은 보람이 있는지, 킹등급에 지급되는 쿠폰을 이용해 9900원으로 구입할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감자튀김을 콘샐러드로 변경했는데 이것은 썩 좋은 선택이 아니었음을 바로 알수 있었습니다.

 

 

원래 음료도 뜨거운 커피로 변경할까 하다가 얼음뺀 콜라로 주문했는데, 이번에 먹은 콜라는 생각보다 싸늘하네요.

분명 얼음을 빼서 차갑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마셔본 콜라는 북극의 찬기를 머금고 있는것인지는 몰라도 이가 덜덜 떨릴만큼 한기가 느껴집니다.

 

 

감자튀김에서 변경한 콘샐러드입니다.

햄버거를 먹으면서 조금이라도 수명을 늘려보겠다는 헛된 망상으로 주문한 콘샐러드인데, 생각보다 새콤한 것을 넘어 시큼한 향이 올라오네요. 

순간적으로 제가 식초에 절인 옥수수를 주문한 것인지 영수증을 살펴보게 될 정도로 코를 강하게 때리는 시큼한 냄새가 강하게 느껴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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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맛을보니 입안에서 그냥 흩어지는 옥수수 알갱이가 인상적입니다.

이전에 먹은 콘샐러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안정적인 맛이긴 하지만 감자튀김을 포기하고 먹은 샐러드치고는 썩 건강에 이로울것 같지 않은 느낌이네요.

이정도면 펄펄끓는 뜨거운 기름에 튀겨내 발암물질이 생성될지도 모를 감자튀김을 먹는게 정신건강에 더 이롭지 않았을까하는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콜라와 콘샐러드에 어느정도 실망을 느껴서인지 콰트로치즈 풀드비프와퍼에는 크게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이전에 먹은 풀드비프와퍼보다 나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포장을 열어보니 제가 썩 좋아하지 않는 검은색 번이 보입니다.

검은색은 식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확실히 이 버거킹의 검은색 번은 언제봐도 먹음직스러운 느낌이 거의 들지 않습니다.

 

 

안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많은 치즈가 보입니다.

특히 잘게 들어있는 치즈가 인상적인데, 마치 마트에서 판매하는 포장된 슈레드치즈처럼 잘게 잘린 치즈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아래쪽의 체다치즈는 거의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위쪽의 치즈들의 존재감이 확실합니다.

 

 

하지만 이정도의 치즈 양에도 불구하고 뭔가 찜찜한 느낌도 듭니다.

치즈를 어느정도 녹여서 넣어주는게 더욱 풍미좋고 먹음직스러운 모습일텐데 그냥 썰어서 넣어준듯한 모습을 보니 정말 바로 손으로 들어 먹어치우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네요.

 

 

손으로 들어보니 뭔가 질척거리는 느낌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원래 풀드비프 자체가 뻑뻑하지 않고 물기가 있는 편인데, 여기에 치즈를 잘게 잘라 넣어놓아서인지 잘 고정되지 않고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이해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거칠게 물어뜯어본 콰트로치즈 풀드비프와퍼는 상당히 의외의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풀드비프는 풍미가 좋은 편인데, 여기에 다양한 치즈의 맛이 섞이니 상당히 좋네요.

다만 여전히 질척거리는 풀드비프 덕분에 고정되지 않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는 번과 재료들은 느낌이 썩 좋지 않지만 그래도 이정도의 맛이라면 이런 사소한 불만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만족스러웠습니다.

 

버거킹에서 제공한 쿠폰으로 좀더 저렴하게 구입한 콰트로치즈 풀드비프와퍼 세트는 확실히 괜찮은 맛을 보여줬습니다.

콘샐러드의 너무 시큼털털한 맛과 햄버거번의 검은색 덕분에 기분이 조금 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풀드비프와 다양한 치즈의 조합은 정말 만족스럽네요.

햄버거에서 맛볼수 있는 풍미는 죄다 때려박은 느낌이라 이정도면 충분히 괜찮다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풀드비프가 많이 질척거리고, 검은색 번 역시 부드러움을 넘어서 조금 질긴듯한 식감 덕분에 이정도만 좀더 개선된다면 이후에도 계속 먹어보고 싶을 정도로 맛 하나만큼은 정말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