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8. 17. 10:56ㆍ역사
지금의 중동지역인 레반트 일대는 잘 정비된 관개시설과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 문명이 꽃핀 곳입니다.
수메르인들이 예전부터 문명을 건설하고 우르를 비롯한 도시국가들에서 엄청난 문명을 만들어낸 공간이기도 하지만, 사방으로 탁 트여있는 땅의 위치와 일찍부터 번영한 탓에 주변 민족들의 침략에 시달린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페르시아는 원래 지금 이란일대를 근거로 크게 일어난 메디아의 작은 속국에 불과했지만, 페르시아의 키루스가 왕위에 오르면서 오히려 메디아를 멸망시키고 레반트 일대를 통일하는 강국이 되었습니다.
페르시아의 키루스 2세는 아케메네스가 건국했다는 페르시아의 군주였습니다.
그가 정말 엄청난 업적을 남기다보니 그의 출생에 대해 그리스의 오이디푸스나 인디아의 크리슈나 같은 영웅들의 설화를 갖다붙여 신격화하는 모습까지 남아있을 정도입니다.
키루스는 왕위에 올라 당시 중동일대에서 가장 큰 영토를 자랑하던 메디아를 정복했습니다. 메디아의 제후국 정도였던 페르시아였지만, 키루스의 지휘아래 가장 대국이던 메디아를 정복하고 나서, 키루스의 앞을 막는 국가는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이후 키루스는 아나톨리아 서쪽에 위치한 리디아를 공격합니다.
리디아의 국왕인 크로이소스는 키루스를 맞아 싸웠지만 낙타를 이용한 전술에 무너지고 결국 나라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크로이소스는 그래도 키루스의 관대한 처분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페르시아는 동부 지중해의 패권과 함께 오리엔트 일대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로 떠올랐습니다.
또한 그 다음에는 비옥한 초승달지대를 차지하고 있던 신바빌로니아와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신바빌로니아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통치아래 최전성기를 맞았고, 유대왕국을 멸망시켜 유대인들을 강제로 바빌론에 끌고와 수많은 유대인들의 불만이 높아 구약성경에 이것에 대한 기록이 남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페르시아의 군대를 이끌고 진군한 키루스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죽은 이후 허약해진 신바빌로니아의 군대와 맞서 싸워 오피스 전투에서 큰 승리를 거두었고, 수도인 바빌론을 함락시켜 페르시아의 영토로 편입시켰습니다.
이러는 과정에서 이전에 오리엔트를 통일했지만 가혹한 정책으로 금세 멸망한 아시리아와 신바빌로니아의 경우를 거울삼아 관대한 정책을 펴게 됩니다.
키루스는 바빌로니아의 토착종교를 인정하고 자신을 신의 대리인으로 선전했으며, 바빌론에 잡혀온 유대인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 주었습니다. 그로인해 구약성경에서는 키루스는 신을 대신한 구원자로 기록되었으며 페르시아가 정복한 민족들의 풍습에 대해서도 그다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이로써 키루스는 당시 서남아시아 일대를 전부 정복했으며, 이후 후계자들이 정복하는 이집트와 트라키아, 마케도니아 일대와 인더스강 유역을 제외한 거의 모든 페르시아의 영토를 확립했습니다.
거기에 단순히 영토만 크게 넓힌것이 아니라, 모든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했으며 곳곳에 퍼져있던 노예제를 폐지했습니다.
또한 노동자들에게 적당한 임금을 지급하며 군인들이 전쟁중에 양민들을 약탈하는것도 금지했으니, 키루스가 정복한 곳의 백성들은 오히려 페르시아의 군대를 환영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키루스는 인심을 크게 얻었고, 키루스 원통을 만들어 사람을 존중하고 너그러우며 관대한 정치를 편 것을 자랑했습니다. 고대에 이런 관대한 정책은 찾아볼수 없는 것이었지만 이때부터 통일제국의 기초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 볼수 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뉴욕에 있는 UN본부 청사에 키루스 원통의 복사본이 전시되어있어, 지금도 키루스의 업적과 관대한 정책에 대해 본보기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키루스 2세는 이렇게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단순히 영토만 크게 늘린것이 아니라, 중동지역의 수많은 민족들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페르시아를 진정한 통일제국으로 만들었으니 그것이 그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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