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애매한 롯데리아 불고기포텐버거

롯데리아는 확실히 재미있는 신제품들을 많이 내놓는 편입니다.

올해 초에 출시되었던 돈까스버거나 오징어얼라이브 등의 제품들은 맛도 괜찮고 품질도 좋은 편이라 꽤 만족스러웠는데, 얼마전 롯데리아가 신제품을 또 내놓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롯데리아 매장에 방문해보니 신제품인 불고기 포텐버거가 큼직한 크기로 광고중이네요.

롯데리아가 판매하는 불고기버거는 워낙 맛이 괜찮은 제품이기 때문에, 조금 기대가 됩니다.

 

 

롯데잇츠앱에서 제공하는 쿠폰을 내려받으면 7천원대로 세트를 구입할수 있습니다.

원래 단품이 7천원대이고 세트로 구입하면 8천원대인데, 확실히 요즘 업체들이 내놓는 햄버거들도 가격인상이 반영되었는지 점점 가격이 올라가는 모습이네요.

 

 

생각보다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는데, 그렇게 기다려 받은 불고기포텐버거는 상당히 뜨끈한 온도를 자랑합니다.

이정도면 바로 먹었을때 입안에 화상을 입는것도 가능하겠네요. 거의 펄펄 끓는 뚝배기에 담긴 국밥만큼의 온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역시 롯데리아에서는 펩시콜라를 얼음없이 즐겨야 제맛이긴 합니다.

주변사람들에게 코카콜라보다 펩시가 좋다는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을 밝혔을때 거의 극혐이라는 표정을 많이 봤었는데, 덥고 습한날 펩시를 들이키니 시원하긴 하네요.

 

 

그리고 롯데리아에서는 세트메뉴에 들어있는 감자를 선데 아이스크림으로 바꾸는게 가능합니다.

그래서 거의 감자보다는 아이스크림을 선택하고 있는데, 전에는 극도로 단맛이 나는 초코시럽이 들어간 선데를 먹다가 급격한 혈당상승으로 내가 순간 잘못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쪽으로 선택해봤습니다.

 

 

역시 아이스크림은 건강에 좋지 않긴 하지만, 더운날 먹는 아이스크림은 확실히 숨통이 트이는 느낌입니다.

맥도날드의 선데이와 비교하면 약간 입자가 커서 거칠기는 하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바로 한컵을 비워봅니다.

 

 

불고기포텐버거를 살펴보니 일반적인 불고기버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신 패티가 큼직한게 한장 더 들어있다보니 부피에서는 상당히 차이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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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해체해보니 위쪽에는 소스와 양파 쪼가리만 들어있을 뿐입니다.

여기에 소스가 조금 뿌려져있는 상당히 간소한 모습이네요.

 

 

그래도 롯데리아가 자랑하는 양상추는 아래쪽에 깔려있습니다.

차라리 위쪽에 양상추가 있으면 조금 지저분할뻔 했는데, 아래쪽에 깔려있으니 존재를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깔끔해지네요.

 

 

재조립을 마치고 한번 들어보니 확실히 묵직한 모습입니다.

다만 특유의 불고기소스는 조금 적은 편이고, 튀겨낸 불고기패티가 생각보다 두꺼워서 괜찮아보이네요.

 

 

그렇게 기대를 가지고 먹어봤는데, 생각보다 뭔가 맛이 어중간하면서도 어정쩡한 느낌입니다.

분명 불고기버거는 맞는데, 그런 맛이 조금 약하고 오히려 튀겨낸 불고기패티에서 느껴지는 야채맛이 강하네요.

 

 

물론 두툼한 패티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맛은 좋은 편인데, 이것이 다른 재료들과 어우러져 더욱 어중간해진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정도면 차라리 튀겨낸 패티만 따로 먹는게 좋을듯 하네요.

 

 

그리고 아래쪽에 깔려있는 깻잎 매실청 소스라는데, 이것이 더욱 복잡미묘한 맛을 내줍니다.

깻잎향이 나긴 하지만 뭔가 깻잎을 우려낸 물을 마시는 느낌이고, 이런 아쉬운 소스가 더욱 불고기포텐버거의 맛을 끌어올려주지 못하고 그냥 주저앉혀버리네요.

 

솔직히 약간의 기대를 가지고 먹어본 불고기포텐버거는 그 기대를 완전히 박살내는 맛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맛이 약한 편이며, 불고기버거라는 것을 확인할수 있는 맛은 약하면서도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깻잎소스의 맛이 전체적인 조화를 와장창 깨버리는 느낌이네요.

차라리 개별적으로 먹었을때는 나쁘지 않겠지만, 뭔가 불고기버거의 개선판 혹은 강화판을 기대하고 먹으면 안될듯 합니다. 솔직히 롯데리아의 이번 신제품은 많이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