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난후에도 괴로웠던 팔도비빔면2

2024. 9. 4. 10:54맛집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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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발견한 팔도비빔면은 여름이 끝나가서인지는 몰라도 추가 증정품이 붙어있는채로 할인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저의 호기심을 끈것은 팔도가 새로 내놓았다는 팔도비빔면2였습니다.

비빔면은 진비빔면을 선호하지만, 왜인지모를 이상한 호기심에 이끌려 한번 구입해봤습니다.

 

분명 비빔면이라는 이름을 달고있긴 하지만, 생각보다 전혀 매워보이지 않는 팔도비빔면2입니다.

평소대로라면 진비빔면이나 배홍동으로 결정했겠지만, 얼마전 주말에 본 뉴민상채널에서 개그맨 유민상님이 끓여먹는 모습을 보고 쓸데없는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이 제품은 신기하게도 뜨겁게 비벼먹어도 되고, 찬물에 헹구어 차갑게 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원래 비빔면은 차가운 물에 식혀서 시원하게 먹는 맛인데 이 제품은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네요.

거기에 뜨겁게 먹을때는 4분, 차갑게 먹을때는 5분 30초동안 조리를 해주는것도 신기한 부분입니다.

 

 

비빔면을 한번 열어보니 일반적인 비빔면과는 다르게 건더기스프가 들어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팔도비빔면은 건더기없이 부실하게 비벼먹는 재미가 있는데, 이 제품은 그래도 뭔가 건더기가 들어가 색다른 맛을 느낄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들어있는 면은 정말 얇디얇아서 먹은 티도 잘 나지 않는 비빔면과는 달리 조금 굵은 면발입니다.

이정도면 불닭볶음면에 들어있는 그 굵은면과 비슷한 수준이겠네요.

 

 

건더기를 한번 개봉해보니 야채위주의 약간 창렬한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끓이면 부피가 늘어나겠지만, 아무래도 야채위주의 건더기라서 큰 기대는 되지 않네요.

 

 

뭔가 정확한 비교를 위해 두개를 끓여봤습니다.

하나는 그냥 면을 건져서 뜨겁게, 나머지 하나는 찬물에 식혀서 차갑게 먹어볼 생각입니다.

 

 

둘다 스프를 넣어줬는데, 뭔가 간장빛이 도는게 비빔면치고는 전혀 매워보이지 않습니다.

이정도면 그냥 간장비빔면의 느낌이네요. 뒷맛이 살짝 매콤하다는 평가가 무색해보일만큼, 매운 향조차 올라오지 않는 모습입니다.

 

 

둘다 잘 비벼주었습니다.

아무래도 뜨거운 쪽이 약간 불었는지 잘 비벼지지 않네요.

그나마 차가운쪽은 잘 비벼지는 편입니다.

 

 

우선 뜨거운 쪽을 먹어봅니다.

처음 먹었을때는 뭔가 이도저도 아닌 괴상한 맛이었는데, 그래도 좀더 먹다보니 나름 감칠맛이 올라오네요.

거기에 약간 매운맛이 확 치고올라오는 수준이 아니라 혓바닥 전체를 딱 때려버리는 느낌입니다.

 

 

차가운쪽도 먹어봤는데, 뭔가 차가운 쪽에서는 소스가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이 듭니다.

차가운 비빔면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인지 색상부터 뭔가 약한 느낌인데, 먹다보니 약간 비릿한 향과 맛이 느껴지는 와중에 갑자기 고추의 매운맛보다는 후추같은 향신료의 매운맛이 입안 전체를 후려치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차가운 것보다는 뜨거운 쪽이 좀더 제 취향에 맞는 느낌이네요.

 

호기심에 구입해본 팔도비빔면2는 뭔가 어중간한 느낌입니다.

비빔면의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치고는 한방이 없이 가벼운 느낌이고, 차갑게 비벼먹으니 소스와 그닥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거기에 두그릇을 거의다 비우자, 정말 매운맛이 확 치고 올라옵니다. 매워도 너무 매운 맛이 느껴지며, 예전에 먹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야끼소바 불닭볶음면과 비슷한 매운맛이 느껴져 혀와 식도에 괴로운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올라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억지로 두그릇을 먹고난후 밤과 새벽에 위장과 대장을 자극하며 숙면을 방해할 정도였으니 정말 이것은 단순히 먹을때 고통스러운 제품이 아닌, 먹고 난 후에도 고통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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