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날 방문했던 대전밀면

2023. 7. 28. 11:15맛집과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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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공식적으로 올해의 장마가 끝나고 불볕더위가 시작되었습니다.

요 며칠간 밖에 있으면 정말 정신 못차릴 정도로 덥더군요. 물론 비가 와서 잠깐 시원해지기는 하지만 그것 덕분에 습도가 더욱 높아져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더운날에는 시원한 냉면이나 밀면이 생각나는데, 마침 그곳 주변에 볼일이 있어 들렀다가 멀지 않은 대전밀면에 방문해봤습니다.

판암역 근처에 위치한 대전밀면은 역시 약간 깊숙한 골목길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가게앞에 차 석대 정도를 세울수 있는 공간이 있긴 하지만, 들어오고 나가는 길이 좁고 협소해서 아무래도 차를 가지고 오는것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좋아보입니다.

 

안에 들어가서 메뉴판을 보니 확실히 작년보다 조금 가격이 올랐습니다.

그래도 작년에는 곱빼기에 9천원 정도였던것 같은데, 이제는 밀면곱빼기를 주문하면 만원의 가격이니 결코 만만한 가격은 아니긴 합니다.

 

역시 이집에 오면 사골육수를 들이켜봅니다.

가게 한켠에 사골육수를 담아둔 곳에서 주전자에 잘 육수를 담아와 컵에 따라봤습니다.

생각보다 더운날이라 뜨거운 육수를 먹는게 조금 부담되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사골육수를 마시지 않으면 허전하네요.

여전히 사리곰탕의 국물을 두배정도 농축해놓은듯한 맛이라 두컵정도 마시고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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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골육수와 씨름하고 있는동안, 주문한 물밀면 곱빼기가 나왔습니다.

솔직히 오기전 약간 요기를 하고 왔기 때문에 곱빼기는 먹지 않아도 되었지만, 아무래도 이집에서는 곱빼기를 먹어야하기 때문에 약간 무리하더라도 곱빼기로 주문했습니다.

 

육수도 정말 살얼음이 가득 담겨있네요.

덕분에 더운 날씨를 조금이라도 잊게 해줄듯한 모습입니다.

 

함께 나오는 백김치와 무절임은 예의상 사진만 찍어봅니다.

어느정도 무절임은 밀면 안에 들어있고, 밀면만 먹어도 정신이 없을듯한 느낌이라 굳이 백김치를 먹을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밀면과 함께 나오는 고기는 아래쪽에 붙여둔 초 덕분에 식지 않은채로 따뜻하게 먹을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름에 굳이 따뜻하게 먹고싶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 불은 따로 끄지 않았습니다.

 

확실히 그냥 보통밀면을 주문하면 면이 한덩이인데, 천원을 추가하면 이렇게 두덩이가 나옵니다.

아직 육수에 면을 풀기 전에 뭉쳐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보는것만으로도 압도적인 느낌입니다.

 

양념장과 면을 잘 풀어주면 익숙한 밀면의 모습이 보입니다.

정말 생각보다 양이 많긴 하네요. 과연 이것을 다 먹을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도 의문이 드는 순간입니다.

 

굉장히 차가운 육수에 들어있던 면이라서 그런지 처음에는 약간 딱딱하게 느껴지는 면의 질감입니다.

하지만 딱딱하게 느껴지는 면이 입에 들어가면 부드럽게 풀리니, 처음 느낌과는 살짝 달라지는 모습입니다.

 

그래도 이왕 나온 백김치와 한번 먹어봤지만, 역시 함께 나오는 고기와 함께 먹는 밀면의 맛이 훨씬 좋습니다.

고기만 따로 추가하면 8천원을 지불하고 좀더 많은 고기를 먹을수 있기 때문에, 불맛이 강하게 올라오는 불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은 고기를 따로 추가하는것도 좋겠네요.

 

그렇게 밀면을 꾸역꾸역 먹다보니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배가 부른데도 멈출수가 없네요. 마지막 남은 고기와 함께 먹는 밀면은 정말 시원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정말 날씨는 더웠지만 순간적으로 더위를 잊게 해준 밀면 덕분에 잔뜩 부른 배를 움켜쥐고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수 있어 기분좋은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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