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한 호빵
최근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한 호빵이 맛있다는 평가들이 많더군요.
마침 날씨도 쌀쌀해져서 호빵이 당기던 차에 괜찮은 조리방법인듯해서 한번 호빵을 구입해왔습니다.

역시 이런 조리방법에는 저렴한 호빵이 제격인듯 합니다.
마침 마트에서 할인하는 호빵이 있더군요. 절반가격으로 구입한 호빵이라 만약 조리에 실패해도 크게 아깝지 않을듯한 느낌이 듭니다.

호빵 뒤편에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평소같았으면 간편하게 전자레인지로 조리했겠지만 이번에는 에어프라이어로 조리에 도전해봅니다.
그런데 기름을 발라주라는 말이 있네요. 그래도 역시 표준으로 제시된 레시피에 따라 기름을 살짝 발라서 시도해봅니다.

우선 한개만 구워보기로 합니다.
한개의 호빵만 넣은채로 기름을 살짝 발라주고 조리를 해봅니다.
160도에 10분간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해주면 되는데 막상 시도해보니 살짝 불안한 마음도 들긴 하네요.

우선 10분간 조리를 마치고 호빵을 꺼내봤습니다.
기름을 전체적으로 바르지 않고 위쪽만 살짝 발랐더니 기름의 흔적이 호빵에 남았네요.

막상 꺼내본 호빵은 평소 먹던 호빵이 아니라 바싹 말라버린 빵의 느낌입니다.
수분이 빠져서인지 묵직한 무게 대신에 가벼운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표면을 만져봐도 바싹 마른 느낌이 드는게 왠지 망했다는 느낌이 손끝을 타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반으로 잘라보니 그렇게 망한것까지는 아니네요.
바깥은 약간 마른듯한 느낌이지만 안쪽은 상당히 촉촉합니다.
10분간 조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쪽의 고구마앙금에 약간 찬기가 남아있을 정도라서 그런지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전형적인 겉바속촉의 느낌입니다.

한번 맛을 보니 되게 애매한 느낌이네요.
겉바속촉이긴 한데 말라버린 표면과 함께 안쪽의 촉촉한 맛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각자도생하는 느낌입니다.
이정도면 제가 전자레인지에 잘못 조리해서 표면이 말라버렸던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뭔가 유쾌한 기억이 아니어서인지 더욱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느낌입니다.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한 호빵이 맛있다는 것을 이번에 검증하긴 했지만 저에게 썩 맞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몰라도 분명 겉은 바삭하면서 안은 촉촉한 상태인데 굉장히 따로노는 인상을 주고 있네요.
하지만 혹시 이런 부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을거라고 봅니다. 아니면 제가 조리를 잘못했을 가능성도 있겠네요.
우선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한 호빵은 썩 좋지 않았기 때문에 남은 호빵은 바로 찜기에 쪄서 처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훨씬 촉촉하고 좋긴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