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후기 로마제국의 능력있는 황제, 아우렐리아누스

hasutalchul 2024. 12. 2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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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은 오현제로 대표되는 전성기를 맞은후, 이후 즉위한 황제들이 암살당하거나 군대에 의해 쫓겨나는 등 혼란을 겪었습니다. 

그렇게 내정이 어지러워지자 국경 바깥의 게르만족을 비롯한 세력들이 제국을 위협했고, 급기야는 로마제국의 통치를 거부하고 독립하는 지역까지 나타나게 됩니다.

 

지금의 프랑스와 잉글랜드 일대를 장악한 포스투무스는 원래 이 지역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러 왔다가 눌러앉은 사례로, 갈리아제국을 세우고 로마의 정치체제를 모방해 독립정권이 되었습니다.

또한 부유한 동방지역을 장악하고 로마황제 발레리아누가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패해 죽는등 혼란을 틈타 식민도시 팔미라를 중심으로 시리아, 팔레스타인과 이집트를 점령해 팔미라 왕국으로 독립하는 등 로마는 완전히 혼란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기 270년 로마제국 황제가 된 아우렐리아누스는 굉장히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됩니다.

서쪽의 갈리아제국과 더불어 동방의 팔미라 왕국까지 독립하며 로마의 지배력은 형편없이 약해져 있었고, 제국의 식량창고라 불리던 이집트마저 팔미라의 손에 넘어가며 식량마저 끊길 위기였습니다.

 

우선 그는 이탈리아와 발칸반도를 휩쓸고 있던 반달족을 공격해 승리했고, 이들을 다뉴브강 이북으로 내쫓아 제국의 심장부를 안정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반달족과 싸우고 있는 상황에서 알레만니족이 쳐들어와 수도 로마를 포위하고 아우렐리아누스를 이기는 등 기세를 올렸지만, 군대를 재정비한 아우렐리아누스의 지휘아래 알레만니족은 궤멸당하며 한숨 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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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동방의 팔미라 왕국의 제노비아 여왕이 로마로 향하는 식량의 운송을 차단하고 제국을 압박하자, 결국 아우렐리아누스는 군대를 동원해 이들을 공격하게 됩니다.

처음 로마의 항복권유를 거부한 팔미라왕국은 곳곳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패배했고, 총사령관이 전사하는 등 역부족임을 깨닫고 제노비아 여왕이 도망치다가 로마군에 적발되어 생포되고 말았습니다.

팔미라는 아우렐리아누스가 자비를 베풀어 건드리지 않았지만, 곧바로 일어난 반란으로 도시는 함락되고 약탈당해 동방의 보석과도 같은 팔미라는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져버리게 된 것입니다.

팔미라에 이어 이집트까지 원정을 감행해 동방의 모든 위협을 제거한 아우렐리아누스는 원로원으로부터 동방의 재건자라는 존칭을 받았으며, 로마제국을 위협하던 팔미라 왕국은 13년만에 멸망하고 사라졌습니다.

 

그 다음은 자연히 서쪽의 갈리아제국이 목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로마의 실력에 대적할수 없던 갈리아제국의 테트리쿠스는 아우렐리아누스에게 항복했으며, 일부 저항하던 갈리아 제국군이 로마군에 의해 제거된 후에는 자연스럽게 갈리아와 잉글랜드 일대가 로마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아우렐리아누스는 짧은 시간안에 로마군을 정비하고 개혁을 단행해 당시 약해지던 로마제국군을 다시 강군으로 되돌렸습니다. 그래서 전임황제들이 엄두도 못내던 팔미라와 갈리아를 다시 로마제국의 일원으로 편입시켰으며, 눈부신 전공으로 인해 다른 로마군단들이 반란을 일으킬 생각도 못하게 만든 것입니다.

거기에 로마황제를 신격화해 권력을 강화하고, 화폐를 개혁하고 빵값을 안정시키는 등 경제적인 면에서도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동안 오현제 이후 로마제국을 통치한 황제들은 군대에 의해 추대되어 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았는데, 확실히 아우렐리아누스는 이들과 완전히 다른 명군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우렐리아누스는 너무나도 어이없는 최후를 맞았습니다.

원래 법을 엄격히 집행하고 도덕적인 행실을 강조했던 그였는데, 페르시아에 복수하기 위해 출병했던 275년 그의 비서였던 에로스는 황제의 질책을 받고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류를 조작해 고위 관료들을 끌어들여 아우렐리아누스를 암살했지만, 곧바로 진상이 밝혀져 처형당하고 말았습니다.

 

아우렐리아누스가 즉위한 시기는 정말 로마제국으로서도 가장 힘든 때였습니다.

안으로는 정치가 어지러워 로마황제를 칭하며 반란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났고, 화폐의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물가는 올라가 경제적으로도 어려웠으며 밖으로는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수도 로마가 포위당하며 독립세력이 출현하는 등 일반사람의 능력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우렐리아누스는 그의 비범한 능력을 바탕으로 이런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갔으며, 결국 모든 일들을 훌륭하게 풀어내어 로마제국이 향후 200년을 더 버티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특히 이런 능력을 재위하는 5년동안 보여줬기 때문에, 만약 그가 암살당하지 않고 좀더 오래 재위했다면 로마제국은 또다시 전성기를 맞아 게르만족을 토벌하고 페르시아를 제압해 유럽의 완벽한 통합을 보여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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