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아바스왕조의 최전성기를 이끈 하룬 알 라시드

hasutalchul 2024. 11. 9.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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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로마와 페르시아에 억눌려있던 아랍인들은 이슬람이라는 종교를 바탕으로 통합된후, 사막을 뛰쳐나와 대정복을 시작했습니다. 사산조 페르시아를 멸망시키고 모든 영토를 차지했으며 동로마의 동방영토인 시리아와 이집트, 북아프리카 일대를 빼앗아 지중해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국가가 된 것입니다.

이후 건국된 우마이야 왕조는 동로마의 수도인 콘스탄티노폴리스를 공격했지만 그리스의 불로 무장한 동로마 해군에게 참해하며 물러났고, 거대해진 영토를 다스리기 위해 아랍인 우대정책을 펼쳐 다른 피정복민을 차별하다가 곳곳에서 일어난 반란으로 결국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우마이야 왕조를 대신해 건국된 아바스 왕조는 우리가 알고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슬람제국을 대표하는 국가입니다.

특히 아바스 왕조는 이슬람의 전성기를 이끈 하룬 알 라시드의 치세에 가장 전성기를 맞았으며, 수도인 바그다드는 문화와 경제의 중심으로 거듭나 곳곳에서 몰려드는 상인들과 학자들로 인해 세계 최대의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서기 763년 아바스 왕조의 칼리파로 등극한 하룬 알 라시드는 초기에 권력을 행사한 어머니 카이주란 덕분에 뜻을 펴기 힘들었지만, 789년 어머니가 사망하면서 자신이 권력을 틀어쥐게 됩니다.

아바스 왕조에 큰 공을 세운 바르마크 가문을 중용하면서 내치에 힘쓴 하룬 알 라시드는 학자들을 초빙하고 고대 그리스의 위대한 고전을 아랍어로 번역했으며 인도의 숫자를 도입하면서 중국으로부터는 종이, 비단기술 등을 도입해 아바스왕조의 국력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우마이야 왕조 후반에 곳곳에서 일어난 반란과 권력의 공백동안 생겨난 혼란은 완전히 수습되었으며 아바스 왕조는 우마이야 왕조보다 더욱 유명하고 번영한 국가로 기록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국가가 안정되자 하룬 알 라시드는 동로마와 다시 싸우게 됩니다.

니키포루스 1세가 평화조약을 파기하자 대군을 동원해 아나톨리아 일대를 휩쓸고 콘스탄티노폴리스에 압박을 가했으며, 결국 니키포루스 1세는 막대한 조공을 바치며 평화를 구걸할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눈부신 전공과 내치를 이룩한 하룬 알 라시드였지만, 재위 내내 제국 곳곳에서 일어난 반란으로 고생했습니다. 모로코에서 일어난 반란으로 결국 아바스의 통치를 거부하고 제국에서 떨어져 나간것을 시작으로, 예멘 일대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느라 동로마를 공격하지 못한채 신경을 써야만 했습니다.

거기에 아바스 제국의 식량창고와도 같은 이집트에서는 파견된 관리가 가혹한 세금을 거두다가 여러차례 대규모의 폭동과 반란이 일어났으며, 북쪽에서는 강력해진 튀르크인들이 국경에 침입하는 일이 많아 동로마와의 전투에서도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빠르게 물러날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우마이야 왕조를 지지하는 아랍인들이 시리아 일대에서 지치지않고 대규모로 반란을 거듭 일으켰으며, 그로인해 아바스 왕조의 국력은 정점을 찍은후 쇠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제국의 쇠퇴가 시작된 무렵, 하룬 알 라시드는 자신을 도와 큰 공로를 세운 바르마크 가문을 경계하다가 결국 숙청하여 자신의 권력을 강화했습니다.

아바스의 명문가가 몰락한 이후 하룬 알 라시드는 809년 페르시아 일대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러 출정했다가 병에 걸려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후계자의 선정에서 유능한 알 마문 대신 알 아민을 칼리파로 지명했다가 내전을 촉발시켰으며, 결국 알 마문이 차지한 아바스 왕조는 그래도 향후 20년간 강국의 지위를 지키며 대제국의 지위를 유지하게 됩니다.

 

우마이야 왕조의 수도였던 다마스쿠스는 이미 황폐화된 상황에서, 아바스 왕조의 수도인 바그다드는 하룬 알 라시드의 통치아래에서 세계 최고의 도시로 거듭났습니다.

이 일대의 잘 정비된 관개수로 덕분에 건조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높은 농업 생산성을 바탕으로 바그다드는 이후 몽골의 손에 의해 파괴되기까지 가장 융성한 시기를 보냈으며, 그가 정비한 제도와 문화를 바탕으로 고대의 지식을 보존하고 더욱 발전시켰으니 그의 훌륭했던 통치가 남긴 유산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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