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테리

20년째 미제로 남은 삼전동 방화살인사건

hasutalchul 2024. 11. 3. 10:32
반응형

https://youtu.be/RYhOf63k1Tk?si=ICMcZn5XxtQMXDZM

 

 

지난밤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015년에 방영한 삼전동 방화살인사건의 후속작을 내보냈습니다.

특히 억울하게 살다간 남매의 죽음과 상견례날 이들과 함께 죽음을 맞은 약혼남의 죽음 역시 모든것이 미스테리일 정도로 아직까지 밝혀진 내용이 없다는 것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 점이었습니다.

 

지난 2003년 삼전동의 빌라에 거주하던 전다영씨는 좋아하는 남성을 만나 상견례를 가졌습니다.

전씨의 어머니가 운영하던 호프집에서 술이 거나하게 취한 약혼자 김씨와 전씨의 오빠인 전오도씨는 만취상태까지 술을 마셨고, 자정무렵 집에 돌아왔으며 어머니 또한 30여분 후에 집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석연치않은 이유로 전씨의 어머니는 집을 나서 내연남의 집으로 향했고, 이후 누군가가 이들을 습격해 칼로 찔러 살해한후 불까지 질러 모든 단서들을 태워버린 것입니다.

 

전씨의 오빠와 약혼자 김씨는 이미 만취상태였기 때문에 별다른 저항도 하지 못하고 사망했지만, 전씨는 경우가 달랐습니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어느정도 저항흔적이 보였고, 특히 발에 묻어있는 혈흔 덕분에 움직이면서 범인과 몸싸움을 벌인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전씨가 끝까지 사망하면서 손에 쥐고 있었던 머리카락이 발견되었는데, 안타깝게도 모근이 없어 제대로 된 DNA가 나오지 않긴 했지만 분석결과 전씨와 모계혈통을 공유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밝혀졌습니다.

 

2003년 당시의 분석기술로는 획기적인 분석이 힘들었고, 그로인해 수사하던 경찰에서는 죽어가던 다영씨가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은 것이라는 말도안되는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죽으면서 자신의 머리를 뜯는 일은 거의 발견되지 않고,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때 이런 일이 발생하는 빈도가 높기 때문에 아마도 범인을 특정하는 다잉메세지가 아닐까 의심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을 살해한 범인은 집안사정을 굉장히 잘 아는 사람이었던듯 합니다.

별다른 흉기를 준비하지 않고도 집에 있던 칼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고, 다영씨가 키우던 개도 범인을 발견하고 짖지 않았다고 하니 범인은 확실한 면식범이었던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전씨의 상처로 살펴봤을때 범인을 보고도 뒤로 돌아서 있을만큼 친숙한 사람으로 추정되는데, 이로인해 전씨남매의 어머니인 박씨가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되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날 박씨는 집을 떠난 시각과 내연남의 집에 도착했을때까지 한시간 정도의 시간이 비었고, 여기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평소 돈에 쪼들려 허덕이던 상황에서 전씨남매 앞으로 종신보험을 들었으며, 이들이 가입한 보험은 특히 타인의 손에 사망했을때 바로 모든 보험금이 나오는 상품이었기 때문에 더욱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던 것입니다. 

거기에 박씨는 남편이 사망한후 서울로 아이들과 함께 올라왔는데, 이러는 과정에서 만난 남자들을 경제적으로 착취하고 사채를 끌어다 쓰는한편 카드발급이 상대적으로 쉬웠다는 점을 악용해 자신을 믿은 남성들에게 경제적인 부담만 안기고 다른 남자를 만나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입니다.

 

또한 전씨남매 역시 이들의 명의로 박씨가 거액의 대출을 받아 사용하면서 성인이 되기 전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그로인해 전씨남매는 학창시절부터 큰 부담을 지고 살아야했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더욱 전씨는 어머니와 부채에 대한 싸움을 할수밖에 없었고, 그로인해 빨리 결혼해 독립하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견례날 사망하고 말았으니, 더욱 어머니 박씨에 대한 의심이 커져갔던 것입니다.

 

남매가 사망한후 박씨는 3억여원의 보험금을 수령하고 큰 식당을 운영하는 등 마음대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채권자들이 찾아오자 식당을 접고 잠적했으며, 장소를 옮겨 주변인들을 상대로 사기를 일삼으며 살아가다가 지난 8월에 검거되어 재판을 받고 복역중이라는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과연 전씨남매와 약혼자 김씨는 어떤 큰 죄를 지었길래 가장 기뻐야 할 상견례날에 사망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씨남매의 사망으로 가장 큰 경제적인 이득을 본 박씨는 그렇다치더라도 대체 약혼자 김씨는 왜 그렇게 비참하게 죽어야 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이미 이들의 죽음이 20년 넘게 미제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전씨의 손에서 발견된 머리카락이 큰 단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전씨가 죽어가는 고통속에서도 우리에게 남긴 단서를 분석하여 이들의 원혼을 달래주는 것만이 가장 기쁜날 숨져갔던 청춘들에게 해줄수 있는 마지막이라고 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