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을 막아낸 헝가리의 민족영웅 후녀디 야노시
1453년 오스만제국은 그동안 난공불락의 요새였던 콘스탄티노폴리스를 함락시켰습니다.
이로서 천년이 넘게 지속되던 동로마제국은 멸망했고, 로마의 후예들은 노예로 팔려가거나 전투중에 전사하며 흩어졌고 그 도시는 오스만제국의 수도인 콘스탄티니예로 개편되며 급속한 이슬람화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미 동로마제국을 멸망시키기 전부터 유럽지역에 진출한 오스만제국은 이제 후방의 적이 없어지자 본격적으로 발칸반도를 공격해들어왔습니다.
발칸반도에서 동로마제국에 맞서 패권을 주장하던 세르비아는 코소보에서 결전을 벌였지만 모든 주력병력을 잃고 오스만의 보호국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세르비아가 나가떨어지자 그 북쪽의 강력한 헝가리왕국이 기독교 군대의 중심으로 거듭났는데, 이러는 와중에 후녀디 야노시가 큰 활약을 보이게 됩니다.
후녀디는 왈라키아에서 태어난 귀족으로서 그렇게 놓은 계층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운명을 개척한 인물입니다.
동로마가 멸망하기 직전인 1443년 오스만에 맞서기 위한 십자군이 조직되면서 후녀디는 총사령관이 되어 싸웠는데, 강력한 오스만군을 불가리아 일대로 몰아냈으며 불리한 상황에서도 놀라운 전투로 유리하게 휴전을 이끌어내는 능력을 보였습니다.
결국 오스만은 헝가리가 주축이 된 십자군의 공세에 이전에 점령했던 세르비아를 다시 내놓을수밖에 없었고, 후녀디는 이렇게 자신의 능력을 보이며 이름을 크게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조직된 대규모의 십자군은 오스만군을 밀어붙이기는 했지만 큰 승리는 하지 못했고, 바르나 전투에서 거의 다 이겨놓고도 섣부른 판단으로 헝가리의 왕 브와디스와프 3세가 전사하면서 또다시 오스만을 이기지 못했으며 최종목표였던 콘스탄티노폴리스 구원에도 실패하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거기에 세르비아와의 분쟁이 일어났고 코소보의 전투에서도 패배하면서 후냐디는 완전히 추락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이러는 와중에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점령한 오스만의 메흐메트 2세는 기세를 몰아 세르비아를 완전히 점령해버렸으며, 수많은 대포와 엄청난 대군으로 진격해들어왔습니다.
당시 헝가리의 왕인 라슬로 5세는 허겁지겁 오스트리아로 도망쳐버렸는데, 이런 상황에서 후녀디가 복귀해 만명의 정예병과 4만명의 농민병을 모아 오스만군이 포위한 베오그라드로 향했습니다.
도나우강을 끼고있는 베오그라드는 오스만의 배들이 빈틈없이 막아선 상황이었지만 후녀디의 함대는 오스만을 격파하고 도시안으로 들어가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렇게 후녀디가 들어오자 성안의 사기가 올라갔고, 이후 이어지는 오스만의 공격을 막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오스만의 정예부대인 예니체리부대는 강력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무적을 자랑하던 콘스탄티노폴리스를 함락시키는데 앞장섰을 정도로 강한 부대였는데, 이들이 앞장서 베오그라드를 공격하자 위기가 닥쳤습니다.
예니체리 부대들이 성벽을 타고넘어 백병전을 치르는 상황에서 후녀디는 침착하게 불을 질러 예니체리를 각개격파하며 성을 지켰고, 결국 예니체리 부대는 성의 함락을 목전에 두고 후퇴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승리를 거둔 다음날 아침에는 급하게 징집된 농민병 일부가 마음대로 성을 나가 오스만군을 기습했는데, 갑자기 시작된 공격에 오스만군이 당황하자 후녀디는 총공격을 명하며 이들을 공격했습니다.
기습을 당한 오스만군은 8만이 넘는 전사자를 내며 크게 패배했고, 메흐메트 2세는 화살을 맞아 중태에 빠지는등 역대급 대참패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덕분에 공성전을 위해 가져온 대포와 전쟁물자도 모두 빼았겼으며, 이 패배로 인해 이전까지 승승장구하며 오만하기 짝이없던 메흐메트 2세는 상황을 비관한 나머지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오스만 역사상 가장 큰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큰 승리를 거두고 콘스탄티노폴리스로 진격해 오스만을 끝장낼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후녀디는 갑자기 찾아온 전염병으로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베오그라드 전투를 승리로 이끈 눈부신 전공을 세우고도 죽음을 맞았지만, 그의 이름은 남아 이후 그의 아들이 헝가리의 왕이 되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 헝가리 최후의 명군으로 꼽히는 마차시 1세가 되었으니 후녀디의 승리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선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