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중급형 블루투스 헤드폰 WH-CH720N
소니의 블루투스 헤드폰인 CH700N을 구입한이후, 소리가 정말 딱 제 취향이라 아주 만족하면서 사용했습니다.
다만 이제 3년차에 접어들면서 짧아지는 배터리와 함께 무거운 무게가 아쉬웠고, 그래서 후속작인 CH710N을 구입했는데 이건 소리가 너무 깡통이더군요. 그래서 처분한 이후에는 다시 그 후속작인 CH720N에 관심이 생기던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정가인 19만원을 주고 구입하기에는 너무 비싼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저렴하게 해외직구로 구해볼 생각이었는데, 마침 중고시장에서 그닥 인기가 없는것인지 다섯장에 풀려있는 제품을 발견하고 바로 구입해왔습니다.
좀더 비싼 가격에 올라와 있었지만, 역시 중고의 미덕은 후려쳐서 구입하는 가격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후려치다보니 어느덧 제 손에 들어와있네요.
이 제품 역시 35시간 재생과 함께 노이즈캔슬링, 360도 입체음향까지 지원합니다.
역시 전형적인 소니의 중급형 헤드폰에 들어갈법한 기능들은 전부 들어가 있습니다.
특히 이전 제품들은 노이즈캔슬링을 켜고 사용하면 설명과는 다르게 사용시간이 확 깎이는 느낌이었는데, 이 제품은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도 35시간 재생이 가능하다고 하니 놀라울 뿐입니다.
박스안에는 굉장히 부실하게 굴러다니는 헤드폰 본체와 유선케이블, 그리고 간단설명서가 전부입니다.
역시 C타입 케이블은 지금 사용중인 것을 사용해도 되니 상관없는데, 소니가 환경을 위한다면서 플라스틱같은 재질을 전부 포장에서 빼다보니 전체적으로 흐물거리는 종이상자에 전부 때려박은 모습입니다.
역시 배터리가 없을때 유선으로 연결해 사용할수 있는 케이블이 들어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3.5파이 단자가 빠져 사용할수 없다는 점이 함정이긴 합니다.
간단 사용설명서가 들어있는건 좋은데 판매자가 의도하지 않게 머리카락 한올도 함께 포함해서 제공했네요.
예전같으면 그냥 바로 버렸겠지만, 마침 주인을 떠나온 머리카락을 애도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제거해주었습니다.
헤드폰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굉장히 가벼웠습니다.
CH710N도 가볍긴 했지만 그만큼 소리도 굉장히 가벼웠기 때문에, 이점에서 약간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하네요.
소리조절과 지금 상태를 조절할수 있는 버튼이 보입니다.
원래 CH700N에서는 고급스러운 조그버튼이 탑재되어 헷갈리지 않고 사용할수 있는데, 역시 원가절감의 달인 소니답게 전작부터 이렇게 볼품없는 버튼을 탑재하고 있는 중입니다.
거기에 노이즈 캔슬링과 주변소리 듣기 버튼도 보이네요.
전원버튼과 충전단자, 그리고 케이블을 연결할수 있는 3.5파이 단자가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깨끗한 편이지만 유선으로 연결하는 부분에 미세한 긁힘이 보이는것으로 이 제품이 중고라는 것을 잘 알려주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전작의 투박한 디자인을 벗어나 조금 위태롭게 연결부분이 바뀌었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이 금방 부러지지는 않겠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을때는 언제든지 꺾었을때 똑 부러질것만 같은 부실한 느낌이 들긴 하네요.
머리에 닿은 부분에도 깨알같이 원가절감이 시도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원래 약간 두꺼우면서도 푹신한 느낌이 드는 곳인데, 무게를 줄인답시고 많이 부실해졌네요.
물론 전체적인 헤드폰의 무게가 가벼운 편이기 때문에 크게 단점이 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런 부분은 아쉬울 뿐입니다.
중고로 구입하면서 잠깐 사용해봤는데, 그때 묻어난 저의 기름기가 헤드폰 안쪽을 번들거리게 만드는 중입니다.
이쯤되면 여름한정 산유국이 될수 있지 않을까하는 말도안되는 상상을 해봄직한 모습이네요. 바로 기름기를 조금 닦아냈지만, 생각보다 금방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귀를 완전히 덮는 밀폐형이기 때문인지, 조금만 착용해도 우주의 기운이 몰리면서 땀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더운날을 맞아 에어컨을 틀어놓고 사용하면 되긴 하지만, 하루종일 에어컨을 돌릴수는 없으니 여름에 계속해서 사용할수 없다는 점이 아쉬울 뿐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니의 중급형 블루투스 헤드폰 제품들은 적당한 가격에 괜찮은 소리와 품질을 보여줍니다.
다만 그중에서 WH-CH710N은 뻬야겠네요. 뭘해도 깡통같이 텅빈 소리를 원하는 분들에게는 적합한 제품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번에 구한 WH-CH720N은 굉장히 가벼운 무게와 더불어 잠깐 들어봤을때도 강렬한 중저음 위주로 튜닝된 소리가 꽤 마음에 드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