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고만 새마을호 연속 사망사건
https://youtu.be/8q5x4zKoUUw?si=fv8aIDeIARAMzMZ3
https://imnews.imbc.com/replay/2002/nwdesk/article/1889717_30761.html
2002년 5월 1일, 그날은 다른날과 전혀 다르지 않은 상태로 평범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사람들이 약간 흥분된 상태였을뿐,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없었고 여느때와 다르지 않은 그런 날이었다고 합니다.
이날 여수역을 출발해 서울역으로 향하는 새마을호 7408호 디젤기관차는 아무일 없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오전 10시 20분 여수역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새마을호였지만, 출발한지 20여분 만에 사고가 터지고 맙니다.
10시 46분 무렵 율촌역 인근 여흥 건널목에서 무단횡단하던 81세의 할머니가 기차에 치이며 그 자리에서 바로 사망해버린 것입니다. 이것은 기관사의 잘못이 아니고, 기차가 지나가는 경고소리를 무시한채 선로에 진입한 고령의 할머니가 미처 피할새도 없이 치인 상황이라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우연히 발생한 사고라고 여겼다고 합니다.
원래 이런 사고가 발생하면 기관사를 교체한다고 합니다.
기차사고에서는 시신이 크게 훼손되는 경우가 많고, 그 장면을 직접 목격한 기관사의 정신상태를 담보할수 없기 때문에 교체하것이 원칙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순천역에서 기관사를 교체한 7408호 새마을호는 다시 서울역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고를 수습하고 상황이 종료되는줄 알았지만, 이제는 전북 완주의 삼례에서 또다시 사고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오후 1시쯤에 삼례역의 구내 철교를 지나던 중에 82세의 할머니가 또다시 기차에 치여 숨지고 말았습니다.
이것 역시 무단으로 선로를 건너다가 발생했기 때문에 기관사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이쯤되자 일부 승객들은 익산역에서 내려 당시 철도청에 항의하며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익산역에 대기하고 있던 기관사로 교체한 7408호 새마을호는 다시 운행을 재개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출발한지 얼마 되지않아 함열역에서 자전거를 끌며 무단으로 선로에 진입한 90세 할아버지를 치며 또다시 세번째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이것 역시 기관사의 잘못은 아니고, 무리하게 진입하여 길을 건너려던 할아버지의 잘못으로 밝혀졌지만 사고가 일어난만큼 다시 기관사를 교체하여 이번에는 무사히 서울까지 운행을 마칠수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도중에 사고를 수습하고 기관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열차운행이 지연되며 36분이나 늦어졌지만, 여수에서부터 탄 승객들 뿐만 아니라 도중에 탑승하여 영문을 모르고 분노하던 승객들도 사연을 듣고난후 철도청에 항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서울역에 들어온 7408호 열차는 서울역 내로 들어오자마자 철도청 관계자들이 상을 차려 고사를 지냈다고 하며, 이날의 사건을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날 발생한 사건은 정말 이상한 점들이 많습니다.
기차사고는 한번 일어나기도 힘든데, 이날은 거의 한시간 간격으로 세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전부 무리한 무단횡단을 시도하다가 노인들이 사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특히 사망자들 전원이 모두 기차가 지나간다는 경고를 무시하고 선로로 진입했으며, 마지막 사망사건에서는 끝까지 말리는 관리요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진입했다가 사망하고 말았으니 죽음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할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지금은 이것과 비슷한 사건이 일어났을지는 모르겠지만, 한 열차가 노선을 운행하며 세번 연속으로 사망사고가 발생한 사례이기 때문에 세계최초의 기록이라는 불명예까지 뒤집어 쓰게된 것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당시 철도청이 사망자들에게 사고 수습비용을 청구해도 할말없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철도청에서는 장례비를 지급하며 원만하게 수습했다고 합니다.
또한 철도청이 지낸 고사의 효과 덕분인지는 몰라도 더이상 사고는 일어나지 않고 7408호 열차는 무사히 2022년 퇴역했다고 하니, 유독 그날만 뭔가에 씌였던 것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망사건이었던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