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레이스 제독의 지도가 알려주는 고대문명의 흔적
1453년 드디어 꿈에 그리던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점령한 오스만제국은 해군력을 확충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동로마제국이 동방의 패권을 잃어버린 이유를 해군력의 약화라고 본 시각이 있었던 것인지, 이전과는 다르게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할수 있는 해군 건설에 힘을 쏟은 것입니다.
그로인해 서방의 국가들과 충돌하고, 레판토 해전에서 패배하며 약간 기세가 꺾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중해 무역을 장악하면서 한동안 오스만제국은 강력한 패권국가로 남을수 있었습니다.
그런 오스만제국의 해군제독이었던 아흐메드 무힛딘 피리 레이스는 1499년 베네치아와의 전쟁을 시작으로 1516년 이집트 맘루크 왕조 정복전쟁과 1522년 치열하게 이어졌던 로도스섬 공방전에도 참가하는 등 해군 제독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입니다.
다만 말년인 1553년 작전실패를 추궁받아 결국 카이로에서 슐레이만 1세의 명으로 처형되는 최후를 맞기는 했지만, 그래도 생전 오스만제국의 명군이었던 슐레이만 1세의 총애를 한몸에 받았던 영향력있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는 그가 생전에 슐레이만 1세에게 바쳤다는 지도가 남아있는데, 이 지도가 정말 지금까지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유명한 피리 레이스 제독의 지도입니다.
이것은 한동안 사라졌다가 1929년 이스탄불 황궁에서 다시 발견되었는데 다시 발견된 경위도 정확하지 않아 의심을 받는 등 여러모로 신비한 지도로 여겨집니다.
이 지도는 당시 남아메리카 지역이 정확하게 탐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 그려진 어떤 지도보다 이곳을 정확하고 정교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무슬림들이 남아메리카 지역을 먼저 탐사한것 아닌가하는 추측을 낳게 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도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그때까지 유럽인들과 무슬림들도 몰랐던 남극대륙의 존재가 나타나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남극대륙을 직접 찾아 그 존재를 확인했을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피리 레이스 제독이 이 지도를 작성할때의 기록을 찾아보면 아마 직접 가보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지도는 고대 그리스 학자인 프톨레마이오스가 남긴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했다는 내용이 전해집니다.
그뿐만 아니라 인도에서 그려진 지도 뿐만 아니라 포르투갈의 지도와 콜럼버스가 이용했다는 지도까지 전부 망라한 정보를 모은 것이기 때문에, 고대와 당시까지의 최신 정보를 집약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이 지도에서는 굉장히 이상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인류가 남극대륙의 존재를 다시 알게 된 것은 19세기가 넘어선 시점인데, 이미 이 당시에 남극대륙의 존재를 알고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운 일입니다. 거기에 남극대륙에 강까지 흐르고 있는 모습까지 묘사되어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초고대문명의 존재와 그 지식의 일부가 끊기지 않고 전해져 내려온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확실히 고대 그리스 학자들이 남긴 지도와 그때까지 다시 그려진 내용을 바탕으로 만든 당시의 최신 지도이다보니 그 점에서도 이 지도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거기에 오스만제국의 술탄에게 바치는 지도였으므로 정확하지 않은 정도들은 그려넣지 않았을테니, 당시 피리 레이스 제독이 모았던 정보들이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도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