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태안 저수지 아내 살인사건
어젯밤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방송된 사건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가까워야 할 가족의 손에의해 죽음을 맞은 아내의 이야기도 안타까웠지만, 계속해서 거듭되는 변명과 거짓말로 위기를 한순간 모면하려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 더욱 그런 느낌이 듭니다.
올해인 2023년 1월, 설 연휴를 마치고 한 직장여성이 실종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성실하게 일해오던 그녀는 동료들의 평가도 비교적 괜찮았던 편이고, 딱히 원한을 살 이유도 없어보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행방을 알고싶어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상하게도 그녀의 남편인 강씨 역시 그 후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고 합니다. 원래 다른 지역에서 일하며 주말부부처럼 지냈던 이들 부부는 함께 친정에 다녀온 이후 나란히 행적이 묘연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로 결국 아내를 찾아냈는데, 태안지역에 있던 한 저수지에서 가방에 들어있는 채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추운날 얼음을 깨가면서 힘들게 아내의 시신을 찾는동안 남편 강씨는 홀로 출국하여 베트남으로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아내가 발견된 시점과 이미 살해된 모습을 보면 가장 늦게까지 그녀와 함께 있었던 남편 강씨가 가장 큰 용의자가 되는것은 당연해 보입니다. 결국 인터폴을 통해 수배를 요청한 경찰 덕분에 강씨는 필리핀에서 검거되어 외국인들이 재판을 받기 전 대기하는 장소에 수감되었습니다.
그런데 강씨가 탈옥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다시 5월무렵에 필리핀 경찰에 의해 다시 검거되었다는 내용 또한 들을수 있었습니다. 이때는 조력자 두명이 강씨와 함께 있었고, 마약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아 마약을 판매 또는 유통하여 돈을 벌 생각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재수감된 강씨에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찾아가 이것저것 물어보기에 이릅니다.
아내가 죽은것에 대해서는 사고였고, 마약을 운반하는 일을 하다가 찾아온 사내들이 집까지 들어와 아내를 살해했다는 말도안되는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아내가 죽은것은 사고이므로 자신이 처가에 사과할일은 없다는 발언까지 하는것으로 보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수감되었던 사람의 증언을 들어보면, 강씨가 아내의 돈을 노리고 강도를 계획하여 돈만 빼앗으려 했는데 갑자기 일어난 사고로 인해 아내가 죽었으며 당황한 나머지 저수지에 아내의 시신을 유기했다는 변명을 했다고 합니다.
앞서 제작진에게 털어놓은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집에 와서 아내를 살해하고,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은대로 강도로 위장해 돈만 빼앗으려 한 상황에서 사고로 죽었다고 해도 결국 아내를 저수지에 유기한 것은 남편 강씨로 보입니다.
거기에 강씨는 결혼 전에도 거액의 빚이 있었고, 올해 초에 결국 빚을 거의 상환하여 아내는 2세를 계획하기까지 하는 상황에서 다시 강씨가 회사에 가불을 받고 주변에 끊임없이 돈을 빌리는 등 아내가 미처 알지 못하는 빚이 쌓여갔던 것으로 보입니다.
강씨가 이런 빚을 지게 된것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해외에 나갔을때 도박과 유흥을 즐겼다는 증언이 있는만큼, 이점에 대해서는 좀더 자세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어쨌든 또다시 생겨난 빚을 알게된 아내와 다투다가 결국 살해까지 이어진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을 할 뿐이지만, 아내가 죽음으로써 자신에게 불리한 입장만 생기게 된 상황을 살펴보면 살해의 진정한 이유를 도저히 알수 없을 정도입니다.
또한 필리핀에서 다시 검거될때 가지고 있던 마약 덕분에 강씨는 지금 필리핀에서 재판을 받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아마 한국으로 송환되면 아내의 죽음에 대해 재판과 조사가 시작될 것이고, 그러면 자신의 범행 일체가 드러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송환을 거부하는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 역시 같은 가족의 손에 의해 살해된 여성의 비극적인 결말로 끝을 맺고 말았습니다.
함께 빚을 상환하며 가정을 꾸려나갔던 아내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만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