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사관 아내 사망사건
지난 3월 8일 새벽, 강원도 동해시의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있었습니다.
옹벽과 강하게 충돌한 차량은 큰 충격을 받았고, 탑승한 사람들이 어떤 충격을 받았을지 모르는 상황이었습니다.
구급대가 도착해 차량에 탄 사람들을 구조했는데, 운전석에 앉은 남자는 구조되었지만 조수석에 탑승한 아내는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음주나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에 동반한 사망사고로 보였기 때문에 그다지 이상할것 없어보이는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운전자는 육군 8군단에서 근무하는 40대 부사관이었다고 하는데, 사건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뭔가 미심쩍은 일이 발견되었습니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내의 몸에 별다른 외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뼈가 골절되는 상황인데도 출혈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것입니다. 결국 남편이 아내를 모포로 감싼채로 차에 태우는 모습이 발견되면서 이 사건은 단순 교통사고가 아닌 살인사건으로 전환하게 됩니다.
그저 사건을 단순종결할수도 있었지만, 여러가지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있었고 경찰에서도 이런 모습들을 놓치지 않고 찾아내 수사에 들어간 것입니다.
육군에서도 경찰의 이런 수사를 통보받고 함께 조사에 들어갔으며, 결국 잘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정황들을 찾아냈다고 합니다.
수사 끝에 밝혀진 점으로는, 당시 아내의 몸을 감쌌던 모포가 차에서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고장소와 어느정도 떨어진 곳에서 그 모포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고장소를 차로 배회하는 모습까지 발견되면서 더욱 사전에 아내가 이미 사망한것이 아닌가는 의문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가장 의심스러웠던 점은 아내를 부검한 결과 사인이 경부압박과 사고시의 다발성 손상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만약 사고로 사망했다고 해도 목에 눌린 흔적이 나올리가 없고, 그로인해 이미 목졸림으로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제기한 것입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79/0003774145
결국 공개수사로 전환된 이후, 남편은 구속되고 말았습니다.
조사에 들어간 육군과 경찰에 사고경위를 진술하면서 수차례 진술을 바꾸는 과정에서 의심을 사고 있었는데, 남편의 최근 채무관계가 밝혀지면서 더욱 의심받게 된 것입니다.
부사관을 위한 전세대출을 다른 용도로 이용한 것이 감사에 적발되어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그로인해 채무압박을 받으면서 아내와 생활비로 인한 갈등이 커졌다는 수사결과를 보면 어느정도 사건에 대한 추측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직 이 사건이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남편이 사전에 아내를 살해했다는 심리적인 추측만 가능할뿐, 아직은 명백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완벽한 살인으로 단정짓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채무압박 때문에 함께 살던 아내를 살해했는지, 아니면 아직 나오지 않은 요인들 덕분에 사건이 일어났는지는 좀더 보강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경찰의 꼼꼼한 수사 덕분에 억울하게 넘어갈수도 있었던 이번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만큼, 앞으로 이 사건에 대한 전말이 밝혀져 사망하신 분의 억울함이 조금이라도 풀렸으면 좋겠습니다.